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았던 테란 NO.1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과 견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조성주(진에어)와 만년 유망주였지만 올해 초부터 포텐이 터지기 시작한 조중혁(SK텔레콤)이 21일 오후 6시 30분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대망의 2015 네이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조성주는 테란이 암울한 시기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테란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매번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한끝 차이로 8강,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테란이 버프를 받으면서 할만해 졌고, 암울했던 때부터 활약해온 조성주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실제로 조성주는 네이버 스타리그에 결승에 올랐을 뿐 아니라 지난 2월 열린 IEM 시즌9 타이페이에서도 이승현과 치열한 접전 끝에 패하긴 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성주의 가장 큰 장점은 알고도 못 막는 초반 견제에 있다. 조성주는 모든 테란 선수 중 선가스 빌드를 가장 좋아하고 자주 사용한다.

조성주는 빠른 가스 채취를 기반으로 땅거미 지뢰 드랍이나 은폐 벤시, 화염차-해병 드랍 등 다양한 전략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며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나간다. 또한, 잊을법하면 중앙 지역에 전진 2병영을 시도하기도 하고,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예측할 수 없는 럭비공 같은 선수다.

테란이라는 종족의 특성상 장기전이 비일비재하게 나오는 대결임에도 조성주의 테테전 경기를 찾아보면 장기전이 거의 없다. 그만큼 템포가 빠르고 전략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조성주가 대 프로토스전이나 저그전에서 보여주는 인상이 워낙 강력해서인지 테테전에 강하다는 인식은 없었다. 그러나 조성주의 테테전 승률은 40승 16패로 무려 71.43%를 기록하고 있다.

조성주는 "조중혁 선수가 나의 전략적인 빌드에 대한 대처를 많이 해올 것 같다. 그러나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신경 쓰기 보다 스스로 빌드만 잘 짜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주를 상대하는 조중혁은 그야말로 깜짝 스타다. 불과 1~2달 만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며 네이버 스타리그 결승까지 올라왔다. 사실 양 선수의 데뷔 시기는 조성주가 약간 빠르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다. 자유의 날개 초창기부터 활동했고, 두 선수 모두 테란 유망주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법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성주가 어느 순간부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고, 조중혁에게는 계속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고, 조중혁은 서서히 잊혀갔다. 하지만 조중혁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조중혁은 그동안 활동했던 MVP를 떠나 2014년 말, SK텔레콤 T1에 합류했다.

그리고 조중혁은 승리 인터뷰 때마다 "그동안 노력이 부족했다. 지금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조중혁은 SK텔레콤 T1에 합류한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중혁의 성장세는 하늘을 뚫을듯한 기세였고, 이제는 팀 내 최고의 선수인 이신형보다 낫다는 평이 들릴 정도다.

조중혁의 가장 큰 장점은 이신형의 물량과 피지컬, 조성주의 화려한 견제를 섞어놓은 듯한 플레이 스타일이다. 딱히 조중혁의 단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다르게 해석하면 플레이 스타일이 그만큼 무난하다는 뜻이고, 준비 기간을 두고 펼치는 결승전에서는 '맞춤'을 당하기 쉽다.

양 선수 모두 충분히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최초로 열리는 개인리그에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조성주는 평소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경기 준비를, 조중혁에게는 색다른 전략과 첫 결승 무대에 대한 긴장감을 떨쳐버린다면 2015 네이버 스타리그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2015 네이버 스타리그 시즌1 결승

조성주(T) VS 조중혁(T) 7전 4선승제 3월 21일 오후 6시 30분 -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