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처럼 읽히고 싶어서 반말로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우리 서버가 사건들이 아주 없는 클린한 서버라기보다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인성이 난장판인 사람들은 역시나 존재하시만
사회생활 바쁜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어지간한 일들은 묻고 넘어가서
사사게에 글이 잘 안올라오는 서버였다.

지금 <얼라이언스>길드 사건 때문에 본인 사건이 묻혔다고 공개창에 푸념하는 퍼제기(혹은 스제기 등등)도
사사게 지분이 얼마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시간이 꽤 지난 일이지만 한참 아주어고스를 잡기 위해 얼라-호드가 아즈샤라에서 피터지게 싸울 때도
본인이 속해있던 아주어고스 공격대에서는 '퍼제기네 공대가 잡을 바에야 호드가 먹게 하자'는 의견이 다수의견이라
호드가 퍼제기네 공대를 공격할 때 뒤로 빠진 적도 있었다.

그 날이 아니라도, 다른 공대가 호드랑 열심히 싸울 동안에 
자기네들은 무덤 쪽에서 숨어서 얼라-호드 공대들 서로가 아주 디버프 걸려서 공멸하는 걸 지켜보다
소강 상태일 때 갑자기 난입해서 '얼라가 잡고 있으니 호드를 막아달라'며 공개창에 외치는 걸 보며
참 더럽게 게임한다 생각했지만, 그런 일들도 스쳐지나가는 사건일 뿐이었다.



글쓰는 본인도 <얼라이언스>길드에 묵은 감정들이 있고,
문제가 많은 길드다 보니까 많은 분들 또한 얽힌 감정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 얼피 서버의 파티 모집창에는 '얼라이언스 길드 사절' 이라는 글을 걸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1.


이 스샷은 <얼라이언스>길드의 만렙캐릭이 경매장 낚시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난 그래서 그 길드의 길마인 조합장에게 귓말을 넣었다.

멀록 : 얼라이언스 길마님이시죠?
조합장 : 네
멀록 : 경매장 사기 때문에 귓을 잠시 드릴까 하는데 시간이 괜찮으신가요?
조합장 : 제가 왜 당신이랑 귓을 해야하죠?(정말 이렇게 말했다)
멀록 : 싸우자고 드린 말씀은 아닌데.... 얼라이언스 길드의 임성기(그 때 당시에는 암이 아니라 임으로 잘못 봤다)라는 분이 경매장 사기를 치는 것 같아서, 길드 이름 단 만렙 캐릭이 그러는 것 보기 안좋아서 귓을 드렸어요.
조합장 : 확인해볼게요.

잠시 후

조합장 : 확인해봤는데 경매장 애드온 미스라고 그러네요.
멀록 : 저는 경매장 애드온 안쓰는데요?
조합장 : 아니, 경매장 애드온 사용하면 가격 올릴 때 저런식으로 잘못 올라가기도하고 그래요.
멀록 : (애드온 안쓰는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 것 같아도 모르니까 반박할 수가 없다)
조합장 : 이제부터는 싸구려 아이템은 경매장에 팔지말고 상점에 파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이 말은 지금껏 본인이 그깟 싸구려 아이템 때문에 바쁘신 분께 귓을 드려서 귀찮게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빈정 상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채팅을 종료했다.



2.
글쓰는 본인은 사제다.
그래서 종종 할 일 없을 때 상층 랜드직을 차비 선입으로 가곤 한다.

그 날도 어떤 도적님이 모으시는 상층 랜드팟에 차비 선입으로 끼어갔다.

문제는 역시 그 길드의 흑마에게서 나왔다.

그 흑마는 묵상 선입으로 왔다고 했다.
아포에서 토륨조합 거점으로 날아가는 중에도, 상층 인던 입구에서도 
모든 사람들의 선입템을 상층 공대장은 공대창으로 공지했다.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엠버시어를 잡고 나왔다.
흑마가 갑자기 묵상 선입이 하기 싫다고 나온 것이다.

공대장도 나머지 공대원들도 그리고 나도... 할 말을 잃었다.

그러더니 묵상 말고 차비 선입을 하겠다고 한다.
내가 차비 선입이라 그러니까 어쨌든 자기는 묵상 선입이 싫다고 그런다.
탱커님은 말도 안되는 소리 무시하시고 묵묵히 진행을 하셨고 흑마는 채팅한다고 태업 중이다.
차비 선입자는 그럼 다 먹는 거냐는 둥, 차비 선입만 유리한 거 아니냐는 둥, 차비가 왜 있냐는 둥...
그러다 자기는 어쨌든 묵상은 싫으니까 천템 나오면 주사위 같이 굴리겠다고 한다.

황당했던 나는 여기서 실수를 했다...
순간 채팅창에 넋이 나가서 멍 때리다 넉백 맞고 날아가서 사망.
(상층 알방으로 넉백 사망을 클래식에서 처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유령으로 뛰어오는 와중에 공대장님이 귓을 하신다.
흑마가 말이 안통하는데 혹시 천템 같이 주사위 굴려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신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두가지 조건이 생각이 난다.
어차피 상층에서는 천템이 제드가 주는 머리보호구 외에는 없다는 것과
지금 법사도 없이 흑마 하나 뿐인데 공대장도 머리가 아프겠다는 점 두가지.
물론 저 흑마 하나 없다고 랜드 못잡는 것도 아니지만 랜드까지 짧은 시간 그냥 참고 지나가자는 생각에
'이런 상황 말도 안되는 거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합시다'
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역시나 랜드는 쉽게 잡혔다.
그리고 다시... 소설처럼, 누가 쓴 각본처럼 묵상의 고리가 드랍되었다.

같이 간 야드님은 선입 바꾼 걸 아시니 상점가에 사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난 당연히 그러시라고 했다.

그러자 다시 그 흑마가 난입, 묵상 자기 선입인데 왜 남에게 파느냐고 한다.
공대장도 나도 다른 공대원들도 황당해서 뭐라고 하는데 흑마는 자기 얘기만 한다.
그러면서 공대장 말을 비꼬면서 채팅 중간중간 'ㅋㅋ'를 날린다.
난 남자 노움 캐릭의 웃음소리가 이렇게나 듣기 싫은 소리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결국 드루님은 자기가 묵상 포기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아이템은 흑마에게 돌아갔다.

아이템을 먹고 난 그 흑마는 계속해서 공대장에게 자기 선입템을 가가지고 왜 그러냐며 따지고
공대장은 화나서 막말 시작하고
그래서 위 사건 외에도 자잘하게 <얼라이언스>길드와 안좋은 일이 있었던 본인은
공대장에게 '저 길드랑 엮여서 좋은 꼴 나는 걸 못봤다'며 무시하시라고 말하고 귀환석을 눌렀다.
그러자 그 흑마는 이제 나에게 귓을 보내서 따지기 시작하고 난 쿨하게 차단을 하고 귀환을 했다.

아포에 돌아온 뒤 길드창으로 상층 갔다 있었던 썰을 풀고 있는 도중 
아포 은행 앞에서 공대장님과 그 흑마가 계속 일반챗으로 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상황 설명을 같이 하니까 모두가 흑마를 뭐라고 하는 분위기지만
흑마는 끝까지 주변 얘기를 듣지 않는다.

그러던 중 거대 길드답게 그 길드 사람들이 슬슬 몰려들기 시작한다.
분위기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자기 길드 사람이 잘못한 게 확실해 보이니까 물타기 시전.

별일도 아닌데 서로 차단하고 끝내라는 둥.
뭐 이정도 일로 싸우고 그러냐는 둥.
둘이서 귓말로 싸우라 그러는 둥.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딴 애기를 일반챗으로 하기 시작한다.
싸우는 스크롤은 마구 위로 밀리고....
일반챗은 커피 얘기, 음식 얘기로 도배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떤 법사는 눈보라를, 또 다른 법사는 신폭을 날리며 주위를 뛰어다니고
옆에서는 모닥불 피워놓고 레이드 얘기를 시작한다.

결국 싸움은 흐지부지....
과연 입장이 바뀌어서 자기네 길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잘못한 일이었어도 저런 식으로 무마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