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타2가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 시각으로 8일 펼쳐진 더 서밋 시즌2(이하 더 서밋) 결승전에서 VG가 C9을 꺾고 우승을 차지, 또 한 번 중국 vs 서양 구도에서 중국이 승리했다.

앞서 펼쳐진 EG와 팀 시크릿의 3, 4위전에서는 팀 시크릿이 전 시즌 챔피언인 EG를 3:0으로 격파하며 결승전에 가지 못한 한을 풀었다. 3위를 차지한 팀 시크릿은 자신들도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임을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승전에서는 VG가 C9을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VG는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운영과 한타를 선사하며 C9의 손발을 꽁꽁 묶고 승리했다. 2세트는 VG '블랙'의 항마사와 C9 '이터널엔비'의 유령 자객의 캐리력 대결이었다. 양 팀은 50분이 넘는 장기전을 펼치며 힘싸움을 했으나, 최후의 순간 유령 자객이 복수 혼령의 궁극기에 걸려 집중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간신히 도망친 유령 자객이 전장을 이탈한 사이 C9의 다른 영웅들이 하나 둘 쓰러졌고 C9은 또다시 GG를 선언했다.



3세트에서는 C9이 피말리는 엘리전 끝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VG는 잘 나오지 않는 도끼전사와 불사조를 활용해 초중반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규모 교전에서 꾸준히 패하며 손해가 누적된 C9은 갈수록 힘든 경기를 펼쳤고, C9의 불안한 경기력을 받쳐주던 '파타'마저 실수를 연발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VG가 상대의 미드 병영을 밀려고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다 전멸을 당하면서 승부의 행방이 묘해졌다. 이후로도 양팀은 한참을 치고받으며 혈투를 벌였고 최후의 순간 모든 영웅이 골드 부활을 사용해가며 극한의 한타를 벌였다. 이 한타에서 C9은 본진이 날아가기 직전의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방어에 성공했고 곧바로 상대의 본진을 공격해 GG를 받아내 1:2 스코어를 만들며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에서 VG는 많은 킬을 따내며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 C9은 크고 작은 교전에서 또다시 패배가 거듭되면서 손해를 보기 시작했고, VG는 전 세트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 집중했다.

'블랙'의 얼굴없는 전사가 궁극기로 4명을 가두는 환상적인 스킬 활용을 선보인 VG는 거침없이 C9의 본진을 휘저었고, 버틸 수 없게 된 C9은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VG가 3:1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더 서밋 시즌2의 챔피언이 됐고, C9은 또 한 번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