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최고의 라이벌 문호준과 유영혁이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10일 오후 2시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5 카트라이더 리그 에볼루션 대망의 결승전에 쏠라이트 인디고(이하 인디고)와 팀106이 나선다.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건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인 자타공인 카트의 황제 문호준과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유영혁의 대결이다.

양 선수가 라이벌로 불리게 된 시초는 5년전,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카트 12~14차 리그에서 13, 14차는 문호준이, 12차와 팀스티릿에서는 유영혁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개인 기량에서는 확실히 문호준이 유영혁보다 앞선 모습이다. 문호준은 카트 리그 역대 최다우승(7회), 리그 3연패(13차~15차), 13회 연속 결승진출(4차~16차) 등 숱한 기록을 보유한 독보적인 카트라이더 리그의 황제다. 이번 ‘카트 리그 에볼루션’에서도 2년 6개월만의 복귀가 무색하게 또 한번 결승에 진출, 통산 14회 결승진출의 대기록을 세우는 등 라이벌 유영혁에 비해 통산전적에서 훨씬 앞선다.

다만, 문호준이 2년 6개월만의 카트 리그 진출이라 예전 전성기때에 비하면 폼이 조금 떨어졌다는 평도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기존에 해왔던 스피드전도 중요하지만, 아이템전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스피드전에선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템전에서 그동안 누가 더 많은 노력을 했는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승부는 3세트 에이스 결정전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인디고는 문호준 외에도 전대웅이라는 스피드전 최고수가 있다. 전대웅의 경우 문호준, 유영혁과 함께 당대 최강자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으며 실제 경기에서 타임어택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또 한 명의 에이스다.

리더 장진형 역시 다양한 경험과 노련함으로 팀을 진두지휘하며 팀워크의 핵심이며 강석인은 서포터와 스프린터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최근 ‘알스타즈’와의 4강전 아이템전에서 ‘시한폭탄’ 아이템을 활용해 추격하는 두 명의 선수를 물풍선에 가두는 등 아이템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팀106 역시 문호준 외에 서포터 김승태를 비롯해 아이템전 히어로 이은택과 조성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이은택과 조성제 두 콤비는 이번 리그 아이템전 라운드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2세트 필승조다.

이은택이 중위권 라인을 고수하며 몸싸움과 상대를 차단하는 주행을 담당하고, 조성제가 후미에서 아이템을 적시에 활용하며 리베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구조는 이번 리그 가장 성공한 팀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양 팀의 색깔이 극명하게 다르다. 인디고는 스피드전, 팀106은 아이템전에서 보다 더 강점을 드러낸다.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이 단판으로 펼쳐지는 1:1 스피드전이라 인디고가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팀106의 에이스 유영혁은 1:1 스피드전에 특화된 선수기때문에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긴 힘들다. 만약 3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진다면 5년 전부터 서로의 라이벌로 평가받아온 문호준과 유영혁의 진검승부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