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크롬웰이나 코멧 등을 설명하면서 언급한 내용을 조금 더 보충을 해볼게요. 
역사적인 내용이지만 밀덕물처럼 골치아프게 파고들지는 않고, 이해하기 쉽게 계보를 나열해보죠. 

그 전에 복습을 하자면:

(1) 보통 "경(輕) light", "중(中) medium",  "중(重) heavy"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초중'이라고 표기하는데,
     대개 우리 나라 밀덕들의 경우에는 '헤비' 보다는 이 '초중'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합니다) 등 덩치와 무게 등 쉬운
     기준으로 탱크를 분류합니다. 

(2) 2차세계대전 시기, 뭘 하든 남과는 다른 식으로 하기를 좋아한 홍차국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전차분류를 사용했는
     데, 이것이 곧 "보병전차(infantry tank)"와  "순항전차(cruise tank 혹은 cruiser tank)" 입니다. 

(3) 보병전차(infantry tank)는 말 그대로, 보병부대와 같이 작전을 전개하면서, 전선 최전방에서 앞장서서  전개하여 
     높은 화력과 방어력으로 뒤따르는 보병부대를 위해 전선돌파 역할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보병전차에 가장 중요
     시 된 것은 화력과 방어력이고, 기동력은 어차피 고려 외의 대상이었습니다, 

(4) 순항전차(cruiser tank)는 "순항"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기본적으로 기동성을 살려 침투, 정찰, 우회 같은 독립작
     전을 많이 펼쳤고,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동력이 중시되었습니다. 

(5) 물론, 보병전차라고 해서 다른 나라 중/초중 전차들만큼 강력한 것도 아니고, 순항전차라고 해서 다른 나라 경전
     차들만큼 빠르고 날렵한 것도 아니라는게 홍차맛의 함정...


 .... 

 위의 내용을 염두하시면서 영국전차의 발달계보를 보시면 "이 전차는 경전차로 분류되어 있는데도 왜 이러지?" ..
 "이 전차는 분명 중형 아니었나? 근데 왜 이래?" 이런 종류의 의문에 대한 답이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1. 전간기의 전차 

 - 전간기는 영어로 "inter-war period"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이라는 "두 전쟁 사이의 
   기간"이라는 뜻이지요. 

 - 홍차맛 전차들의 저티어 시초가 되는 전차들인 빅커스 미디움 Mk.I, Mk.II, Mk.III 시리즈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 그럼, 중형으로 분류되어 있는 이 전차들의 성능은 대체 왜 그렇게 지옥문을 열어제낄 정도로 절망적인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초의 탱크가 등장한 이래, 차세대 탱크 개발을 위해 힘쓰던 와중에 나온 미디움 Mk.I은 사실, 원래 이름이 
       "Vickers Light Tank Mk.I" 이었습니다. 

  (2) 네. -_-; 그렇습니다. 1922년도에 나온 이 전차는 원래 경전차라는 말입니다. 1924년도에 이름만 "미디움
      탱크 1호"로 바뀐것입니다. 추가적인 성능강화 등 없이, 경전차를 베이스로 중형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3) 중형인 주제에 미디움 시리즈가 겜 상에서 1티어 경전차들을 만나도 뻥뻥 뚤리는 이유는, 중형이랍시고 두 
      줄 짜리 아이콘 달고 있는 미디움 3호조차도 겨우 1930년대 전차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하면 비슷한 3티
     어의 다른 전차들 중 다수는 (심지어 경전차들 조차도) 이미 2차세계대전 최초반에 활약한, 훨씬 발
     전된 전차들입니다. 약한 이유가 다 있죠. 적어도 기술력에 있어서 10년 정도는 차이가 나는 전차들이 2탑,
      3탑 방에서 적으로 나오니까요...



2. 순항전차와 보병전차의 계보

 (1) 보병전차 1호 - 마틸다 Mk.I  (겜 상에 구현되지 않았음. 우리가 아는 마틸다와는 좀 다릅니다)
 (2) 보병전차 2호 - 마틸다 Mk.II  (우리가 아는 마틸다)
 (3) 보병전차 3호 - 발렌타인
 (4) 보병전차 4호 - 처칠 
 (5) 보병전차 4호 처칠의 개조판 - 블랙프린스 (최후의 '보병전차')

 
 마틸다 Mk.I은 겜에 등장하지 않지만, 이게 최초의 마틸다고, 우리가 아는 마틸다는 Mk.II입니다. (1)과 (2)는 게임 
 상에서 "중형"으로 분류되겠지만 (3)의 발렌타인 "경전차"로 분류되어 있고, (4)와 (5)는 헤비(초중)로 분류가 되어 
 있죠. 

 하지만 영국전차 분류 상으로는 전부 다 "보병전차"의 계보이고, 마틸다의 후계전차가 발렌타인, 발렌타인의 후계
 전차가 처칠, 보병전차 4호 처칠의 마개조 버젼이 블랙프린스입니다. 전부 같은 역할이죠. 보병전차로써 최전선에
 투입되어 상대 전선을 밀어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발렌타인이 경전차인 주제에 의외로 딴딴하고, 동급 4티어 경전차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강력한 주포를 갖고 있
 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애초에 발렌타인은 다른 나라의 "경전차"들과는 역할 자체가 달랐다는거죵. 


 ...

 비교적 심플한 보병전차의 계보와는 엄청 비교되는 영국의 순항전차 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순항전차 1호 - 크루져 Mk.I
 (2) 순항전차 2호 - 크루져 Mk.II
 (3) 순항전차 3호 - 크루져 Mk.III
 (4) 순항전차 4호 - 크루져 Mk.IV
 (5) 순항전차 5호 - 커버넌터 
 (6) 순항전차 6호 - 크루세이더 
 (7) 순항전차 7호 - 캐벌리어(크롬웰 Mk.I)
 (8) 순항전차 7호(버젼2) - 센토어(크롬웰 Mk.II)
 (9) 순항전차 7호(버젼3) - 크롬웰(크롬웰 Mk.III)
 (10) 순항전차 8호 - 챌린저(크롬웰+17파운더 포)
 (11) 순항전차 코멧 (크롬웰 디버그 최종판)
 (12) 중순항전차 센츄리온 ----> "중순항" 분류지정을 버리고 "미디움" 지정을 받게 됨

 ... 

 일단 숫자만 봐도 당시 영국군이 생각한 전차의 "주력"이 어디였는지 딱 감이 오시죠. 그말인즉슨, WoT 겜상에서 
 대부분의 영국전차들이 기본적으로 "순항전차"들이며, 그 목적을 띄고 있는 것들이라는 소리가 되죠. 

 기본적으로 별다른 이칭/별명이 붙지 않은 채 그냥 그대로 "순항전차(크루져)"라고 불리운 1호~4호까지가 기나긴 
 시험단계이고, 순항전차 5호인 커버넌터에 와서 순항전차의 기본이 잡혔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커버넌터는 실
 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훈련용으로만 사용, 결국 순항전차 6호인 크루세이더에 와서 비로서 북아프리카에서 보병전
 차 2호 마틸다 Mk.II와 함께 활약하게 됩니다. 

 그 이후 순항전차 7호는 거의 같은 디자인을 여러가지로 평행하게 확대변용하는 실험을 거치는데, 3가지 버젼에
 각각 크롬웰 1, 2, 3호의 명칭이 붙었다가 이후 각각 캐벌리어, 센토어, 크롬웰(우리가 아는 크롬웰)로 이름이 바뀌
 게 됩니다. 

 일단 이것을 보면, 최초의 순항전차 계보는 크루세이더까지 이어졌다가 일단 끊기고, 다른 설계로 새로 
 제작되기 시작한 주력 순항전차의 최초단계가 크롬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크롬웰을 여러가지로 변형시키면서 최후로 도달한 크롬웰의 버젼이 바로 코멧입니다. 

 겜 상에서는 신뢰성 문제, 고장, 기타 여러 부수적인 문제들이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운용방식에
 속도가 훨씬 더 빠른 크롬웰을 코멧보다 높이 치는 사람이 많지만, 원래는 코멧이 크롬웰의 최종진화형
 이며 영국이 2차세계대전 동안 운용한 순항전차들의 최고최후의 집대성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이 끝나기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등장한, 최후의 순항전차는, 기존의 순항전차보다 중량급
 이고 더 강력한 방호력과 화력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Heavy Cruiser" - 중(重)순항전차라는 고유의 클래스를 부여
 받은 센츄리온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이 센츄리온에서 비로서 "보병전차"와 "순항전차"의 계보가 종말을 맞이하고, 새
 로운 "미디움 탱크" 명칭을 받게 됩니다. 

 즉, 홍차맛 탱크들 중에서 진정으로, 다른국가의 "중형전차"들과 비슷한 역할을 맡고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센츄리온 뿐입니다. 이전에 말한대로, 진짜로, 홍차맛 전차들은 "미디움" 자체가 없어요. 센츄리온
 까지 와야 비로서 영국전차 중 최초의 "미디움 탱크"가 나온다는거죠. 

 ...

 그렇다면, 센츄리온 이전단계의 전차들은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 또한 자연히 나옵니다. 


 모든 영국전차 사용자들에게 제안합니다.

 영국전차는 다른 나라 전차 유져들처럼 중형, 경전, 헤비에 따른 역할구분을 따르
 지 않습니다. 영국전차는 역사적인 영국군과 마찬가지로 "보병전차"스럽게 하느냐,
 "순항전차"스럽게 하느냐, 둘 중 하나의 구분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항전차는 경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경전과는 운용이 분명히 다릅니다. 
 보병전차 또한 헤비들과 비슷하지만, 동시에 다른 헤비와는 분명 다릅니다. 

 이게 사실 영국전차 쓰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다른 국가들과는 영국전차들은 스펙도, 할 수 있는 일도, 해야만 하는 일도 좀
 다른 것 같아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