글로벌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의 주주들이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550억 달러(한화 약 79조 6,070억 원) 규모의 거대 매수 합병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EA는 창사 36년 만에 공개 시장인 나스닥을 떠나 사영화(Privatization)의 길을 걷게 된다.


현지 시각 12월 22일 진행된 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약 2억 300만 주의 의결권 중 99%에 달하는 2억 100만 주 이상의 찬성표가 쏟아졌다. 반대표는 약 190만 표에 그쳤다. 이번 합병안은 주주들에게 주당 210달러(한화 약 30만 3,954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며, 이는 인수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 주가에 약 25%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다.


이번 인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ublic Investment Fund, 이하 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컨소시엄에는 미국의 사모펀드인 실버 레이크(Silver Lake)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가 운영하는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가 참여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PIF는 EA 지분의 약 93.4%를 확보하여 사실상의 단독 소유주가 된다.


EA는 1982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 및 유통사로, 'FC(구 FIFA)' 시리즈, '매든 NFL(Madden NFL)',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 '심즈(The Sims)' 등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PIF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구조 다각화를 위해 설립된 정부 기금으로, 최근 스포츠와 게임 산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며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 큰손으로 부상했다. 


실버 레이크(Silver Lake)는 기술 기반 기업 투제 전문 사모펀드로 에어비앤비와 트위터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는 글로벌 전략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생 투자사다.


이번 거래는 부채를 이용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인 차입 매수(Leveraged Buyout, LBO) 형태로 진행된다. 전체 550억 달러 중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 9,480억 원)는 제이피모건 체이스로부터 조달한 대출로 충당된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 매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EA는 향후 연간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948억 원)에 달하는 현금 흐름을 활용해 이 막대한 부채를 상환해 나갈 계획이다.


앤드루 윌슨(Andrew Wilson) EA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완료 후에도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번 인수를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투자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비상장사 전환을 통해 분기별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창의적 자유와 혁신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주주 승인이라는 최종 내부 관문을 통과한 이번 인수안은 이제 미국 정부 및 관련 당국의 규제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6월 30일로 끝나는 EA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이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사 원문: 99% of EA shareholders vote in favor of $55 billion leveraged buyout - Twea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