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일) 펼쳐진 WTKL 플레이오프 2차전, ARPS와 히익의 대결에서 ARPS가 3:1로 승리,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ARPS는 NOA와의 결승전을 통해 폴란드에서 펼쳐지는 WGL 본선에 한국 대표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놓고 싸우게 되었다.


첫 번째 경기는 스탭에서 진행되었다. 양 팀은 AMX 13 90을 세 대씩 가져가며 전장을 넓게 커버하는 전략을 보여주었다. 북쪽에서 시작한 히익은 서쪽으로 넓게 퍼져 진을 펼쳤고, ARPS 또한 동쪽으로 길게 퍼져 상대의 움직임을 살폈다. 맵을 세로로 양분한 채 대치한 양 팀이었지만, 히익은 퍼싱을 한 대 기용함과 함께 북서쪽으로 방어진을 펼치며 동쪽에서의 진격에 철저하게 대비한 모습을 보였다. 빈 틈을 보여주지 않는 철저한 방어진을 펼친 채 기다리는 히익과 이를 쉽사리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ARPS는 서로 대치하며 각각 한 대의 T1만을 내준 채 경기를 무승부로 종료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재경기의 양상은 달랐다. '더 이상의 무승부는 없다'는 것을 암시하듯, 양 팀은 1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시작과 함께 서쪽으로 진격한 ARPS였지만, 히익 또한 이를 예견한 듯 주 병력을 모두 동원해 남쪽의 ARPS 기지를 공격했다. 북쪽 깊숙히 진격했던 ARPS의 T69가 백업을 위해 본진으로 내려온 사이 다시 한 번 히익의 주 병력은 북쪽으로 철수했지만 ARPS의 빠른 백업에 의해 첫 번째 AMX 13 90을 잃게 되었고, 히익의 AMX 13 90이 남북으로 오가는 사이에 ARPS는 수적 우위 뿐만 아니라 위치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중앙 계곡에서 기다리고 있던 T69와 AMX 13 90의 정면으로 히익의 AMX 13 90이 뛰어들며 최후의 난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ARPS가 압승을 거두며 첫 번째 세트 스코어는 ARPS가 차지하게 되었다.


호반도시에서의 두 번째 경기는 그야말로 복불복, '감'에 의지한 단판 승부였다. ARPS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T1까지 모두 대동한 모든 병력을 서쪽 계곡으로 진격시켰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서쪽 계곡은 소수의 방어 병력을 배치한 채, 동쪽의 시가지로 주 병력을 배치하기에 확률로만 생각해도 성공 확률이 높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히익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병력을 서남쪽에 배치한 채, ARPS의 공격을 의연하게 받아쳤다. 먼저 진입한 ARPS의 AMX 13 90이 순식간에 파괴당했지만, 이미 병력을 후퇴시키기에는 늦은 타이밍이었다. 양 팀 모두 T1까지 동원한 총력전을 벌였지만 결과는 히익의 압승, 세트 스코어는 1:1로 동점이 되었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ARPS가 그동안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엔스크를 선택하며 히익을 완벽하게 압도하는데 성공했다. 교전 내내 한 수 앞선 전차 배치를 보여주었던 ARPS는 히익의 주 병력이 제대로 화력투사를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치밀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ARPS는 2:1로 세트 스코어를 다시 앞서나가게 되었다.


네 번째 전장은 절벽이었다. 히익이 남쪽에서 시작해 서쪽 절벽을 장악하고 대치한 가운데, ARPS가 북쪽에서 자리잡으며 절벽을 올라오는 히익의 병력에 적잖은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서쪽 절벽에서 발이 묶인 히익의 주 병력을 경계하면서 ARPS의 AMX 13 90이 남쪽의 히익 진영까지 내려가 방어 병력을 괴롭히며 경기를 장악해 갔다.


경기 내내 선택권을 쥐고 있었던 ARPS였지만 호반도시에서의 실수를 염두에 둔 듯,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서쪽 계곡 아래에서 히익의 T1을 먼저 잡아낸 뒤, 두 대의 AMX 13 90으로 절벽에 걸쳐있던 T69를 제압할 수 있었고 절벽 위의 병력이 합세하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WTKL 플레이오프 2차전은 ARPS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으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한 ARPS는 NOA와의 대전을 통해 WGL 한국 대표 선발권을 놓고 경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