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떼오공을 몰기를 몇날 몇일, 오늘(아, 어제군요) 드디어 62500이라는 어마무시한 경험치를 모아서 T-50-2(일명 떼오공2)를 사는데 성공했습니다.

슈테때 모아둔 플경으로 풀업을 하고 떼오공에서부터 저를 따라오던 전차장 휘하의 승무원들도 골드를 사용해 떼오공2용으로 재교육했지요.

보조장비와 포탄장착을 완료한 후 기세등등하게 전장으로 나간 저는....광탈되었습니다.

분명 풀업이건만, 승무원도 원래 그대로이건만, 거기다 방도 떼오공으로 자주 드나들던 7탑방이건만 광탈당했습니다.

물론 떼오공으로도 자주 광탈당하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요령이 생겨서 [극초반 스팟->적 경전 사냥->등대->빈 전선을 뚫고 구축과 자주포 사냥] 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따르면 거의 7~80%의 생존률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떼오공2를 5번 타본 결과 4번 광탈, 1번 역시 자주포 사냥중 사망의 트리를 타고 말았습니다.

요인은 명백했지요.

분 명 T-50-2는 T-50보다 최대속력이 12km/h 빠른 72km/h이지만 떼오공보다 부족한 선회속도, 가속도,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T-50으로는 매우 수월한 개나리 스탭이 T-50-2로는 턴을 도는 도중 미끄러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가속도, 선회속도로 인해 자주포 회피가 쉽지 않고, 개나리스탭의 하향으로 전선돌파가 한층 어렵습니다. 추중비가 낮아져 산악에서의 이동은 오히려 T-50보다 느리기까지 하더군요.

오직 나은 거라고는 위치선점을 위한 최고속도와 등대용 시야, 그리고 쥐꼬리만큼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주포 전용인 주포에 불과했습니다.

개 인적으로 T-50을 몰면서 상대 경전, 중형전차들과 뒤엉켜 싸우는 것이 매우 즐거웠고, 그런식으로 라인을 분탕질치면서 아군의 지원사격을 유도해 칭찬도 몇번씩 들어봤는지라 T-50-2는 얼마나 재미있을 것인지 기대를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그정도라면 어떻게든 적응해가면서 연습했겠지만, 치명적으로 높은 수리비로 인해 매번 적자가 나는 전투를 벌일수는 없었습니다.

T-50-2는 등대로는 B급에 불과하고 파손시 지나치게 높은 수리비로 인해 이기더라도 수리도구를 쓴다면 적자가 나고 마는 사태가 발생해 완전히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T-50-2에 대한 저의 환상은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젠 AMX-12t나 몰면서 악마의 달구지를 향해 전진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