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군단 알파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워크래프트의 과거와 평행 세계를 다루는 것으로 보이는 지도들이 발견됐습니다.

시간 대여행 (Grand Adventure Time)이라는 임시 이름 아래 묶여있는 이 지도들은 대부분 이미 현재 게임에 존재하는 지도들과 동일하나, 68 - 70 레벨이라는 점과 그 이름을 볼 때 청동용군단이나 시간의 동굴과 관련되어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요. 물론 이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지만, 판다리아의 안개 내 시나리오나 크로미의 죽음, 격전지나 공포의 환영 같은 야외 솔로 콘텐츠의 재림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검은 제국

검은 제국은 태초의 아제로스를 지배하던 고대 신의 문명으로, 네 명의 고대 신과 정령왕들이 통치하던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검은 제국은 세계혼을 지키기 위해 고대 신의 타락을 정화하고자 했던 티탄의 등장으로 몰락했으며, 아만툴이 직접 뜯어낸 이샤라즈는 세계혼에 영구적인 상처를 남겨 영원의 샘을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티탄들은 나머지 고대 신을 봉인하기로 선택했고, 감시자와 용 같은 다양한 수호자들로 하여금 아제로스를 지키게 했습니다.

물론 봉인된 이후로도 고대 신은 계속해서 그 마수를 아제로스에 뻗쳤고, 육체의 저주부터 가장 최근에는 나이알로사의 재림까지 그 타락을 필멸 종족과 불멸의 수호자 가릴 것 없이 퍼뜨려 왔습니다.




판다렌의 봉기

판다렌의 봉기는 어둠의 문이 열리기 약 12,000년 전, 노예로 부려지던 판다렌이 힘을 합쳐 통치자인 모구 종족을 몰아내고 판다렌 제국을 건설한 이야기입니다. 판다렌의 봉기는 판다리아의 역사를 바꾸어 놓아, 지금 플레이어들이 익숙할 판다리아를 만들어 놓았죠.

본디 생명의 요람이라 불리는 티탄의 실험장이었던 영원꽃 골짜기는 모구부터 판다렌까지 모든 판다리아 주요 문명의 중심이 되어왔으며, 그 때부터 꾸준히 대륙 내 중요한 갈등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가로쉬 헬스크림이 영원꽃 골짜기에서 이샤라즈의 심장의 힘을 취하려 했으며, 격전의 아제로스에서는 느조스가 검은 제국을 재건하기 위해 모구샨 궁전 내 나락샤의 동력장치를 노리고 골짜기를 습격한 바 있습니다.




흐르는 모래의 전쟁

흐르는 모래의 전쟁은 세계의 분리 이후 나이트 엘프와 용족이 힘을 합쳐 고대 신 크툰이 이끄는 퀴라지와 실리시드 제국을 막아낸 전쟁이며, 이 때 연합군을 이끈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태그헬름은 자신의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악몽에 굴복, 대격변 때 기어코 라그나로스 휘하로 들어가게 됩니다. 연합군은 이들을 실리더스까지 밀어넣는데 성공했고, 용들과 힘을 합친 나이트 엘프는 이들을 안퀴라즈에 봉인하고 스카라베 장벽을 세웠습니다.




놀 전쟁

놀 전쟁은 무리지도자 가르팽이 이끄는 거대한 놀 군세와 스톰윈드 왕국이 맞붙은 이야기로, 안두인의 증조부이자 바리안의 조부인 바라텐 린이 이끄는 인간 군대가 놀 지도자를 습격하여 놀들을 붉은마루 산맥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놀 전쟁에서의 승리는 스톰윈드 왕국 풍요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으며, 이는 약 75년 후 어둠의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됩니다.

흥미롭게도 역사는 반복되어 호드와의 1차 대전쟁 도중, 가로나 하프오큰이 인간 왕국의 지도자 레인 린을 암살한 것이 무려 5년 동안 오크의 군세를 막아서던 스톰윈드가 결국 패배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아옳로스

이건 약간 특이한 지도로, 다른 지도들이 아제로스의 과거에 있었던 지역이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지도는 모든 것이 멀록어로 표기된 용의 안식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낙스라마스 같은 신규 지역까지 모두 멀록 이름으로 되어 있는 걸 보면 과거는 아닙니다만, 그저 저희의 지도를 자신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어떤 멀록 탐험가가 멀록어를 휘갈겨 놓은 걸수도 있죠. 어느 쪽이던,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원시술사의 내일

이 지도는 흥미롭게도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과거가 아닌 미래로 보이는데요. 원시술사는 티탄 대신 갈라크론드의 편에 서 정령의 힘을 부리는 원시 비룡들로, 용의 위상과 적대하며 용군단의 주요 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지도의 이름을 보면, 이는 원시술사들이 승리한 평행 세계의 미래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