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 골드 두달치를 한번에 받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 글을 씁니다.

-----------------

0.8.6 패치가 진행되고 나서, 실제 자주포의 명중률이 높아졌느냐, 나빠졌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계산해본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일단 패치노트를 봅시다.


 Currently, in Version 8.5, we have a 1.3 sigma set as a limit. This means that approximately 19.4% of shots will land at the edge of the aiming circle. There were good reasons which this limit was chosen back in 2010, but the game has developed since then and we are ready to move on.


 For the 8.6 Update, we have decided to change the distribution model used for accuracy calculations, by increasing the limit to 2-sigma. This means that now only 4.6% of shots will land at the edge of the aiming circle. That’s nearly 4 times less than under the old model!


 지난 0.8.5에서는, 조준원의 크기는 정규분포에서 표준편차의 1.3배를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0.8.6에서는 표준편차의 2배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대한 전차포의 효과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명중률이 매우 크게 향상됩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0.8.5에서는 1.3 시그마를 넘어서는 확률이 실현된 포탄은 전부 원 끝에 가서 꼽혔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전체 탄의 약 19%는 무조건 원 끝에 가서 박혔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초 근접전 싸움에서도 해치에 쏴서 빗나가는 개 난감한 상황을 많이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0.8.6에서는 원 바깥에 꼽힐 4% 정도의 탄 조차도 원 전체에 골고루 흩뿌려집니다. 이제 사실상 원 맨 끝에 가서 꼽히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원 크기도 커지고 원이 가지는 의미도 1.3시그마에서 2.0 시그마로 바뀐 자주포는 어떨까요? 통구이의 예를 한번 봅시다. 통구이는 명중률이 0.62에서 0.92로 변화하였고, 이에 인해서 원의 크기도 약 33%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에 맞춰 표준편차도 2 sigma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노멀 분포에서 exponential의 지수부분 분모가 0.92/0.62*2/1.3 배만큼 변했다는 의미입니다. 결과부터 봅시다. T92가 800m 떨어진 타겟에 사격을 한다고 합시다.


 파란 선은 0.8.5 당시 T92의 거리에 따른 명중률이고, 빨간 선은 0.8.6의 새로운 명중률입니다. 원의 최대 크기는 확률값이 0으로 팍 떨어지는 부분, 0.8.5의 경우 약 5m 근방이고 0.8.6에서는 약 7.6m쯤 되는 부분입니다(원 끝부분에 확률이 상당히 큰 것을 관찰해보시길).


 (※ 사실 0.8.5 원의 끝부분은 확률을 상당히 '과소 평가' 하여 그린 것입니다. 실제로 저곳에 들어가야 하는 값은 0.11이 아니라, 0.11*델타함수"입니다. 사실상 0.8.5의 탄 분포가 비선형이고 특이점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0.8.5의 명중률은 function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functional 형태의 식이 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유클리드 공간 상에는 정확히 표현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함수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은 David Griffiths, Introduction to Electrodynamics (4th Edition)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제가 사용했던 x축 간격인 0.19로 0.11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0.8.5 이전의 확률분포함수는


 P =  exp(0, ACC/1.3) + 0.19*delta(ACC/1.3) 이라면,


 0.8.6 이후의 확률분포함수는


 P = exp(0, ACC/2) + 0.023/(ACC)


와 유사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귀찮으니 dimension은 알아서 맞추세요)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중앙부에 떨어질 확률은 0.8.6에서 무려 8%정도의 향상이 있습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사실 탄 이 중앙에 꼽힐 확률은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아래의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만약 조준을 다 했고, 원거리에서 교전중이라면 0.8.6에서의 집탄률이 8%정도 더 좋아졌다.

( = 중앙부분에 꼽힐 확률이 8% 좋아진다!)


2. 0.8.5기준으로 교전거리가 전차 한개 크기 아래(약 300m)라면, 기존보다 명중률의 손해가 생긴다.

(왜냐 하면 원 자체가 커졌기 때문임. 예전이라면 명중률 100%일 곳에서도 이론상으로 명중하지 못할 수도 있음)



 저 개인적으로는 요즘 T92 타는데 만족합니다. 연사력, 기동속도, 조준속도 다 나빠졌지만 명중률의 상승은 체감이 올 만큼 뛰어나며, 사실 길어진 장전시간은 전략적 위치로 재배치할때 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차분히 자리 잘 잡고 쏘시는 분께는, 적어도 이번 패치는 너프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전달드리며 이번  공략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