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가 KDL 시즌 1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인으로만 팀을 구성한 MVP 피닉스는 같은 처지의 라이벌 버드갱과의 승부에서 2:0 스코어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MVP 피닉스는 500만 원의 상금을 추가했을 뿐만 아니라, 제퍼와 시즌 파이널에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아래는 이날 승리한 MVP 피닉스의 박태원, 허정우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MVP 피닉스의 'March' 박태원(좌)과 'Carl' 허정우


Q. 시즌 파이널에 진출한 소감은?

'March' 박태원 : 이제 좀 준비가 된 것 같다. 초반에는 팀원간의 호흡 문제가 많았다. 특히 허정우 선수와 내가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경기를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했고, 자신이 있다.

'Carl' 허정우 : 시즌 파이널에 진출해서 행복하다.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았지만, 다투기도 하면서 차차 서로의 마음을 잘 알게 됐다. 감독님이 큰 도움이 됐다.


Q. 이미 시즌 파이널 진출이 확정된 상태라 오늘 경기에 부담감이 덜하진 않았나?

'March' 박태원 : 이기기 위해서 준비했다. 부담없이 하기에는 5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한국 팀 중에서는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Carl' 허정우 : 오늘 경기에 앞서 시즌 파이널 진출은 확정됐지만, 버드갱과 우리 모두 한국인으로만 이루어진 팀이라 라이벌 구도가 있다. 그런 만큼 더욱 이기고 싶었다.


Q. 1세트는 불꽃령으로 승리를 장식했는데?

'March' 박태원 : 특별히 준비한 것 없이 늘 하던 전략이었다. 버드갱이 푸쉬 메타를 하려는 것을 픽밴에서 읽었고,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었다.


Q. 27일 스타래더 승자전에서 다시 한 번 버드갱과 붙는데?

'March' 박태원 : 내일 있을 스타래더에는 'QO' 김선엽 선수가 합류한다. 그렇다 보니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스케쥴 상 오늘 경기와 스타래더 경기 모두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타래더 경기는 지더라도 패자전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다.


Q. 김선엽 선수가 MVP 피닉스에 합류한 이후 스타일이 바꼈다는 평가가 있는데?

'March' 박태원 : FXO 시절 때 김선엽 선수는 야생마와도 같았다. 그 당시에는 길들이는데 실패했는데 이제 고생을 겪었다 보니 잘 맞게 되었다. 김선엽 선수 같은 경우에는 감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요즘에도 던지는 플레이가 나오긴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자신이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스타일이 김선엽 선수만의 색깔이기에 마냥 없애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Q. KDL 시즌 1을 마쳤는데 평가를 내린다면?

'March' 박태원 : 지금까지 이겨도 피가 끓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KDL에서는 경기를 하기 전에 승리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고, 이기고 나면 희열을 느꼈다. 이 맛에 프로게이머를 하는구나 싶었다.

'Carl' 허정우 : 한국 오기 전에 미국에서 생활했다 보니 KDL이 처음으로 참가하는 LAN 경기였다. 스스로도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힘든 상대를 하나씩 꺾을때마다 기쁨을 느꼈다.


Q. 시즌 파이널에서 제퍼와 붙는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March' 박태원 : 이전에 허정우 선수와 다툴 때도 제퍼와 붙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 이제는 서로 마음이 잘 맞는 상태이기 때문에 진다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Carl' 허정우 : 스크림이나 경기에서 질 때마다 멘탈이 약한 탓에 징징댄 적이 많았다.

'March' 박태원 : 처음 허정우 선수가 팀에 합류했을 때는 같이 살기조차 힘들었다.(웃음)

'Carl' 허정우 : 정말 엄청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March' 박태원 : 정우가 많이 노력해줘서 고맙다.

'Carl' 허정우 : 스폰서인 핫식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임현석 감독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