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 더 월드'라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후지이 미나는 홍보모델 활동의 성공 사례로 손꼽힐 만합니다. 작년 4월 간드로메다 제2기 전속모델로 발탁되었고, 높은 품질의 화보를 계속 공개해왔지요. 개성 있으면서도 완벽하다고 정평이 난 비주얼과 의상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대중들은 간드로메다의 게임을 한번 더 살펴봤고, 게임팬 사이에서는 후지이 미나라는 이름이 회자됐죠. 근래 보기 힘든 윈-윈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또다시 어렵사리 인터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대항해시대5'입니다. 게임사의 한 획을 그은 시리즈의 정식 최신작으로, 웹 플랫폼이라는 점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대항해시대5'의 모바일 버전 출시 발표가 함께라서, 이번 시너지가 어떻게 될지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열 달 만에 만난 후지이 미나는 여전히 이기적인 외모와 친절한 성격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홍대 앞 카페에서 근황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번에도 통역 없이 즉석에서 한국어로 나눈 이야기입니다.



작년 초에 뵙고 또 뵙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간드로메다 모델로 활동하면서, 배우로서는 일본에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한국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촬영도 끝냈어요. 올해 안에 개봉할 것 같아요.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더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인기 스타가 된 느낌인데요. 최근 늘어난 자신의 인기가 실감이 되나요?

간드로메다 모델로 촬영한 인터넷 화보 때문에 친구들에게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섹시하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영광이었죠! 작년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한국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했고요. 정말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스케쥴도 훨씬 더 많아졌는데, 체력 관리를 따로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벌써 년나이로 스물여덟 살이에요.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특히 많이 들어요. 조금 창피하기도 한데, 댄스 스튜디오에 가서 교습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운동도 하고 춤도 외울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움직이는 일을 많이 하려고 해요. 작년에는 한시간 반 정도 산책하는 게 운동의 전부였거든요.

어렸을 때 발레를 한 적은 있는데 중학생 때라 너무 오래 됐어요. 이제 열심히 운동해야죠.



간드로메다에서 게임 모델을 한 지도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다른 활동과 다른 특징이 있던가요?

화보 촬영할 때 정말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최근에는 해적 콘셉트의 복장도 입어봤지요. 예전 여신 이미지도 기억에 남고요. 개성 있는 의상을 입고 있으면, 게임 속 여주인공이 된 것 같은 특별한 기분이 들어요.


그동안 간드로메다를 통해 공개한 화보들이 정말 뜨거운 호응을 얻었어요.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이번 '대항해시대5'만 해도 하루에 아홉 번 정도 사진을 찍고 메이크업이나 헤어, 의상도 계속 바꿨어요. 오래 걸려서 힘들긴 했죠. 하지만 다양하게 변신하는 느낌이 들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화보에서 선보인 다양한 모습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의상이나 콘셉트는 뭘까요?

지금까지 중에서는 하얀 여신 이미지가 반응이 좋았어요. 이전에는 웨딩드레스 같은 건 많이 입어봤지만, 몸 라인이 나오는 섹시한 느낌의 드레스는 많이 입지 않았어요. 새로운 느낌이었죠.



이번에는 '대항해시대5'의 홍보모델을 맡게 됐어요. 이전 '무극'과는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게임인데,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대항해시대5'가 일본에서 서비스할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정말 유명한 시리즈잖아요. 한국의 게이머 분들도 즐겁게 한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저도 일본인이다 보니 연관이 있는 것 같고, 친숙한 기분도 들어요.


'대항해시대5'를 직접 플레이해봤다고 들었는데, 첫 느낌이 어땠나요?

무엇보다 음악이 참 예뻤어요! 그림도 클래식하면서 아름다웠고요. 분위기 자체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아요.


게임의 이런 부분은 좀 까다롭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나요?

지도에서 나라나 항구를 찾아야 하는데, 나라 이름이 써져 있지 않아서 처음에 고생했어요. 실제 세계지도 그대로니까 검색하면서 찾을 수 있어 재미있는 과정이기도 했지만요. 모바일로 나올 때는 더 쉽게 만들어주셨음 해요!


'대항해시대' 세계 속에는 선장도 있고, 해적, 선원, 상인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만일 그 시대에 살게 된다면 어떤 인물이 되어보고 싶나요?

등장인물 중에 그레이스 오말리 씨가 있는데, 실제로 활동했던 아름다운 해적이라고 들었어요. 여자 입장에서 멋있게 느껴져서 꼭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짓궂은 질문을 하나 할게요. 스스로 거울을 봐도 예쁜 외모라고 느끼나요?

모르겠어요(웃음). 개성이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저는 분명 혼혈이 아니고 일본 사람인데 "혼혈 같다", "이국적이다" 라고 말씀하는 분도 많아요. 실제로는 부모님을 반반씩 닮았어요. 거울을 보면 엄마 생각도 나고 아빠 생각도 나는 얼굴이라 저는 마음에 들어요.


그렇지 않아도 혼혈 아니냐는 질문이 한국에서는 많다고 알고 있어요.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나요?

그런 말을 일본에서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기분 나쁘진 않고 신기했어요. 저 스스로도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기도 했고요(웃음).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화보나 활동에 어떤 것이 있는지 조금 힌트를 줄 수 있을까요?

'대항해시대5' 화보 작업을 많이 해놨어요. 저도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고 있고요. 친구나 한국분들이 많이 봐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리고 조만간 '대항해시대5' 모바일 버전도 나온다고 해요! 저도 이제 활동하면서 대기하거나 이동할 때 틈틈이 즐길 수 있게 되니까 기대가 많이 돼요.

개인적인 활동은 올해 개봉할 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가 기다리고 있어요. 일본에서도 크게 이슈가 됐는데, 아시아 전체에서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미나 씨의 팬분들과 게이머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인사 한 마디 부탁드려요.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많이 활동을 하게 되어 작년에 정말 행복했어요.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