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종 목표는 포슈 155지만 문어발 트리 (빵과 홍차)로 9티어만 5대 뚫어놓고 별떼기만 하느라 언제 155 뚫겠느냐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승률이 디립다 좋은 것도 아니고 대충 52%대에서 노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이 구축은 이렇습니다! 라고 단평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겠습니다(...)

아 물론 클랜전 대비로 수십만의 자경을 폭격해서 바로 10티 포슈를 뽑는 분들에겐 해당사항 없는 글입니다.

0. 빵구축은 5티, 10티 빼고 다 지뢰인가

많은 수의 빵구축이 지뢰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뭐 지뢰 많은 거 같습니다. 누구나 아리랑을 몰고나선 좌절감에 빠지곤 하죠. 하지만 그거와 별개로, 빵구축이 지뢰가 많으니까 무리해서 자경패스하려는 초보 전차장들이 많은 거 같아 노파심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힘들다고 자경으로 넘어가면 더 힘든 지뢰가 기다리고 있고, 그걸 다시 힘들다고 자경으로 넘어가면 또 지뢰가 하나 있고...프랑스 구축은 자경 패스만 하고자 하면 엄청난 지뢰밭입니다. 4,6,7,8 티어가 다 지뢰처럼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프 구축은 무조건 풀업을 하고 넘어가는 걸 추천드리지만, 언제나 사람이 사정은 있는 법.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전차가 지뢰인 것'과는 별개로, '전차를 편하게 넘어가는 법'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럼 우선 5티어 부터 시작하죠.

1. S-35CA(일명 '변기통')


윗 사진은 프랑스의 명품 구축으로 알려져 있는 S-35CA의 모습입니다. 1.오픈탑 2.비대칭 좌우포각 3.강력한 주포 4. 400m의 시야 등의 특징으로 버무려져 있지만, 동시에 장갑이 두껍지 않고 오픈탑이어서 고폭탄에 치명적 피해를 입기 쉽고, 330의 낮은 체력은 부정적인 시너지효과를 일으키죠. 넓은 시야를 이용해서 장거리에서의 싸움을 거시거나, 장갑의 경사도를 극대화 하기 위해 적을 오른편에 두고 코너샷 놀이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뭐 됐고, 이 전차는 가급적이면 풀업을 권장합니다. 이유라면

1. 엔진과 현가는 그리 많은 경험치가 필요 없다(사실 엔진은 소뮤아에서 업글하고 오면 바로 최종이죠)
2. 업글포가 모두 다음 티어에서 쓸데가 있다.
3. 월탱 사상 가장 쾌적한 스톡 주포를 가지고 있다 -> 즉 편하게 업글하시라는 겁니다.

어떻게 쓴다는 걸까요. 다음 티어인 ARL v39입니다.

2. ARL v39(일명 아리랑 구축, 혹은 아리랑)


위 사진은 아리랑의 많은 단점중의 하나인 '종양'을 묘사한 겁니다. 실제 아리랑은 처참한 스톡포, 악성 종양 + 낮은 차체, 그렇다고 본체가 단단한 것도 아냐, 포각 좁음, 부앙각 좁음, 어설픈 위장력 등으로 그 지뢰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죠. 힘내세요.

그럼 여기서 변기통 풀업과 풀업 아닌 상태에서 이 전차를 얻었을 때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변기통 자경 패스

1. 스톡포 3티어, 소뮤아도 지뢰라는 말만 듣고 자경으로 패스 했을 시 추가로 소뮤아 포 하나 더 연구 해야 함
2. 스톡포가 아닌 다른 포를 달려면 현가를 업해야 함(5375경험치). 다행히 현가 부품 20만짜리로 대체 가능
3. 밀 46을 얻기 위해 90미리 DCA 30포를 9300 경험치 주고 업해야 함. 소뮤아 포로. 심지어 DCA 30의 관통은 135

결론적으로 상기한 단점들에 덧붙여 포마저 애로사항이 꽃피면서 '차체도 안좋은데 포까지 안 좋은' 희대의 쓰레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다음 티어 넘어가려면 상당한 경험치를 투자해야 하는데 현가 업과 무전기는 업 안한다고 치더라도 소뮤아 포로 90밀까지 뚫는다는 건 헛웃음만 나오는 일이고 뚫어도 성능이 그리 좋지도 않습니다. 자경으로 뚫은 초보 전차장 분들은 이렇게 절망하게 되고, 다시 어디선가 자경을 벌어와 7티어 밀 46을 뚫겠죠. 악순환은 이렇게 반복됩니다.

- 변기통 풀업 패스

1. 20만원의 현가 부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105밀 장착 가능(당연하지만 티어가 올랐으므로 정확도, 연사력과 조준속도가 상당히 향상되어 있습니다)

2. 다음 티어인 밀46을 뚫는 중간 부품인 90밀은 이미 연구되어 있음

이쯤 되면 차체 성능은 별로지만 '뭐 포는 괜찮네...' 정도 수준의 구축이 나옵니다. 농담이 아니라 이정도면 610 체력을 이용해서 '나 죽기 전에 너 적어도 걸레짝으로 만들어주마' 수준의 활약은 가능합니다. 제대로 된 은신 플레이를 한다면 상당한 활약도 할 수 있고요.

이쯤하면 변기통 풀업을 하고 싶으시겠죠. 이 전차도 풀업해야 할까요? 물론 전 풀업해! 라고 하겠지만 최소한도로 적은 경험치로 효율적으로 티어업을 하고 싶으시다면 아래처럼 하십시오.

1. 90mm DCA45 연구, 엔진 연구
2. 현가는 추가장비로 퉁침, 최종 무전기 연구 x (구축 라인에선 얘만 씁니다)

3. AC mle. 46(밀 46, 밀레 46)


아리랑에서 넘어오셨다면, 이제 슬슬 프랑스 구축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밀 46을 만나보시게 될 것입니다.

밀 46또한 만만찮은 지뢰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가 위의 측면도에도 보이는 악성 종양과 높은 차체입니다. 이 악성 종양은 헐다운을 시도해도 종양이 먼저 위로 솟아올라 혈압을 올리는 주 요인이죠. 더군다나 저기 보이는거... 승무원이네요? 종양을 맞으면 전차장이 부상당합니다 =-=...

반대로 이 전차의 장점이라면 120미리 45도 경사장갑과 높은 차체로 인한 괜찮은 부앙각이 있습니다. 전면 장갑은 수직장갑 환산시 169mm로, 저티어 전차들에게 숭숭 뚫리던 아리랑보다 훨씬 나아졌고, 괜찮은 부각을 이용 헐다운을 시도하면 전면 경사도를 최대로 살리면서 차체와 약점 크기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대로 헐다운 시 전면 장갑의 유효두께는 209mm까지도 갑니다(물론 실제론 입사각 보정이라던가 이거저거 해서 이것보다는 낮게 나오는 거 같습니다)

아리랑 구축에서 연구할 것중 90mm DCA 45포를 굵게 처리했죠. 사실 이놈도 스톡이 좀 만만찮아서 그렇습니다.

- 90mm DCA 45 미연구 후 패스

1. 쓰레기 같은 추중비(약 50톤에 575마력)
2. 5티어 포 사용(7티 구축이 평균 관통력 135짜리 포를 쓴다? 이건......)
3. 다음 티어 넘어가려면 5티어 포로 90mm DCA 45 연구해야 함

- 90mm DCA 45 연구 후 패스

1. 쓰레기 같은 추중비
2. 그래도 포는 좋네

프랑스 포가 잘 보시면 전티어의 최종포 조준시간 2.9초 -> 다음티어의 그 포 조준시간 2.3초 라는 규칙이 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아리랑 구축이 최종포인 90밀을 쓰는 것도 좋지만 105밀도 좋은 선택인 이유죠. 아리랑이 90밀을 달면 원거리 저격이라 좋긴 한데 조준이 너무 길어서; 포각이랑 겹쳐지면 힘들거든요;;

하지만 그 90밀이 여기와선 굉장히 좋은 포가 됩니다. 장전도 승무원 100퍼 기준 6초 중후반 찍고 조준도 잘 되고 명중률도 괜찮고 관통 괜찮고 해서 비록 추중비는 쓰레기 같아도 어느정도 활약할 여지가 생기거든요.

이 전차는 무조건 풀업을 추천드립니다. 최종 엔진, 최종 무전기, 최종 포가 다음 티어에 현가업 없이 바로 달립니다. 이 전차 지뢰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자경으로 넘기려 하지 마세요.

추천 연구 순서 : 1차 엔진(스톡대비 출력 30퍼 증가) ->  최종엔진(스톡대비 출력 48% 증가) or 최종포 or 무전기 -> 현가

여기서 1차 엔진을 첫번째, 현가를 마지막 업글로 하는 걸 제외하면 나머지는 취향입니다. 저 같은 경우 90밀로도 충분히 팀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최종포를 가장 나중에 업글했죠. 한방 펀치력이 아쉬운 분들은 최종포를 먼저 다셔도 좋겠습니다.

4. AC mle. 48 (밀 48, 밀레 48)


악마같던 종양이 줄어들고, 차체도 낮아지고, 전면 장갑은 더 두껍고 더 날카로운 경사를 선보여 150mm 55도라는 경이로운 장갑을 선보입니다. 이는 수직장갑으로 환산하면 261mm에 달하는 미친 수치지만, 실제로는 입사각 보정이라던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T34의 248 관통이면 그냥 뚫립니다. 내가 어느 전차의 포탄까지 안정적으로 방호가 되더라... 이거는 경험에 맡겨야 겠지만 T34에 뚫린다는 거, 중요합니다 별표치세요.

아무튼 이제 돌격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우수한 장갑을 지녔고, 선회도 좋아졌습니다. 선회향상까지 찍으면 뺑뺑이에 어지간하면 면역이에요. 그러나 넓적한 차체 때문에 자주포들이 매우 좋아하고, 또 전면'만' 장갑이 좋아서 자주포가 상판 치면 어지간하면 풀뎀뜨고 즉사합니다. 그렇다고 체력이 높은 것도 아니라 1000 정도밖에 안되는데 T34가 두방만 때려도 그로기 상태에 빠져서 비실비실거립니다. 더군다나 종양이 위치를 바꿔 뒤에 하나 있어 여기를 맞는 경우가 꽤 되니 조심하세요.

전 티어와의 호환성이 정말 엄청나게 좋기 때문에 밀 46을 풀업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지뢰도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 밀 46 풀업 안하고 바로 자경패스한 경우

1. 포는 90밀, 승무원 100퍼 기준 6초 정도로, 크게 향상되지도 않은 DPM과 8티어 구축이 쓰기엔 애매한 240데미지 212 관통(물론 AT 15는 제외합니다 그친구는 폭풍같은 연사를 가졌어요)

2. 쓰레기같은 추중비(50톤 575마력. 이거 기동성 좋은 거 맞아?)
3. 무전기 범위 400m

이쯤 되면 장점이 전면장갑밖에 없는 이상한 8티어 전차가 탄생합니다. 듣기에 프랑스 8티 구축은 쓸만한 기동구축이라는데, 왜 내 전차는 이리도 병신같죠?

- 밀 46 풀업하고 패스한 경우

1. 포는 100밀. 승무원 100퍼 기준 7.6초. 8티어 중전들의 최종 주포급 포를 제법 괜찮은 연사로 쏠 수 있음

2. 850마력 엔진, 제대로 기동구축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

3. 무전기 범위 750m

이정도면 더이상 스톡이라 하기도 미안한 지경이죠. 업글할 게 최종포랑 현가밖에 없는데 전 100밀로도 버틸만 해서 일단 뺑뺑이 면역력좀 기르려고 현가 올리고 최종포 달았습니다.

5. AMX 50 Foch (포치, 포슈, Foch↗You↘)


밀 48의 궁디에 난 종양도 사라졌고, 전면 경사각 55도를 유지하면서 두께는 180mm로 증가하여 수직장갑으로 환산시 약 314mm의 장갑을 갖게 되었습니다. 포는 연사와 조준시간이 더욱 빨라진 120mm. 비록 10티 포슈 155와 같은 미친 폭딜력은 없지만 10티 포슈와 똑같은 장갑을 이용해 훌륭한 전면 방호력을 행사하면서 활약할 수 있는, 프랑스 기동구축의 명품입니다.

아, 물론 측후면은 여전히 물장이고 고폭탄에 정말 아파하니까 그거 조심하세요. 

밀 48의 최종 부품이 이녀석의 스톡 부품입니다(무전기 제외). 그러니까 무전기만 업한다면 자경으로 밀 48넘기나 풀업으로 넘기나 똑같다는 거죠. 자경 써서 무리하게 티어를 올린 뒤, 스톡 성능에 고통받던 시절은 이 포슈를 기점으로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6. 마치며...

프랑스 구축라인에서 지뢰란 마치 '빚'와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빚을 언젠가는 갚아야 합니다. 이것을 일찍 갚으면 갚을 수록 여러분들의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늦게 갚으려 할 수록 빚에 이자가 붙어서 여러분들을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저는 게임을 하면서, 혹은 프랑스 게시판 등을 종종 보면서 많은 초보분들이 '프랑스 구축라인에 지뢰가 많더라. 그게 4,6,7티어더라.' 같은 말을 하시는 걸 종종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건 자업자득입니다. 4, 6티어가 지뢰인 건 맞지만 그 지뢰가 대인지뢰인지, 핵지뢰인지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지난 티어를 연구하고 뚫어왔느냐에 달린 거죠. 심지어 여러분들은 지뢰가 아니어야 할 것마저 지뢰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 선택에 달린 거죠.

결국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하던 겁니다. 지뢰전차라고 해서 무턱대고 자경으로 넘어가지 마라. 이거죠. 프랑스 구축의 경우, 무턱대고 자경으로 넘어간 지뢰전차가 어떻게 내 발목을 잡는지 꽤 명료하게 나오기 때문에 한 번 짚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p.s : 전차 그림은 왜 넣었나요? - 그냥 넣어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