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소 란? - 인벤의 새로운 코너인 "스.친.소"는 "스타트업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줄인 말이며,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거나 혹은 개발을 위해 모인 야심찬 개발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보고 그들이 추구하는 꿈과 희망을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게임 업계의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주 끊임없이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소개되지만, 그나마 이름이나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스타트업들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워낙 경쟁이 심하다보니 힘들게 개발한 게임이 제대로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다 만들지도 못한 게임을 홍보하자니 게이머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자료도 아직 없고, 그렇다고 대형 게임사들과 함께 경쟁을 하자니 자본과 인맥은 더욱 부족합니다. 차근차근 게임을 알릴만한 통로도 부족할 뿐더러 우리가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랑스레 내보일만한 장소도 없습니다.

스친소는 이렇게 재야(?)에 묻혀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게이머 및 업계 관계자 분들에게 소개시켜드리고자 준비한 새로운 코너입니다.

게이머들에게 내놓을만한 자료가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이제 막 게임 개발을 위한 첫번째 코딩만 되어 있어도 좋습니다. 게임을 개발하고자하는 열정과 각오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부담없이 인벤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메일 - desk@inven.co.kr)



'눈이 내리다'와 '시작하다'는 '스노우폴게임즈'에게 있어서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사실이라 할 수 없는 같은 개념이다. 조용히 밤새 내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세상을 뒤덮고 있는 눈처럼, 그들은 세상을 뒤덮을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게임 개발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첫눈은 이미 내리기 시작했다.

'스노우폴게임즈'는 지난 7월에 처음 출발한 스타트업이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에서 모바일과 PC를 통해 다수의 게임을 개발한 평균 개발경력 11년차 이상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기술과 노하우 만큼은 이미 입증된 기업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창업 전부터 약 5개월 간 게임의 방향성과 세부기획의 수립하는 등 사전준비를 마쳤으며, 현재는 첫 작품에 모든 역량을 쏟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필승의 각오로 임하는 스노우폴. 이건중, 주민석 공동대표를 만나보자.

▲ 인터뷰를 진행한 스노우폴 주민석 대표(좌), 이건중 대표(우)


신생 스타트업 제작사다보니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한다.

연초에 게임업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에 의기투합 했다. 이후 어떤 게임을 만들어 갈지에 대해 논의를 해 나가면서 차근히 방향성을 잡아 나갔고, 뼈대가 잡히자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지인을 추가로 영입하여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멤버로는 지난 2013년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 액션RPG '애니머스'의 주요 핵심인력과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던 '실버포션'의 공동창업자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내부 개발자 중 엑시틸2의 리드 아티스트 등 총 9명이다.



'스노우폴'이라는 회사명이 참 맘에든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세상을 뒤덮고 있는 눈처럼, 오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상을 뒤덮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임을 개발하겠다'라는 의미로 회사명을 '스노우폴'로 정한 것이다.



눈이 내린다라...감성도 풍부하고 의미도 깊은데, 누가 생각해 낸 것인가?

굳이 누구랄 것 없이 함께 작명했다.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멤버들과 회사명에 대해 고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여러가지 기발한 명칭들이 많이 등장했다.

최종에는 투표를 진행했는데 발음하기도 좋고, 현재 우리들과 의미도 통하고, 느낌 있는 '스노우폴'로 결정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명에 '동키(당나귀)'라는 단어를 넣고 싶었는데, 다른 멤버들이 이상하다며 후보에서 탈락시켜 버렸다(웃음).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있던 에피소드가 있나?

좋은 게임과 회사를 만드는데 필요한 3가지 요소가 사람, 동기, 자본이라고 한다. 창업 당시에 정말 공교롭게도 게임 개발에 필요한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시기에 맞게 모였다. 또한, 멤버 모두가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보자는 동기가 명확했고, 마지막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모든 개발 멤버가 적금을 깨고, 퇴직금을 모아서 초기 자본금을 마련했다.

세 요소가 모두 충족했기에 물 흐르듯 자연스레 창업의 길로 다다르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이 운명이지 않나 싶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법인을 대표하는 '공동 대표 체제'라고 들었다.

공동 대표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이유는 보다 게임 개발과 회사운영의 조화를 이뤄보기 위함이다.

분명 게임 개발사는 개발력이 정말 중요하다. 얼마나 좋은 게임을 개발해 내느냐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해나가다 보면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변수나 요인들이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을 잘 해결해 나가야만 좋은 게임이 나오고, 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두 명의 공동 대표가 게임 개발과 회사 경영 부분을 나눠 각각 책임을 가지고 일하되, 항상 논의하고 협의하면서 회사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얼마 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게임의 티저 일러스트가 공개됐다. 어떠한 게임인가?

현재 구성된 멤버들의 성향이냐 경력 등을 따져보면 장르는 역시나 RPG다. 다만 이번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 아직 개발 마무리 단계가 아닌 관계로 세부사항을 거론하긴 힘들 것 같다.

게임 기획의 초안을 잡았더라도, 실제 서비스 단계에 이르면 게임의 컨셉이나 특징이 바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유저들에게 확실히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 추후 좀 더 개발이 진척된 다음 공개가 가능할 것 같다. 이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 일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거신전기' 티저 일러스트



한 사람의 유저 입장에서 가능한 빨리 만나보고 싶은데... 혹시 작품명은 정해졌나?

작품명은 '거신전기'다. 봉인 된 거신의 힘을 모아서 빼앗긴 왕국을 되찾다는 주인공의 서사적 스토리를 담았다. 여기서 '거신'은 게임의 핵심 요소로 스토리와 시스템 전반에 걸쳐 비중있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젊은층의 트렌드를 쫓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된다. 혹시 '행쇼'의 뜻을 알고 있나?

물론 알고 있다. 무시하지 말아 달라(웃음).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연령층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 자세다. 비록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높은 편이지만 항상 젊은층의 주된 관심사를 파악하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또 최근에 20대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조만간 출근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신구를 잘 조화할 수 있도록 신경 쓸 예정이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각오 한마디씩 부탁한다.

주민석 대표 : 좋은 게임, 멋진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정 부분에서 유저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다 만들어 놓고나서 선을 보이기 보단, 만드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여기에 멤버들의 기술이나 경험이 첨가된다면 분명 좋은 게임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조만간 좋은 결과물로 보답하겠다.

이건중 대표 : 내부에서도 소통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최근 성공하는 모바일 게임들을 보더라도, 좋은 운영은 이제 필수요소다. 아직은 없지만, 앞으로 스노우폴게임즈를 좋아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며,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게 이후 차기작에서도 계속 의견들을 수렴하고 신경써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