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은 다른 AOS 장르의 게임과 다르게 막타나 아이템 개념이 없어 유저들의 편의를 도모한 게임입니다.

그만큼 영웅이 레벨업을 거치며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나 마이크로 콘트롤, 노하우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영웅별 다양한 공략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장인 유저들의 공략에는 특별한 노하우가 숨어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최근 히어로즈 e스포츠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TNL의 형제팀인 TNM(Team No Mercy)의 메인 탱커 역할을 맡은 'duckdeok' 김경덕 선수입니다. 김경덕 선수는 전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히어로즈에서도 상당한 실력자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말하는 무라딘에는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숨어있을까요?


▲ 2013 WCS 유럽 시즌2 우승자 김경덕




■ 무라딘은 드워프 도약과 궁극기 초강타가 매력적인 영웅

Q. 안녕하세요.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21살이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전 프로게이머 김경덕입니다. 히어로즈에서는 'duckdeok'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으며, TNL의 형제팀 TNM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무라딘 장인으로 알려져 인터뷰를 부탁했는데, 어떤 기분이신가요?

아직 대회에서 무라딘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서 좀 의외였지만, 다른 분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 'duckdeok' 김경덕 선수의 전적


Q. 요즘 무라딘이 등급전에서 주목받는 탱커로 급부상하였는데, 어떤 이유로 빠른 대전에서 외면받았던 무라딘이 떠오르는 픽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무라딘은 각종 군중 제어기를 비롯하여 E스킬인 '드워프 도약'을 생존기나 진입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 조합에 맞춰서 다양하게 특성 트리를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저분들이 재밌어서 무라딘을 많이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걸어 다니며 버티는 아서스와 달리 무라딘은 도약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농락할 수도 있고, 궁극기 '초강타'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거든요.


▲ 무라딘의 궁극기 '초강타'


Q. 말씀 중에 무라딘의 '재미'를 말해주셨는데, 김경덕 선수는 어떤 부분에서 그런 재미가 느껴지시나요?

초강타로 상대 암살자 영웅을 우리 진영으로 끌어올 때가 가장 짜릿해요. 또, 되돌리기를 사용하면 상대가 벽 뒤로 숨어 있어도 도약으로 추격해서 끌어낼 수 있는데, 그때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무라딘이 최근 1티어 탱커 영웅인 아서스나 누더기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다고 보시는지?

일단 대미지 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이 아닐까 합니다. 아서스야 고유 능력인 '서리한이 굶주렸다'를 비롯하여 딜 능력이 상당한 편이고 누더기는 W스킬, '지면 강타'와 관련한 특성을 투자하면 암살자 영웅 못지 않은 피해량을 자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서스와 누더기보다 한타 교전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또, 두 영웅보다 잘 버티는 것도 아니고요.




■ 특성 공략, 탱커 뿐만 아니라 브루저로 활용이 가능한 무라딘

Q. 김경덕 선수가 사용하는 무라딘 특성에 관해 소개를 부탁합니다.

제가 무라딘을 플레이할 때, 보통 1레벨 특성은 Q스킬인 '폭풍강타'를 적중시키면 마나를 회복시켜 주는 '원기의 망치'를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상대 암살자 영웅들이 기본 공격 위주의 영웅들이라면 W스킬 '천둥벼락'을 강화하는 '반향'으로 카운터를 노립니다.

4레벨에서는 보통 고유 능력을 강화하는 '극기의 바람'을 많이 찍지만, 라인전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W스킬 강화인 '군중 제어'를 선택합니다. 천둥벼락이 2차 피해를 주는 '천둥연소'는 그리 선호하지 않습니다.

7레벨 특성은 1레벨에 어떤 특성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Q스킬 강화인 원기의 망치를 찍었다면 '꿰뚫는 폭풍'을 선택하고, W 스킬 강화를 선택했다면 '전투 탄력'을 찍습니다.

10레벨 궁극기는 무라딘 혼자 전사 영웅이라면 '화신'을 무조건 찍어서 최대한 버티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전사 탱커 역할을 수행할 다른 전사 영웅이 있다면, '초강타'로 딜을 보충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초강타가 잘 쓰면 정말 좋은 기술이거든요. 사용하기가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웃음)


▲ 초강타와 한타 교전, 어때요 참 쉽죠?


13레벨에는 '불타는 분노''치유의 벼락'을 찍습니다. 예전에는 되돌리기가 13레벨에 있었는데, 이번 패치로 20레벨 특성으로 바뀌어서 조금 아쉽긴 해요.

특히, 치유의 벼락은 화신을 찍은 상태에서 소환수를 소환하는 영웅들에게 상당히 효율이 좋은 특성입니다. 사자의 군대를 소환한 아서스나 나지보의 좀비 벽을 상대로 상상 이상의 효과를 보여줍니다. 팀의 조합에서 무라딘이 혼자 탱커 역할을 수행한다면 거의 찍는 편입니다. 불타는 분노는 적에 제이나나 발라처럼 몸이 약한 영웅이 있으면 사용합니다.

16레벨 특성은 '드워프 추진', '압도적인 존재감', '석화'를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10레벨 궁극기로 초강타를 선택했다면 드워프 추진으로 점프 사거리를 늘려 상대방의 주력 딜러를 노려주시고, 화신을 선택한 경우에는 압도적인 존재감이나 석화를 사용하여 탱킹 능력을 극대화합니다. 적에 타이커스나 레이너, 발라같이 일반 공격의 비율이 높은 영웅이 있다면 압도적인 존재감을 권합니다. 석화 같은 경우, 치유의 벼락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합니다.

20레벨은 궁극기 강화를 선택했었는데, 이번 패치로 '되돌리기'나 신규 특성 '강화 보호막'도 고려해볼 만한 특성입니다. 아직 패치 직후라 조금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경덕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특성들


Q.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무라딘을 사용할 때, 주의점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라딘을 플레이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은 생존기를 최대한 아끼는 것입니다. 도약을 진입기로 사용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입니다. 되돌리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체력 손실이 상당한 편입니다. 차라리 우리 딜러를 노리는 상대방의 브루저 타입 영웅을 막아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초보자분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시는 부분이 점프를 상대방 진영으로 돌진하는 돌진기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후, 상대방 암살자에게 스턴을 거는 것으로 이니시에이팅을 거는 것을 무라딘의 역할로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티리엘이 아닌 이상 우리 팀 영웅들이 호응해주기가 어렵습니다.

또, 도약 타이밍에 익숙해지신다면 누더기의 갈고리 무시 판정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마치, LoL에서 이즈리얼의 비전 이동으로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을 무시하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석화는 화신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력이 좋아질수록 상대방의 점사 능력도 좋아지는 데, 일정 체력 이하에서 석화를 사용하면 석화의 효율을 100%로 이끌어내기 힘듭니다.


▲ 김경덕 선수의 한타 교전 영상




■ 생존기를 최대한 아끼는 것이 무라딘 고수의 지름길?!

Q. 무라딘의 궁극기 '초강타'는 유저들 사이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궁극기라는 평가가 있는데, 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부탁합니다.

부쉬를 이용한 매복 플레이를 추천합니다. 맵의 주요 교전 장소의 부쉬를 체크해 두고, 상대방의 군중 제어기나 태사다르의 계시 같은 시야 확보 기술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강타가 상대를 겨냥했을 때, 스킬 범위가 표시된 만큼 적을 밀어낼 수 있어서 무리하게 푸쉬하는 적 영웅이 있다면 우리 진영 안으로 밀어 넣어 유리한 교전을 이끌어내거나 갱킹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초강타가 밀어내는 판정은 벽이나 지형지물을 무시하기 때문에 밀어내는 거리에 익숙해지신다면 더욱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Q. 이외에도 무라딘은 마나 관리가 힘든 영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노하우가 있을까요?

마나의 경우, 1레벨 특성 '원기의 망치'와 7레벨 특성 '꿰뚫는 폭풍'을 사용하면 오히려 마나가 차오르기 때문에 마나 관리가 어려운 유저들은 이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서스의 고유 능력인 '서리한이 굶주렸다'도 마나 회복이 30인 것을 생각하면 크게 마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불필요한 스킬 난사를 줄여 가는 것을 연습해 보세요.


Q. 무라딘이 특히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전장이 있다면?

용의 둥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전장이기도 하고 점령형 오브젝트가 있어, 라인 위주의 싸움이 펼쳐지기 때문에 무라딘이 활약할 여지가 많은 전장입니다.

반대로 죽음의 광산 같은 경우에는 무라딘을 사용하기 힘든 전장입니다. 첫 광산이 열릴 때, 보통 3렙 후반에서 4레벨에 한타 교전이 펼쳐지는데 이 시기에 무라딘은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 무라딘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전장 '용의 둥지'


Q. 보통 유저들은 풀파티보다는 1인 큐나 2~3인 큐를 선호합니다.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이나 무라딘과 상성이 좋은 영웅이 있을까요?

태사다르가 먼저 떠오릅니다. 태사다르와 무라딘이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조합은 아닙니다. 하지만 태사다르의 고유 능력인 '계시'가 있으면 무라딘이 확실하게 진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이 때문에 무라딘의 약점을 보완하는 용도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원가로는 말퓨리온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고유 능력으로 마나를 회복시켜 줄 수도 있고, 7레벨 특성인 '인내의 재생'으로 지속 시간이 늘어난 힐을 싸움 전에 걸어두면 석화와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암살자의 경우, 특별히 시너지 효과가 있는 영웅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일리단이 있다면 아군을 지키는 것에 있어서 무라딘보다 좋은 영웅은 없는 것 같습니다.




Q. 김경덕 선수에게 무라딘이란 영웅은 어떤 의미인가요?

무라딘은 망치입니다.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제가 무기 중에 망치를 좋아해서 무라딘이 끌리는 것 같습니다. 또, 마스터 스킨은 망치를 두 개나 들고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 영원한 1티어 영웅이랄까요? 무라딘이 누더기나 아서스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웃음)

▲ 김경덕 선수의 망치 사랑?


Q. 마지막으로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말 부탁합니다.

제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TNM으로 다시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하는 데, 프로게이머 김경덕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