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유발 주의!]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기사는 철저히 경험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기자가 일본 몬헌프에 도전하면서 발생한 다양한 경험과 실수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서 매우 답답할 수도 있다는 점 양해바라며,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만큼, 인벤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옛말 틀린 것 하나도 없다고.. 머리가 똑똑하면 손 발이 편하다.

몬헌프와 콘솔은 그 뼈대는 같아도 상당히 다른 친구들이다. 그렇기에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면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에서 반전을 느끼곤 한다. 몬스터의 패턴, 소재의 물욕성 등 다양한 면에서 두 시리즈의 차이점을 짚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장식품이다.

두 시리즈는 모두 장식품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으나, 몬헌프가 몬헌 도스를 모태로 삼았다고 하였으니, 사실상 장식품은 몬헌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시스템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 둘의 발전은 상당히 다른 면이 있는데, 크게 효율과 장착할 수 있는 수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콘솔 시리즈의 장식품은 증가하는 수치가 크거나 다양할수록 감소하는 수치가 존재하거나 많은 슬롯을 요구하는 등 장식품을 통해 한 캐릭터가 취할 수 있는 스킬이 수의 한계선이 낮은 편이다. 이에 반해 몬헌프는 장식품을 통해 좀 더 자유로운 세팅이 가능한데 기본적으로 각 장식품들이 증가 수치와 감소 수치를 갖고 있는 것은 비슷하지만 특정 장식품은 감소 수치가 없거나, 혹은 다양한 스킬들이 동시에 오르는 등 좀 더 많은 스킬 세팅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또한 필요 슬롯수도 대체로 1이기에 몬헌프의 일부 스킬은 스킬치를 매우 높게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콘솔에서는 공격력UP(대)가 25로 높은 편인데, 몬헌프에서는 공격력UP(절대)까지 있고 80을 요구한다. 그런건 어떻게 맞추는거죠..


▲ 요새 몬헌프의 헌터는 이렇다고 합니다.
※ 출처 : 몬헌 인벤 자유게시판 카와루님 무섭다..


아무래도 콘솔과 달리 중간에 방점을 찍을 수 없었던 몬헌프는 계속 상위 콘텐츠를 제공해야 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도 발생, 이러한 상황까지 온 것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렇게 강력하고 다양한 몬헌프의 장식품들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강력주'다. 비교적 낮은 랭크에서부터 획득할 수 있고, 능력은 무려 공격+3, 달인+2, 저력+2! 감소하는 것도 것도 없고 슬롯도 1이다. 전체적으로 방어구의 장식품 슬롯까지 풍족한 몬헌프다 보니, 강력주만 장착해도 공격력UP, 간파, 재난대처능력(화사장력) 등을 손쉽게 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대체로 다른 몬헌 시리즈를 하다 몬헌프를 처음 시작하여 강력주와 만난 유저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필자는 사실상 몬헌프로 몬헌 시스템을 배웠다보니, 콘솔 버전을 하면서 왜 강력주가 없냐고 징징대기도 했더랬다. 왜 내겐 이리도 흑역사가 많은가...

다만, 그 사기성(이 짙긴 하지만 워낙 다른 사기도 많아서 이걸 사기라고 불러야할지도 조금 애매한 효율)때문에 이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거기 태클을 걸고 싶은 당신, 잠시 기다려도 좋다.

강력주를 얻는 '대표적'인 방법은 마이 갤러리를 통한 획득법으로, '갤러리'라 이름 붙여진 헌터의 개인 공간에 각종 가구나 전시품을 배치한 후 이를 평가 받아 목표 점수를 달성, 획득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사실, 이 뒤에는 한동안 필자의 멘붕의 과정이 길게 있었다. 그렇다. 오늘도 어김없이 필자는 삽질을 했다. 지난 삽질을 교훈 삼아 이번에야 말로 조심하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orz..

필자가 처음 강력주를 접했을 때에는 갤러리를 통한 획득 방법밖에 없었고, 당연히 이번에도 그것을 반복하려 했다.

갤러리에 배치하는 가구는 가구점에서 만들 수 있고, 위의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재를 통한 가구 제작 과정이 필요하다. 제니도 제법 들지만 철광석이나 용골 등 자잘한 소재가 제법 소모되는 귀찮은 작업. 심지어 이 방식을 통해 강력주를 얻을 확률은 50%이기에 장담할 수도 없고, 반드시 목표 점수를 완성시킨다는 보장도 없기 꽤 많은 시간과 노가다가 필요하다.

어렵게 어렵게 강력주를 '하나' 정도 모았을 때였을까. 몬헌 인벤 자유게시판에 '뭘봐짜샤'님이 올리신 글을 보게 되었다.


▲ 뭘봐짜샤님이 자유게시판에 남기신 글.
....네? 100%라굽쇼?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강력주를 퀘스트에서 준다니? 그것도 100%?! 다음 갤러리를 위해서 한참 용골(중)을 줍고 있던 필자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주말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일찍 일어난 헌터가 철광석을 캐는 법이지'라며 철광석도 다 주운 뒤에 '보오람찬!'을 외치며 다음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라도 이를 알게되어 다행인 것도 사실이다. 아니었으면 필자는 아직도 갤러리와 가구점을 드나들고 있었을테니..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없는 것은 아니로다.

필자는 처음에 이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퀘스트가 있다니!? 자주 쓰이는 물욕 소재들을 위하여 구제 퀘스트가 등장하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설마 강력주를 구제하기 위한 퀘스트가 존재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퀘스트 검색으로 게료스와 관련된 모든 퀘스트를 찾아본 필자.


▲ 문제의 그 퀘스트, 가구점과 독독 괴조


하지만, 이런 제목의 퀘스트는 발견할 수 없었다. 이때 미묘한 안도감과 함께 알수없는 실망감을 느낀 것은 어찌보면 당연. 아무래도 기간한정 퀘스트이기에 여타 프론티어 퀘스트들처럼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되었다. 물론, 한편으로는 다시 갤러리 작업을 해야 된다는 현실에 마음속에 심란함이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었다.


▲ 어...없네? 하.. 하하하 그래 괜찮아. 난 뻘짓하지 않았어..


언제올지 모를 기간한정 퀘스트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당장 급한 강력주를 만들기 위해 다시 갤러리 작업을 할 것인가.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다른 목표가 주어진 상황도 아니었기에, 일단 다시 갤러리 작업으로 돌아가려던 바로 그때였다.

가만, 근데 난 상위 헌터인데 왜 상위 게료스 수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거지?


▲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상위 게료스. 왜?


기간한정 퀘스트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방금의 검색 결과에서 적어도 한 종류 정도는 상위 게료스 수렵 퀘스트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필자가 검색했던 목록에서는 상위 게료스 퀘스트를 볼 수 없었다. 모두 하위 퀘스트였던 것.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필자는 퀘스트 목록을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고, 다시 한 번 이상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강력주를 위한 갤러리 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대체로 하위 소재이기 때문에 그다지 불편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당연히 상위 퀘스트가 가득 있어야 할 상위 퀘스트창조차 단 2개의 퀘스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

무릇 이상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이 '껐다 키는 것'이랬다(?). 그리고 재접속을 시도한 필자는 그제서야 상위 퀘스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차이지!?


▲ 단 2개밖에 없던 퀘스트들이..



▲ 갑자기 확~! 늘어났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접속과 종료를 반복한 뒤에서야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접속할 때 나온 채널에 따라 차이가 생겼던 것이다.

콘솔과 온라인 버전에 상관없이 몬헌은 각 플레이어들의 목표가 좀처럼 통일되지 않는 게임이다. 같은 몬스터를 잡아도 필요한 소재가 서로 다르기에 수렵 방식에서도 차이가 생기는 것은 기본, 서로 다른 장비를 만들기 위해선 완전히 다른 몬스터를 사냥해야 되니 좀처럼 목표를 동일시하기 쉽지 않다. 오죽하면 몬헌4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돌퀘(각 플레이어가 순서대로 원하는 퀘스트를 한 번씩 받는 방식, 일종의 품앗이)가 유행했을 정도. 몬헌프에서는 이러한 유저들의 니즈를 조금이나마 분류하기 위해 랭크로 채널을 나누곤 한다.

그리고 필자는 여태 다양한 삽질을 하느라 비교적 랭크가 처언처언히 오르고 있었고, 어찌어찌 상위 랭크가 된 뒤에도 버릇처럼 하위 랭크 채널에 접속했던 것이다. 그러니 자동으로 상위 퀘스트가 필터링 될 수 밖에..


▲ 하아... 이걸 또 몰랐네...



▲ 무슨 매 편마다 멘붕이란 말이뇨... ㅠ_ㅠ


서버를 바꿔보고 찾아간 종합 퀘스트 아가씨. 그리고 거기서 마침내 가구점과 독독 괴조 퀘스트를 볼 수 있었다. 한 번 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어쨌든 100%가 눈 앞에 있으니 더 이상 고민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게 첫 상위 퀘스트 출격!


▲ 드디어 퀘스트를 찾았다!



▲ 돌입하자마자 만난 계료스. 하지만 내가 노리는건 네가 아냐!


이 퀘스트로 강력주를 제대로 받기 위해선, 어나더 보상을 노려야 한다. 어나더 보상이란, 특정 퀘스트에 숨겨져 있는 조건을 달성했을 시 주어지는 보상으로, 보상창에서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따로 표시된다.

게임 내에서 이 어나더 보상을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경험에 의해 찾아야 하는 것이 대부분. 유명한 것들은 많은 유저들의 경험에 의해 위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몬헌프는 게임 자체가 조금 오래된 면이 있어 잘 관리된 위키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기에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는 않다.

아무튼, 해당 퀘스트의 어나더 보상은 강력주로 메인 수렵 대상인 게료스를 처지하기 전에 콩가 8마리를 처치하면 게료스 아종이 등장하고, 아종을 처치한 뒤 게료스를 처치하면 어나더 보상과 함께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 우선 콩가 8마리. 어나더 보상 조건은 따로 카운팅이 되지 않으니 직접 체크해야한다.



▲ 그러면 계료스 아종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 게료스를 먼저 잡으면 수렵이 종료되므로 반드시 아종부터!



▲ 하하, 게료스 따위 독 쓰는 얀쿡이지요.



▲ 그렇게 순서대로 완료하면 보상에 강력주가! .. 진짜 주잖아!?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필자가 이번 기행을 다시 작성한 이유다. 중간에 있었던 잡다한 소재 부족으로 인한 고난, 지난 편에서 나나를 잡기 위해 해머를 만들다가 잘못해서 같은 해머 2개 만드느라 날려먹었던 철광석을 다시 캐러 밀림숲을 해맨 이야기, 힘들게 만들었는데 가구 배치가 안되서 가구를 날려먹은 이야기 등등. 깊은 멘붕이 한 방에 정리되는 걸 보고 있자니 해탈을 하는 느낌도 든다.


▲ 에헤헤.. 모르겠다.. 그냥 받아들이자.


이 과정에서 다소 내용이 줄어든 것이 걱정되어, 가구점에 대한 내용을 덧붙이고자 하였으나, 이에 대해서도 '뭘봐짜샤'님이 마침 좋은 팁을 올려주셨기에 이로 대체한다. 현재 몬헌프를 즐기고 있는 이 중 강력주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필히 참고하여 필자와 같은 삽질을 하지 않길 바란다.


▶ MHF-G 일섭 강력주 획득 방법 by 뭘봐짜샤
뭘봐짜샤님, 감사합니다. 으허허엏ㅇ허어휴 ㅠ_ㅠ


어쨌든 주위(?)의 도움과 관심 속에 겨우겨우 필요한 강력주를 모두 구할 수 있었다. 갤러리 작업을 위해 과거에 했었던, 그리고 이 퀘스트를 알기 전에 했었던 수많은 소재와 제니 계산이 모두 헛된(...) 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소 충격이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때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히려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간단히 해결되어 속 시원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분명, 앞으로도 이런 일이 또 있을 것 같아 불안한 것도 있지만 말이다.

다음 편, '당황스러운 그들! 누가 이 몬스터를 모르시나요♬' 로 이어집니다.



※ 오늘의 성과

상위 진출했습니다 XD
쿠쿠보 세트, 강력주 착용 완료!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ㅠ_ㅠ
검색의 생활화.. 검색의 생활화... 검색의 생활화...


▲ 어쨌든 1차 목표 달성! (아주 정말 진짜) 조금 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