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준은 역시 문호준이었다.

20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6 카트라이더 버닝타임 '응답하라 2011' 이벤트전이 펼쳐졌다. 문호준은 개인전 최강자란 칭호답게 8강전부터 선두권을 유지했고, 결승전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유영혁을 상대로 0.001초 차이로 승리를 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하는 문호준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이벤트전 우승 소감이 어떤지?

원래는 즐기려고 왔었다. 그런데 막상 1:1 상황이 되니까 진지하게 되더라(웃음).


Q. 오랜만에 개인전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정말로 연습을 별로 안했다. 3일 정도 전부터 연습을 하다가 바로 경기장에 왔다. 이벤트전은 즐길 생각이라 연습을 별로 안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해서 막판에 연습을 했는데 그게 잘된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우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장면이 버닝타임 결승전에 나왔어야 했다. 첫 판을 이기자마자 든 생각이 '이게 결승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였다.


Q. 버닝타임에서는 충격의 탈락을 당했다. 그 후엔 어떻게 지냈는지?

그냥 놀고 서든어택하고 먹다가 10kg가 쪘다. 그간 즐기지 못했던 여가생활을 다 즐긴 것 같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됐다. 대회에서 떨어진 후 술을 마시고 3일 간 멘붕 상태에 빠졌다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냈다.


Q. 지난 시즌 패배로 인해 구겨진 자존심이 회복된 것 같다.

아까 0.001초 차이로 이겼을 때 이겼는지 졌는지도 몰라서 여자친구에게 승패 상황을 물어봤는데 이겼다고 하더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때 이렇게 이겼으면 무슨 기분이었을까 너무 궁금하다. 요즘 개인 방송을 하거나 SNS에 글만 남겨도 0.005초 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제야 그걸 설욕한 것 같다.


Q. 최근 박건웅이 주목받고 있는데, 함께 레이싱을 해보니 어떤가?

초반에는 잘 달렸는데 나중으로 가면 갈수록 플레이를 '더티'하게 했다. 유영혁을 밀어주려는 것 같았다.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Q. 버닝타임 결승전에서는 누가 이길 거라고 예상하는지?

굳이 안 보더라도 유영혁 선수가 있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버닝타임에서는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응원해준 팀원들과 길드원들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전을 자주 열고 다음에는 EXID나 미스에이를 섭외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리그에 나가게 된다면 다른 팀원들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