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짬을 내봅니다. 이제 소련은 구축전차와 자주포만 남았네요. 5국가와 국가당 5트리라 25개 항목이 있고, 13개 항목을 작성했었으니 실질적으로는 전체의 절반을 이미 끝낸 셈이었군요...


4. 구축전차

2티어 AT-1 -> 에이티원, AT필드
=우수한 위장력을 보이기에, 말리노프카 중앙 대치와 시골마을 절벽 대치에서 한 구역을 지배하는 위엄을 보입니다. 미국의 미니 통곡의 벽이 정면 방어력과 76mm의 화력을 바탕으로 전선을 밀어붙이는 것과는 정 반대의 양상이죠. 애칭 역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개념을 따다 붙었습니다. 외적의 침입을 거부하는 장벽... 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3티어 SU-76 -> 수칠육, 쑤칠육, 녀76
=이후 최상위급 티어에서 오브옉트, 즉 물체 시리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지긋지긋하게 붙게 될 애칭입니다. SU를 읽은 수와 쑤, 그리고 SU를 한글 그대로 친 녀OO. 이 녀석은 미국과 독일의 구축전차들이 강력한 한방과 중장거리 저격을 장기로 삼는 것에 비해 ZIS-2의 우수한 속사성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합니다. 딱콩딱콩 상대를 뚫어나가는 바늘포죠. 포각이 상당히 좁아 위장이 자주 깨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선회력이 아주 우수해서 이를 보충합니다. 문제는 이에 적응하지 못한 전차장들이 상대를 ‘지나칠 정도’로 휙 돌아버리기도 한다는 것이죠.

4티어 SU-85B -> 수팔오비, 쑤팔오비, 녀85비
=수칠육에 비해 포각이 넓어져서 운용하기는 편리해졌습니다. 문제는 이제 슬슬 상대하게 될 5, 6티어 중전차들을 격파할 화력은 조금 부실하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쯤 되면 이미 눈치 채고 절망하게 될 유저도 많을 텐데요, 소련의 구축들은 부품 호환이 영 시원찮습니다. 전 단계의 최종포를 승계해서 최소한 세미 스톡을 구성하는 미국과 독일의 구축전차들과는 달리 최종포가 곧 자기 전용포인 경우가 많지요. 이런 이유로 소련의 저티어 구축전차 라인은 고난의 행군이기 십상입니다. 수팔오비 역시 이름만 85일 뿐, 85mm 주포를 달기까지 상당한 양의 경험치를 일일이 모아야 합니다.

5티어 SU-85 -> 수팔오, 쑤팔오, 녀85
=이건 떼삼사의 차대를 공유합니다. 에이십의 지뢰를 조금이라도 덜 밟고 싶은 이는 아예 이걸 먼저 개방해서 엔진을 연구하고 에이십과 떼삼사 라인으로 돌아가기도 하지요. 이제 슬슬 소련의 화력이 뭔지 보여주게 됩니다. 예전에 쓸 수 있던 최종포 107mm는 삭제 당했지만, 떼삼사팔오와 같은 85mm 주포를 대신 받았지요. 일반적으로 구축전차가 자기 티어+1내지 +2급의 주포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합당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소련답게 방어력은 부족하지만, 이제부턴 오픈탑이 아니라 폐쇄형 전투실을 채택했는데 다가 포방패 부위는 아주 믿음직합니다. 물론 과신은 금물이지만요.

6티어 SU-100 -> 수백, 쑤백, 녀100
=소련 구축전차의 트리는 이 수백을 시작으로 갈라지죠. 기존의 소련다운 저명중 고화력을 중시한 화력 트리, 고기동, 고연사, 고명중(!)을 표방하는 기동 트리의 두 가지입니다. 수팔오에서 이어진 튼튼한 포방패는 여전하지만, 슬슬 상대들의 손가락 숙련도가 급증하기 때문에 맞상대는 더욱 피하는 게 좋습니다.

7티어 SU-152 -> 수일오이, 쑤일오이, 녀152
=화력 트리의 첫 번째입니다. 이미 눈치 채신 분도 많겠지만, 소련 구축전차들의 식별명칭은 주포의 구경에 상당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즉, 이 수일오이의 자랑인 스톡포(!) 152mm ML-20 mod. 1931/37는, 김병이가 휘두르는 그 부왘포를 상회하는 막강한 화력을 뿜어댑니다. 대신 업그레이드하는 122mm포들은 소련 유저들의 악몽, 매직넘버 175를 지긋지긋하게 끌고 가게 됩니다. 그놈의 관통력 175mm로는 7티어가 상대하게 되는 상위 전차들을 따버리는 게 정말 어렵기 때문이죠. 게다가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혼자 라인을 돌파하는 식의 운용은 불가능합니다.

7티어 SU-100M1 -> 수백엠일, 쑤백엠일, 녀100엠1, 수백엠, 수백만원
=기동 트리의 첫 번째입니다. 방어력은 빈약하다 못해 약점이 산재해있지요. 심지어 포방패에 기총구가 달렸기에 이전까지 든든하던 그 포방패가 아닙니다. 대신 중형전차에 상당하는 기동성을 지녔지요. 거기에 추가해서 최종포가 떼사사의 그것과 같습니다. 연사력만 향상된 버전이지요... 미국의 구축전차처럼 기동전을 벌이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모가 많습니다. 애칭인 수백만원은, SU(수), 100(백), M(만), 1(원)의 음운을 떼어서 옮긴 애칭입니다. 실제 구매 크레딧도 136만 5천 크레딧이군요 :) [엘미니아님 제보 감사합니다!]

7티어 SU-122-44 -> 수일이이, 쑤일이이, 녀122, 수사사, 쑤사사
=프리미엄 구축전차입니다. 중상티어 전투에 참여하게 적절한 정도인데다 전통적인 소련식 구축전차 교리를 수행하기도 적절합니다. 그래서 인기도 높지만, 고티어 프리미엄 전차의 기본적인 임무인 ‘크레딧 수집’에는 아무래도 8티어 중형전차/중전차가 더 적합하기에 상대적으로 외면 받지요.

8티어 ISU-152 -> 이수일오이, 이쑤일오이, 이수
=화력 트리의 두 번째입니다. 이수일오이는 하위 전차 수일오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아주 엄청난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152mm BL-10, 일명 비엘텐이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한 152mm포죠. 철갑탄과 고폭탄이 각각 관통 286/90, 데미지 750/900라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요. 10티어 중전차라도 몸을 사리게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상대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되며, 여전히 장갑은 부실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8티어 SU-101 -> 수백일, 쑤백일, 녀101
=기동 트리의 두 번째입니다. 수백엠일과 유사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이 녀석 자체가 뭐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대상인 다른 8티어 구축전차들이 강력한 위력과 특징을 자랑하는 것에 비해볼 때 영 부실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게다가 화력 트리의 비교대상인 이수일오이가 자랑하는 비엘텐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음.....

9티어 Object 704 -> 오브옉트 704, 물체 704
=화력 트리의 세 번째입니다. 러시아어로 Object를 읽은 발음인 오브옉트(실제 발음은 ‘압옉ㅌ’에 가깝습니다만... 오비약트, 옵옉트 등등 읽으시는 분마다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그리고 개발명인 Object의 의미를 살린 물체OO 하는 식으로 애칭이 붙습니다. 이 물체 704는 9티어 구축전차 3대장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8티어에서부터 이어진 비엘텐의 막강한 화력과 상당한 정면 경사장갑, 높은 위장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통곡의 벽, 프랑스의 포치와 함께 고티어 전투에서 큰 활약을 보였죠. 물론 10티어 구축전차들의 추가로 그 위세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히 물체 704를 무시했다간 비엘텐의 쓴맛을 보게 됩니다.

9티어 SU-122-54 -> 수일이이오사, 쑤일이이오사, 녀12254, 수오사, 쑤오사
=기동 트리의 세 번째입니다. 대원수 4호기의 122포를 공유합니다. 기동성도 기동 트리답게 우수합니다. 문제는 방어력이죠. 정면의 경사장갑 100mm는 9티어 구축전차가 참여하는 전장에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후면은 5티어의 그 수팔오에 준하는 장갑이기에 난입한 경전차에게도 뻥뻥 뚫려나갑니다. 결국 수오사는 절대 피격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운용해야하며, 바로 이웃한 물체 704의 위엄에 밀려 지뢰취급당하기 일쑤입니다.

10티어 Object 268 -> 오브옉트 268, 물체 268
=화력 트리의 최종형입니다. 주포 152mm M64는 평관 303, 명중률 0.33이라는 굉장히 우수한 성능을 지녔습니다. 문제는 포각과 부각이 너무 시원찮다는 것으로, 좌우방 각 6°에 하방 -5°입니다. 어지간한 지형에서는 마주보는 상대의 차체조차 노리기 힘들 정도라서, 지형을 이용해서 은폐, 엄폐해야하는 구축전차로는 굉장히 불리한 특성입니다. 대신 이전의 물체 704에서부터 이어진 높은 위장력과 경사장갑은 여전하기 때문에, 운용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높은 전과를 만들어냅니다.

10티어 Object 263 -> 오브옉트 263, 물체 263
=기동 트리의 최종형입니다. 바로 이전의 수오사가 지뢰취급을 받은데 비하여, 거의 신과 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정면 장갑이 250mm인데다, 보이는 바와 같이 우수한 경사장갑이며, 차체 하부는 노출이 매우 적다는 방어적 장점이 그 첫 번째. 그 다음으로 최고 속력 55km/h에 추중비 17.5에 선회속 32도라는 우수한 기동성이 두 번째, 마지막으로 평관 290에 데미지 550, 분당 5.45발, 명중 0.32, 조준 2.5초라는 뛰어난 화력이 세 번째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단점이 존재한다면, 포각이 좌우방 각 7°, 부각이 -4°라는 것입니다. 평지에 존재하는 굴곡 하나 잘못 올라타면 상대의 차체를 공격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하기에 운용상 주의가 필요하지요.


여기까지 소련의 구축전차 정리가 끝났습니다. 이제 점심시간이네요. 다들 월탱도 식사는 챙겨가면서 즐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