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트위터를 통해 막말 논란까지 일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문용식 나우컴 사장의 주요 쟁점은 SSM이었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마트 피자'였다고 합니다. 사실은 문용식은 이마트가 보유한 SSM은 전국에 17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걸 모르고 SSM으로 시비를 걸었다가 이를 지켜본 트위터들(아마도 정용진을 지지하는)이 이를 지적하자 은근슬쩍 '이마트 피자'로 말꼬리를 돌렸다고 하지만 진실은 모를 일이죠. 아무튼 저때 문용식이 정용진에게 시비를 건 내용은 '이마트 피자 때문에 동네 피자가게 다 죽는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마트 피자는 한판에 '1만 1천 5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치킨', 소위 '롯데 치킨'이라고 불리는 간식거리를 내놨습니다. 보통 우리가 치킨을 시켜먹으면 최하 1만원에서 비싼건 1만 5천원이 넘는거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싼 가격입니다. 이에 대해 이마트 피자에서처럼 이번에는 동네 치킨 가게들이 죽는다고 아우성입니다.

피자와 치킨이라는 단일 품목에 집중된 부분은 있지만 이게 바로 'SSM과 동네상권의 싸움'의 단편적인 예이고 본질적인 면입니다. 자신의 집이 피자집이 아니고 치킨집이 아니라면 저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결정을 고마워할 지언정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질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 것이니깐요.

마찬가지로 SSM 역시 자기 집이 구멍가게를 하지 않는다면 SSM에 대해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SSM은 본질적으로 동네구멍가게보다 싼 가격에 다양한 품목의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SSM이 구멍가게가 다 망하면 가격을 올릴거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진입장벽'을 생각지 못한 얘기에 불과합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석유화학 같은 것은 설비투자비가 천문학적이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어떤 업체가 독점적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해도 함부로 뛰어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생필품 판매'라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실상 진입장벽이 0에 가까운 분야입니다.

블루오션이 레드오션이 되는데 불과 몇개월도 걸리지 않듯이 SSM이 구멍가게를 다 죽이고 가격을 올린다면 그 SSM보다 가격이 싼 새로운 구멍가게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SSM 역시 다시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즉, SSM 반대자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기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서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집이나 본인이 구멍가게 사장이 아니라면 SSM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구멍가게 사장연합이라면 몰라도 일반 국민들 중에 SSM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말 일부 언론에 세뇌당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쌍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