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카트라이더 버닝타임 4강 2경기 예일모터스&그리핀이 디 에이 엔지니어링과의 극적인 승부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예일모터스&그리핀은 스피드전에 이어 에이스 결정전까지 박건웅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에이스 결정전의 패배에 대한 부담감, 마지막 경기에서 코너링 실수를 이겨내며 진정한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 4강 2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스피드전 2라운드에서 박건웅은 먼저 선두권의 자리를 지키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민기가 역전을 시도하는 상대를 완벽하게 몸으로 막아냈고, 그동안 박건웅이 속도를 높이며 안정적으로 승리했다.

박건웅은 속도 경쟁에만 능한 선수가 아니었다. 이어진 라운드에서 다수의 디 에이 엔지니어링의 선수가 선두권 자리를 장악한 상황. 박건웅은 코너를 돌면서 과감한 몸싸움을 유도해 판을 뒤흔들었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문민기와 함께 침착하게 선두권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단지 속도만 빠른 선수가 아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아는 에이스로 거듭난 것이다. 기세를 탄 박건웅과 문민기는 스피드전에서 선두권 자리를 유지하며 1세트를 승리했다.

아이템전에서는 디 에이 엔지니어링의 유창현과 황선민이 포탄 사이를 뚫고 1위 자리를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폭탄 한 방에 많은 라이더들이 공중에 뜨는 장면이 연출된 만큼 적절한 아이템 활용이 빛나는 경기였다.

결승전으로 향할 주인공을 가릴 마지막 세트. 박건웅은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제로와 에볼루션에서 각각 4위를 기록하며 4강 징크스가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항상 주인공의 자리를 내줘야만 했던 박건웅이었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에서 양 선수는 치열한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조금만 뒤처져도 승리하기 힘든 상황에서 박건웅이 코너링에서 벽에 부딪히는 실수를 했다. 상대와 거리 격차가 멀어졌고 4강 징크스가 머릿속에서 맴돌았겠지만 박건웅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작은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끈질기게 상대를 쫓아갔다. 박건웅은 극적으로 황선민이 결승 지점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할 때를 정확히 노려 극적인 역전승 장면을 연출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이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음 결승전 상대는 유영혁이 버티고 있는 유베이스 알스타즈다.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며 많은 팀에게 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박건웅은 자신의 4강 징크스라는 벽을 한 번 넘어봤기에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결승전에서도 박건웅이 팀의 진정한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