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광역시 해운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 결승전에서 KT 애로우즈가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앞서 나간 팀은 KT 애로우즈였다. 최근 대세 챔피언인 마오카이 등을 가져와 안정적인 조합을 만든 KT 애로우즈는 탑 니달리, 미드 코그모 등 자신들의 평소 색깔을 버린 삼성 블루를 상대로 무리하지 않는 운영을 선보였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코그모, 트리스타나를 키우며 최대한 싸움을 하지 않았던 삼성 블루의 대처가 워낙 노련했다.

이에 KT 애로우스는 드래곤을 꾸준히 가져가며 격차를 벌렸고, '에이콘' 최천주의 니달리를 끊은 뒤 기세를 몰아 압박을 가했다. 이후에도 쉬운 양상은 아니었다. 삼성 블루의 니달리를 앞세운 스플릿 운영에 당황하며 한타에서 패배하고 바론까지 내주는 등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 하지만 KT 애로우즈는 한타 조합의 위력을 앞세워 후반 뒷심을 발휘해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 블루는 2세트에서 뛰어난 한타 실력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초중반까지는 분명 삼성 블루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다데' 배어진의 카사딘이 초반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고 드래곤 싸움에서 무리하다가 잘 성장한 '썸데이' 김찬호의 리븐을 막지 못해 약 17분 경에 전멸을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삼성 블루는 '데프트' 김혁규의 코그모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한타 싸움에서 거듭 승리를 거두고 지난 시즌 우승 팀의 위엄을 드러냈다.

KT 애로우즈는 1세트와 똑같은 '마오카이-카직스-라이즈-코르키-질리언' 조합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러나 삼성 블루는 이 조합을 상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중반까지는 KT 애로우즈의 빠른 백업 플레이에 고전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바텀 싸움에서 완승을 거둔 '데프트' 김혁규의 코그모를 앞세운 한타 싸움을 앞세워 뒷심에서 크게 앞섰다. 코그모 뿐 아니라 문도박사가 괴물 같은 방어 아이템을 두르고 KT 애로우즈의 주력 딜러인 라이즈의 화력 분산을 유도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 블루의 2:1 리드가 만들어졌다.

4세트는 KT 애로우즈가 승리했다. 삼성 블루는 '데프트' 김혁규의 트위치가 과감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드래곤 교전에서 큰 이득을 취했다. KT 애로우즈는 '카카오' 이병권의 녹턴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지만, 삼성 블루의 강력한 한타 앞에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초반 힘겹던 야스오가 기습 바론 사냥 성공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KT 애로우즈가 승기를 잡았다. 결국 세트스코어 2:2.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게됐다.

블라인드 모드는 이번 시즌 KT 애로우즈가 2번 경험했다. 삼성 블루는 MVP 블루 시절부터 블라인드 모드를 경기 무대에서 해본 적 없다. 아무래도 KT 애로우즈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



KT 애로우즈와 삼성 블루 양 팀이 생각한 블라인드 모드 최강 조합은 비슷했다. 탑 마오카이, 미드 야스오, 서포터 알리스타가 겹친 상황. 시작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시작부터 KT 애로우즈 '카카오' 이병권의 리 신이 날뛰었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리 신이다. 한이 서린 듯, 이병권의 리 신의 발차기가 삼성 블루를 향해 날아갔다.

전투가 끝나면 또 전투를 시작했다. 그 만큼 치열했다. 기본기, 전략, 전술, 정신력이 아무런 제동 장치 없이 부딪혔다. 결국, 승리는 KT 애로우즈 차지였다. KT 롤스터의 창단 첫 우승이었다.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 결승전
삼성 블루 vs KT 애로우즈 - KT 애로우즈 3:2 우승
1세트 삼성 블루 패 vs 승 KT 애로우즈
2세트 삼성 블루 승 vs 패 KT 애로우즈
3세트 삼성 블루 승 vs 패 KT 애로우즈
4세트 삼성 블루 패 vs 승 KT 애로우즈
5세트 삼성 블루 패 vs 승 KT 애로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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