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브라' 조한규는 국내 e스포츠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인물이다.

조한규는 LoL 월드 챔피언십 당시 메인 중계석에 함께 자리해 경기 해설에 도움을 줬고,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선수들의 현장 인터뷰를 즉석에서 통역해 중계진에 전달해 주기도 했다. 조한규는 LoL뿐만 아니라 도타2에서도 활약했다.

조한규는 OGN에서 중계진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KDL에서 활동하던 팀 제퍼의 매니저로서의 역할까지 소화했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조한규는 ESL에서 새 둥지를 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그룹 스테이지 메인 중계진이라는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다. 조한규는 TI5 메인 중계진 해설을 맡았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Q. 해외로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TI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무엇보다도 영광이죠(웃음). 해외로 나온 지 얼마 안 되기도 했지만 ESL One 프랑크푸르트로 6월에 처음 도타2 데뷔를 했는데 도타2 커뮤니티와 밸브 측에서 저를 믿어주시고 환영해 주신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개인적으로 도타2를 재밌게 지켜봐왔고 그 열정을 TI에서 함께 할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더 바랄게 없네요(웃음).


Q. 처음에 ESL로 가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영어로 진행되는 무대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언제나 정말 여러 가지 장르의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e스포츠에서도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와 함께 하고 싶은 꿈이 있었고 현재 해외에서는 두 가지 다 ESL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해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ESL로 옮긴 후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ESL로 온 후에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워낙 많은 행사와 다양한 게임을 다루다 보니 제가 MC와 PD로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꾸준히 눈에 띈다는 것이에요. 그저 공부하고 모니터링만 하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꾸준한 실전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또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어요.

이 일을 통해서 제가 OGN에서 배우고 꿈꿔왔던 최고의 e스포츠 방송을 향해 더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 보람스럽습니다.


Q. 그렇다면 해외에서의 활동과 한국에서의 활동은 어떤 차이가 있죠?

한국에서는 제가 한국어와 영어가 다 가능하다는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어요. 그리고 OGN과 일하면서는 최고의 e스포츠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배우고 그 안에 속해서 같이 일을 할 수 있었다는 큰 보람과 영광이 있었죠.

반대로 해외에서는 제 한-영 통역 능력을 모든 시장에서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더욱 다양한 장르, 다양한 게임들을 다룰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제 자신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이기 때문에 언제나 다양한 게임의 유저들과 소통하고 싶었고, 해외에서는 그 부분이 가능하다는 게 참 좋아요. 그리고 제가 더 편하게 여기는 영어로 모든 방송을 진행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웃음).


Q. LoL 해설을 하시는 동안에도 제퍼 매니저로 활동했는데, 서로 다른 두 게임 관계자로 활동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요?

언제나 여러 게임에 속해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점은 크게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도타2도 그전부터 즐겼었고, 두 게임 다 관심이 컸기 때문에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었죠. 다만 당시 OGN에서는 프리랜서 캐스터, 그리고 제퍼에서 매니저라는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균형을 잘 못 잡았습니다. 그래서 꽤 힘든 부분도 있었고요. 두 게임 다 비슷한 직업을 가졌으면 훨씬 쉽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엔 시간이 지날수록 매니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호스팅 역할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아직 어느 게임을 하고말고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여러 게임을 계속 다루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다만 한 가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내년부터는 PD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새 일을 시작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시도해보고 싶은데 현재는 계속 무대 진행 역할을 맡아서 그럴 시간이 없죠(웃음). 내년에는 내부적으로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e스포츠 방송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쓰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의 게이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참 아쉬워요. 하지만 지금도 ESL 방송을 시청하면서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OGN, 그리고 각종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서 e스포츠와 방송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저의 해외 활동을 통해 한국 e스포츠의 좋은 점들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 여러 게임과 다양한 e스포츠 방송을 향해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리고 다음 기회에 또 방송을 통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