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어서 영국 중형전차! 멘탈을 살살 흔드는 그 미묘한 홍차의 향기란...


2. 중형전차

1티어 Vickers Medium Mk. I -> 미디움 원, 미막원, 미일
=역시나 홍차답게도, 1티어부터 중형전차가 시작됩니다. 1티어 중에선 덩치도 제일 크고, 제일 많은 승무원, 제일 많은 체력, 제일 높은 단발 공격력(대신 명중률은 좀...), 제일 낮은 위장력... 의외롭게도 1티어 뿐만 아니라 2탑방에서도 전세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이 녀석만 1000판 넘게 몰고 다니시는 장인이 있기도 합니다. 애칭은 경전차 쪽의 규칙과 같게 움직입니다.

2티어 Vickers Medium Mk. II -> 미디움 투, 미막투, 미이
=중형전차로 쭉 이어지는 이 희한한 트리. 중형전차 답게도 체력은 2티어 치고 많은 편입니다만,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로 장갑이 처참하게 얇습니다. 맞으면 정직하게 푹푹 까여나가는 체력과 모듈이란... 기동성도 둔하기에, 기관포 계열을 장착하고 순식간에 달려든 경전차들에게 당황하는 사이 여기저기 뚫려서 운전수나 포수 등이 사망하면 움찔거리는 관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이라... 애칭 유래는 위와 같습니다.

3티어 Vickers Medium Mk. III -> 미디움 삼, 미막삼, 미삼
=이전과는 다르게 다포탑이 되었고, 설계 양식도 조금 변해서 포탑이 앞으로 옮겨붙었습니다. 별다른 발전은 없는데도 MM신의 농간으로 5티어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멘탈이 조금씩 흔들리기 마련이죠. 아직 멀었습니다. 좀 더 참아야지요. 애칭 유래는 위와 같습니다.

4티어 Matilda -> 마틸다
=A13으로 개발된 보병전차입니다. 우수한 장갑과 바늘포의 뛰어난 관통력으로 장판파나 저격전에 특화되었습니다만, 기동성이 정말로 처참하지요. 김병일 등의 중전차에게 추월당할때의 그 심정이란... 그래도 바늘포의 관통력을 바탕으로, 6탑방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곡사포를 장착해도, 탄속이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다는 것만 제외하면 준수한 화력을 보여주지요. 이 컬트적인 매력 때문에 티어업을 포기하고 마틸다 소대를 굴리시는 분도 있습니다... 애칭의 유래는 별칭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영화 레옹을 모르는 분이 많아서 ‘레옹 애인’ 등의 애칭은 별로 정착되지 못했지요.

5티어 Matilda Black Prince -> 마틸다 블랙 프린스, 흑틸다
=프리미엄 중형전차입니다. 마틸다의 장갑 강화형이라고 보시면 되고, 해외 서버에서는 종종 출현하긴 하지만 한섭에서는 아직까지 만나보지도 못했습니다. 그건 5티어 중형전차긴 해도 셔먼이나 4호차와 같은 식, 혹은 떼삼사나 삼사호전차와 같은 전투방식을 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기가 시들하다는 것이 이유겠지요. 애칭은 ‘블랙’ 프린스 + 마‘틸다’.

6티어 Cromwell -> 크롬웰, 호국경
=이전까지의 마틸다 트리는 중전차 처칠로 이어지고, 이 녀석은 경전차 크루세이더에서 넘어오지요. 실제로도 순항전차로 개발되었기에 크막팔에 해당합니다. 장갑은 부실하지만, 5티어 중전차 처칠과 공유하는 최종포의 화력과 업그레이드를 마치면 발휘할 수 있는 굉장히 우수한 기동성 때문에 기분 좋게 몰 수 있는 전차입니다. 이 때문에 영국 트리의 추천에서 ‘크롬웰까지만 타세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요. 애칭은 일반적으로 크롬웰로 불리지만, 영국 역사에서 호국경을 지냈던 올리버 크롬웰에게서 따온 호국경과 같은 애칭도 있습니다.

7티어 Comet -> 코멧, 혜성, 차고로 향하는 혜성, 별똥
=순항전차 A34로 개발된 전차입니다만, 개발과 투입이 너무 늦어서 실제 전투에서는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전의 크롬웰이 비해 기동성이 내려갔고 화력은 발전했습니다만, 7티어이기 때문에 다니게 되는 고탑방에서는 뭐 변한건 없는 주제에 체감 성능만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지요. 속사와 명중이 좋다지만 그걸로 상대를 뚫어야 쓸모가 있고, 그렇다고 약점을 노리자니 기동성이 발목을 잡고... 이래저래 혹평을 듣습니다. ‘그게 오히려 영국의 매력이다!’와 같은 의견도 있기에 결국 애증의 대상이지요. 애칭도 별칭에서 따온 코멧이나 혜성, 그리고 순식간에 차고로 사출당하는 것을 비꼬아서 ‘차고로 향하는 혜성’, 덧없이 떨어지는 '별똥' 등이 있습니다. [키리시로시온님 제보 감사합니다!]

8티어 Centurion Mk. I -> 센추리온, 센추리일, 안센추리온
=뭐 프랑스나 중국 쪽도 만만찮습니다만, 이건 아예 종전 후에 개발이 완료된 전차입니다. 순항전차와 보병전차로 양분된 전차 체계를 일신하고자 했으며, 티거를 상대하기 위해 미국의 퍼싱과 같은 개발 시기를 갖습니다만, 늦게 나왔다는 퍼싱보다도 더 늦게 완성되는 바람에... 한국전쟁에도 참여했는데, 그건 Mk. III입니다. 이 녀석을 업그레이드해서 부품을 갈아끼우다보면 만들어지지요. 여러모로 균형잡힌 성능을 갖습니다만, 반대로 어디 하나 특출난 구석이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붙은 애칭도 ‘안’센추리온.

9티어 Centurion Mk. 7/1 -> 센추리온, 센추리칠
=기동성을 희생한 대신에 장갑과 화력을 얻었습니다. 최종포인 로얄 오드넌스는 냉전시기 서방세계 전차들의 베스트 셀러였죠. 여러모로 중전차같은 면모를 지니기에, 영국은 큰 헤비와 작은 헤비가 있다! 라는 이유기도 합니다. 애칭은 위와 비슷합니다.

10티어 FV4202 -> 4202, 영국 10티어 중형전차
=정식으로 채용되지는 못한 전차입니다. 그 때문에 독일 전차처럼 개발명을 갖고 있는데, 영국 자체의 유저수도 적고 인기도 덜해서인가 이 개발명을 일일이 외워서 부르는 분은 거의 없죠. 그래서 흔히 ‘영국 10티어 중형전차’라고 합니다. 최종포 로얄 오드넌스의 연사와 명중이 강화되었기에 중형전차치고는 강력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지만, 하필 전면 하단부에 탄약고가 들어있기에 함부로 들이대다간 순식간에 유폭당하기도 합니다.



뭔가... 미묘하게 영국편은 짧고 빠르게 끝난단 말이죠. 오늘 근무가 좀 한가해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