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결과였다지만 실력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펼쳐진 MLG 월드 파이널 2015(이하 MLG) 조별 예선 B조 1경기에서 MVP 피닉스가 팀 시크릿에게 격의 차이를 실감하면서 0:2로 패배했다.

1세트에서 MVP 피닉스는 초반부터 꾸준하게 손해를 입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MVP 피닉스가 하나를 잡을 때 팀 시크릿은 둘을 잡았고, '힌' 이승곤은 레인전 단계부터 계속 의미없이 사망하는 일이 또 반복됐다.

MVP 피닉스는 상대 탑 1차 타워에서의 한타에서 뛰어난 전투력으로 4킬을 하면서 벌어졌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미드 한타에서 전멸을 하면서 더 불리한 상황에 빠졌다. 한 번 전멸을 당한 MVP 피닉스는 급속도로 무너졌다. 맵 여기저기에서 따로 다니다가 'w33'의 미포에 끊기더니 각개격파를 당하면서 전멸을 했고, '큐오' 김선엽의 불꽃령은 부활한 뒤 체력이 없는 적을 잡겠다고 뛰어들었다가 또 사망했다.

'w33'의 미포와 '이터널엔비'의 파멸의 사도가 겉잡을 수 없이 성장하자 MVP 피닉스는 GG를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팀 시크릿이 초반부터 압살했다. 김선엽의 그림자 마귀와 '페비' 김용민의 현상금 사냥꾼은 게임 시작 후 1분 만에 'w33'의 바람순찰자에게 나란히 잡히면서 미드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w33'의 상대가 될 수 없었던 김선엽은 정글로 들어가 사냥을 했지만 벌어진 차이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또다시 레인 이곳저곳에서 MVP 피닉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면서 10분 만에 4천 골드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김선엽은 바람순찰자와 '파이라이다이'의 리치가 서 있는 곳에 혼자 대놓고 걸어가다가 킬을 헌납하는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실수를 했다. MVP 피닉스의 연막 물약 갱킹 시도도 무위로 돌아가고 그 사이 '마치' 박태원의 가시멧돼지만 바텀 룬 지역에서 사망했다.

MVP 피닉스는 상대가 로샨을 가져가자마자 뒤를 잡아 바람순찰자의 아이기스를 소진시키고 잡아내며 3킬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팀 시크릿의 반격에 각개격파를 당하면서 킬을 하나하나 안겨주다가 전멸했다. 'MP' 표노아의 슬라다는 상대 서포터인 '퍼피'의 나가 세이렌보다도 못한 수입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이 0이 됐다. 미드에서 상대의 무리한 공격을 받아치면서 2킬을 기록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로샨을 잡던 MVP 피닉스는 나가 세이렌의 궁극기에 잠든 뒤 로샨도 헌납하고 아이기스까지 뺏기면서 복구 불가능의 피해를 입었다. 이후의 한타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MVP 피닉스는 그대로 밀리면서 GG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