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있지만 그 중 방송 무대에서 실력을 뽐내며 팬들의 환호를 받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 흔치 않은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결승전 무대를 밟는 영광을 안는 선수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후, 몇 년간 별다른 성적조차 내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이제 와서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한 선수가 있다. 바로 네이버 스타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차세대 테란 신성 조중혁(SKT)이다.

항상 선수들 사이에서 잘한다는 평가는 있었지만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커리어가 없었던 조중혁. 그러나 MVP에서 SKT로 소속 팀을 옮긴 후 조중혁의 실력은 급상승하며 드디어 팬들에게도 자신의 실력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2015시즌 들어서 곰 eXP의 GSL과 스포티비 게임즈의 네이버 스타리그라는 양대 리그 체제가 완성됐다. 조중혁의 32강 상대는 삼성의 강력한 저그 카드인 강민수(삼성). 이 때만 하더라도 팬들에게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았던 조중혁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은 많지 않았으나 조중혁은 3:1로 강민수를 가볍게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스포티비 스타리그 2015 시즌1 챌린지 32강

조중혁(T) 3 VS 1 강민수(Z) 16강 진출

16강 조추첨식, 조중혁은 '거만 컨셉'을 잡았다가 골든볼 소지자 이동녕(yFW)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전태양(KT), 박령우(SK텔레콤), 조성주(진에어)가 속한 지옥의 D조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중혁은 결승전 상대이기도 한 조성주를 2:1로 꺾고 승자전에서는 팀 동료 박령우까지 2:1로 잡아내면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저 조에 가서 얼마나 잘하나 보자"던 이동녕에게 "내가 이만큼 잘한다"고 답하는 것 같았다.

네이버 스타리그 2015 시즌1 16강 D조

1경기 조중혁(T) 2 VS 1 조성주(T)
승자전 조중혁(T) 2 VS 1 박령우(Z) 2승 조 1위로 8강 진출


8강에 올라온 조중혁의 상대는 당시 기세가 나쁘지 않았던 서성민(인베이젼)이었다. 조중혁은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뻔하다는 점을 간파해 치즈 러쉬를 하는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사용했다. 힘싸움이면 힘싸움, 견제면 견제 모든 면에서 상대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인 조중혁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네이버 스타리그 2015 시즌1 8강 4경기 결과

조중혁(T) 3 VS 0 서성민(P) 4강 진출


4강에서 조중혁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바로 상대가 최강의 저그 이승현(KT)이었던 것. 아무리 조중혁의 기세가 좋아도 이승현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조중혁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나 이승현의 맹공에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조중혁 돌풍'은 여기까지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중혁은 6세트에서 상대의 미칠듯한 맹공을 막고 또 막으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조중혁은 기세를 몰아 7세트까지 승리, 현존 최강 저그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네이버 스타리그 2015 시즌1 4강 2경기 결과

조중혁(T) 4 VS 3 이승현(Z) 결승 진출

프로게이머 인생 최초로 개인리그 결승전이란 자리에 오른 조중혁, 그 상대는 16강에서 한 번 만난 상대인 조성주다. 아무리 상대가 강자라고 할지라도 처음 이기기가 어렵지 한 번 이겨본 후엔 언제든 다시 승리할 수 있다. 조중혁이 16강에 이어 결승에서도 조성주를 꺾고 스포티비 게임즈가 주최한 스타리그 첫 우승자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