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듀얼로 유희왕에 입문하셨다면 무조건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주제입니다.




거신병의 3번 효과와 즈신의 2번 효과가 도대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언뜻 보기엔 둘 다 똑같이 카드를 선택해서 파괴하는 건데 도대체 무슨 차이가 나는지


이거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건 정말 중요한 룰인데도 불구하고 텍스트때문에 이상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대상지정과 대상 비지정은 발동하는 매커니즘 자체가 다릅니다.


왼쪽의 '갓 버드 어택' 처럼 대상 지정 효과의 카드는
'선택하고', '대상으로' 라는 텍스트가 적혀져 있고, 

발동 매커니즘 또한 먼저 대상을 선택한 다음에, 효과가 발동합니다.

당연히 먼저 대상을 내가 고른 뒤에 효과가 처리되는 거라서,
대상이 어떠한 이유로 필드에서 벗어나게 되면 효과는 불발처리됩니다.




그와 다르게 마듀에서 정말 핫한 엘드리치 카드군의 '황금향의 콘키스타도르'(오른쪽 카드)를 보면,
'대상으로' 라는 텍스트 대신에 '고르고' 라는 텍스트가 적혀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상 비지정 효과 카드에는 딱히 특별한 텍스트가 적혀있지 않거나,
'모든', '전부', '고르고'
라는 텍스트를 사용합니다.



왼쪽의 '번개'처럼 광역기거나, 오른쪽의 '대지 분쇄'처럼 카드를 특별히 지정하는 게 아닌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대상 비지정의 경우 발동 매커니즘이 완전 다른데,
특정 카드를 선택하는 절차 없이 바로 효과가 처리됩니다

오른쪽의 '대지 분쇄'를 예로 들면, 수비력이 가장 높은 카드가 대상으로 결정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 자체가 그냥 수비력이 가장 높은 카드를 파괴하는 것이라서,
어떠한 이유로 발동 이후에 상대 필드의 수비력이 가장 높은 몬스터가 필드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도,
효과는 불발처리되는게 아니라 그 다음으로 수비력이 높은 카드가 파괴됩니다.

어렵긴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물론 대상 비지정 효과가 이런 것들만 있었다면 그다지 헷갈릴 일이 없겠죠.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이 '고르고' 라는 텍스트입니다.


미친 효과를 가지고 있는 뇌신룡인데, 이 카드에도 역시 '고르고' 파괴한다 라는 텍스트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고르고' 는 대상 비지정 효과라서 대상을 지정하지 않고 파괴합니다.

'고르고' 라는 단어가 어떻게 지정하는 게 아니지? 라고 생각이 들 수 있을건데,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며, 그냥 텍스트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편하실 겁니다.


어쨌든 대상 비지정 파괴효과이기 때문에,

파괴할 카드를 고르고 효과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서
효과 처리 전까지 상대방은 내가 어떠한 카드를 고를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고르고' 파괴하는 효과는
효과의 자체를 무효로 하지 않는 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A 카드를 '고르고' 파괴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체인으로 A 카드를 패로 돌려보냈다 하더라도
아직 파괴할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죠




이제 보이시나요?

왼쪽의 거신병은 '이 카드는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라는 텍스트라서,
대상 지정 효과(에너미 컨트롤러, 강제탈출장치 등)에는 내성을 가지고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고르고 파괴하는 황금향이나 뇌신룡과 같은 효과에는 얄짤없이 바로 파괴됩니다.


반면 오른쪽의 즈신은 애초에 '다른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 라는 텍스트라서,
카드 효과 자체가 먹히지 않는 거라 대상 비지정 카드도 면역입니다.




덧붙이자면 흑인룡의 2번 효과와 같이 카드를 '대상으로' 하는 효과를 무효화하는 효과 또한,
대상 지정 효과만 무효화 가능하고
대상 비지정 효과는 무효화가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이해가 안되는 게 정상 맞고,
결론은 그냥 외웁시다


'고르고' 는 대상 비지정 효과이며,
'대상이 되지 않는다'를 무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