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천적은 영원한 천적으로 남게 됐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6(이하 TI6) 메인 이벤트 패자전 4라운드 2경기 2세트에서 MVP 피닉스가 끝끝내 프나틱을 넘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TI6 일정을 마감했다.

■ 디 인터내셔널6 메인 이벤트 패자전 4라운드 2경기 2세트


[MVP 피닉스]
▶ 픽 : 미라나(큐오) / 얼굴없는 전사(포렙) / 예지자(두부) / 스벤(MP) / 오거 마법사(페비)

[프나틱]
▶ 픽 : 슬라다(오하이오) / 리키(343) / 가면무사(미드원) / 그림자 주술사(크리시) / 메두사(무쉬)

MVP 피닉스는 시작하자마자 와드를 2개나 디와딩 당하면서 시야 싸움에서 완전히 지고 들어갔고, 짐꾼 사냥까지 당하면서 초반부터 꼬였지만 탑 레인에서 '포렙' 이상돈의 얼굴없는 전사가 '미드원'의 가면무사를 잡아 선취점을 가져가면서 조금 만회했다. 하지만 곧바로 프나틱이 탑 레인 한타에서 2:1 교환을 하면서 이득은 다시 마이너스로 변했다. 프나틱은 다수의 cc기를 앞세워 '페비' 김용민의 오거 마법사를 계속 노려 킬을 만들어냈고 계속해서 이상돈까지 잡아냈다.

순식간에 탑 레인이 폭파당했고, 바텀 레인에서는 '오하이오'의 슬라다가 아무 방해없이 성장하면서 MVP 피닉스는 초반부터 경기가 심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MVP 피닉스는 전 레인 cs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고, 탑 레인 한타에서 얼굴없는 전사의 궁극기를 쓰고도 1:2 교환을 당했다. 미드에서 이상돈이 궁극기를 쓰려고 했으나 '크리시'의 그림자 주술사가 번개같은 반응속도로 cc기를 걸면서 오히려 얼굴없는 전사만 사망했고, MVP 피닉스는 혼자 온 '343'의 리키조차 잡지 못했다.

MVP 피닉스는 탑 레인에서 한타를 걸어 3킬을 먼저 따냈으나 '오하이오'의 슬라다와 '무쉬'의 메두사에게 뒤를 밟혀 그대로 3킬을 다시 내줬다. '큐오' 김선엽의 미라나는 타 선수들의 미라나에 비해 아가님의 홀 타이밍이 심각하게 늦어졌고, 압도적인 레벨과 수입을 기록한 프나틱은 여유롭게 로샨까지 챙겼다. MVP 피닉스는 미라나의 궁극기를 쓰고 갱킹 각을 봤지만 그대로 다시 돌아가야 했고, 오히려 미드에서 프나틱이 먼저 한타를 걸면서 4킬을 따냈다.

희망이 거의 없어진 상황, MVP 피닉스는 미드에서 이상돈의 궁극기로 한타를 걸어 상대 서포터를 끊고 도망가는 '무쉬'의 메두사와 '미드원'의 가면무사를 쫓아 아이기스도 소진시키고 4킬을 따냈다. MVP 피닉스는 재차 미라나 궁극기로 갱킹을 해 '크리시'와 '오하이오'를 먼저 잡았으나 프나틱은 곧바로 '무쉬'의 메두사 궁극기로 역공을 가해 2킬을 따냈다. 마지막 순간, 김선엽의 미라나가 달려들어 아가님의 홀 폭딜로 '미드원'을 잡으면서 도주에 성공하며 MVP 피닉스가 조금 더 이득을 봤다.

프나틱은 바텀 레인에서 '크리시'의 cc기 콤보로 김선엽의 미라나를 처치했으나 동시에 MVP 피닉스도 '무쉬'의 메두사를 처치하며 맞섰다. 그러나 프나틱은 계속해서 '크리시'의 그림자 주술사로 미라나를 끊으면서 격차를 벌렸고, 로샨을 다시 가져가면서 또 한 번 크게 앞서갔다. 프나틱은 상대 정글 지역에서 잠입해 한타를 걸었으나 이상돈의 얼굴없는 전사가 기적적으로 생존하면서 MVP 피닉스가 3킬을 따내는 대승을 거뒀다.

MVP 피닉스는 연막 물약을 쓰고 리키를 처치했고, 이후 미라나 궁극기 갱킹으로 다시 들어가 '미드원'의 가면무사를 처치했다. 그러나 프나틱은 상대가 탑 3차 타워로 밀고 오자 허리로 치고 오면서 'MP' 표노아의 스벤과 이상돈의 얼굴없는 전사를 처치했다. 한타에서 승리한 프나틱은 치즈 로샨을 가져갔으나 MVP 피닉스는 얼굴없는 전사 궁극기로 먼저 한타를 걸어 2:1 교환을 했다. 프나틱은 메두사와 가면무사의 분신을 보내 3차 타워 체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MVP 피닉스는 얼굴없는 전사의 궁극기로 슬라다를 끊었고, 자신들의 정글에 잠입한 리키를 혼령의 검-다곤5 콤보로 일격사시킨 뒤 로샨을 가져갔으나 곧바로 프나틱에게 뒤를 잡혀 3킬을 당했다. 프나틱은 미드로 밀고 들어왔고, 골드 부활을 쓴 김선엽이 '크리시'에게 잡혀 또 사망하면서 MVP 피닉스는 미드, 바텀 병영을 모두 내주고 골드 부활까지 전부 빠졌다. MVP 피닉스는 최후의 미드 한타에서 전멸을 당하면서 GG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