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왜 간첩이 있다면서 못잡아넣냐'라고 하시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활동하는 간첩들은 '진보' 세력들과 밀접하게 결합해서 잡아넣을 수가 없습니다. 아주 확고한 증거가 있지 않은 이상 조사를 위한 임의동행만 시켜도 진보 세력들에게서 '탄압' 어쩌고 들고 일어납니다.

즉, 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간첩들은 이미 한국내 진보세력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그 간첩하나 잡아넣겠다고 어설프게 건드리면 진짜 간첩은 아닌데 그 간첩과 같이 활동하는 인간들이 들고 일어나는 그런 구조입니다. 간첩들은 그걸 이용해서 진보들의 주장에 '친북', '종북' 주장을 은근슬쩍 껴넣습니다.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말이죠.

한국인들은 유독 '팔이 안으로 굽는 속성'이 강해서 자기하고 친한 사람이 하는 말을 잘들어주고 믿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한총련들이 이런 방법을 많이 썼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교 신입생들 상대로 처음 몇개월간 '밥사주고 술사주는' 좋은 선배로 접근합니다. 이 기간동안 친북, 종북 관련되는 얘기는 하나도 안합니다. 어느정도 친해지고 스스럼 없는 사이가 되면 그때쯤 되서 '우리나라의 진실을 알고 싶지 않냐' 이런식으로 슬쩍 책이나 비디오를 내밉니다. 자기하고 친한 선배가 주는거라 의심없이 접근을 합니다. 내용에 의심을 가져도 '야 그게 이제까지 우리나라 윗대가리들이 그렇게 속여온거다. 너 정치인 말을 믿냐, 내 말을 믿냐' 이런식으로 의문을 봉쇄합니다. 그렇게 한총련 하나가 또 탄생하고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한총련의 종북시위에 선봉이 됩니다.

문제는 저 '좋은선배'로 가장한 인간조차 북한의 직접적인 간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 '좋은선배' 역시 그 위의 '좋은선배'에게 저런식으로 선동당한 인간이라는 것이죠. 쉽게 말해서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진짜 간첩은 처음 몇명만 저런식으로 선동/포섭해놓고 그렇게 포섭되고 선동된 인간들이 같은 방식으로 새끼를 쳐 나가나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러니 잡을수가 없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저렇게 떠들고 다니는 인간들은 간첩이 아니거든요. 어쩌다가 재수좋게 진짜 '몸통'인 간첩을 잡으면 그때는 저 간첩에게 이미 포섭/회유 된 인간들이 설칩니다. '나도 같은 주장했는데 나도 잡아가봐라' 이런식으로요.

과거 군사정권시절에는 '싸그리 잡아다 일망타진'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인혁당 사건 같은것도 나왔죠. 인혁당 사건 저도 '대다수는 무죄'라고 생각하지만 그때 사형당한 인간들 중에 1~2명은 진짜 간첩 있다고 확신합니다. 문제는 저 1~2명의 진짜 간첩을 잡겠다고 거기 선동되서 놀아난 인간들까지 같이 잡아족치기에는 우리나라가 너무 '민주화'되고 범죄자들의 '인권'이 너무 향상되었다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모든 '종북', '친북' 주장들은 그 시발점이 간첩들에게서 나온 것임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주장을 정작 떠들고 다니는건 간첩이 아니고 간첩에게 선동당한, 또는 그 선동당한 사람에게 다시 선동당한 무지몽매한 인간들이라는게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