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박지원)은 8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넥슨 지스타 2016 프리뷰'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나흘 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6' 넥슨관 콘셉과 역대 최다인 35종의 출품작을 공개했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 슬로건을 '현실을 넘어 또 다른 즐거움의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Life Beyond'를 주제로 잡았다. 게임 회사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창립 초기의 슬로건이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은 역대 최다인 35종으로 시연에 적합한 대형 스타디움으로 꾸민다.



■ 초심으로 돌아간 넥슨

▲ 박지원 대표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넥슨의 박지원 대표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 초창기의 넥슨처럼 좋은 게임을 만들어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지난 11번의 무게보다 더 많은 게임을 준비했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뒤이어 이정헌 부사장 "넥슨이 올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며 "초기의 넥슨처럼 '기본'과 '본질'을 고민했고 사용자들이 좋은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일단은 다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2016년 지스타에서 넥슨은 역대 최대 부스인 400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다 출품작인 총 35종의 게임을 내놨다. 총 400 부스의 B2C 부스는 150 부스 규모의 'PC 온라인 게임 존'과 150 부스 규모의 '모바일 게임 존', 100 부스 규모의 '스테이지 존'으로 구성했고, 야외에는 통합경품배부처인 '기프트 박스' 공간을 마련했다. 시연에 초점을 맞춰 300 부스에서 총 600명이 동시에 게임을 시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연 존을 가르는 중앙 통로에는 총 12개의 '미디어폴'이 설치되며, 시연 존 안쪽에도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총 16종의 신작 게임 영상을 공개한다. '스테이지 존'에서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쇼케이스와 피파 챔피언십 결승전, 및 신작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외벽에는 넥슨의 IP를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공식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설치된다.


■ 역대 최대 규모 신작 35종 대거 출품

- 자체 출품작 모바일 16종, PC 온라인 2종

시연출품: 레고 퀘스트 콜렉트, 탱고파이브: 더 라스트댄스, 던전앤파이터: 혼, 다크어벤저3, 이블팩토리, 애프터 디 앤드, 로드 러너 원, 페리아 연대기(PC)

영상출품: 메이플블리츠X, 리터너즈, 야생의땅: 듀랑고, 프로젝트 와이펀, AXE, 프로젝트 레드, 프로젝트 블래스트, 프로젝트 DH,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메타(PC)


- 퍼블리싱 출품작 모바일 12종, PC온라인 5종

시연출품: 건파이 어드벤처, 테일즈런너 리볼트,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판타지타운,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 언노운 히어로즈, 하이퍼 유니버스(PC), 니드포스피드 엣지(PC), 천애명월도(PC), 아스텔리아(PC), 로브레이커즈(PC)

영상출품: 퀴즈퀴즈, 아레나 마스터즈, 엘소드 슬래시,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 토탈클래시, Oz: Broken Kingdom


넥슨은 극비리에 개발 중인 게임도 이번 지스타에 선보인다. 이정헌 부사장은 "방향성의 고민 끝에 '다시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려서 모두 선보이게 됐다"며 게임 개발, 서비스사로서 이번 지스타에 많은 게임을 출품하는 이유를 밝혔다.

넥슨 부스는 자체 개발 신작 18종(모바일 16종, PC 온라인 2종)과 퍼블리싱 신작 17종(모바일 12종, PC 온라인 5종) 등 총 35종의 신작으로 채워지며, 이 중 19종의 게임은 시연 출품으로, 16종의 게임은 영상 출품이다.

먼저, 150 부스 규모의 PC 온라인게임 존에서는 총 여섯 종의 PC 온라인 게임을 시연 버전으로 선보인다. '하이퍼유니버스'와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비롯해 작년에 공개한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MMORPG '천애명월도', 바른손이앤에이 산하 스튜디오8에서 개발 중인 MMORPG '아스텔리아', 보스키 프로덕션이 개발 중인 FPS게임 '로브레이커즈', 띵소프트가 개발 중인 MMORPG '페리아 연대기'가 시연버전으로 최초 공개된다.

모바일 게임 존 역시 150 부스로 마련되어 13종의 시연 버전을 제공한다. 불리언게임즈의 차기작 '다크어벤저3'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사랑 받는 레고 IP를 활용한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모바일 버전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가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테일즈 런너 리볼트',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언노운 히어로즈', '판타지 타운' 등이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인다.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이블팩토리', '애프터 디엔드'와 데브캣 스튜디오의 '로드러너 원' 시연 버전도 지스타 부스에서 시연객을 맞는다.


'야생의 땅: 듀랑고', '리터너즈',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는 신규 영상을 공개하며, '토탈클래시', '프로젝트 와이펀' , 'AXE', '프로젝트 RED', '프로젝트 블래스트', '프로젝트 DH', '테일즈위버M' 등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 게임도 영상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자체 개발 중인 PC 온라인 액션 RPG '프로젝트 메타'도 넥슨 지스타 2016 '부스에서 영상으로 최초 공개된다.

이번 지스타에 '로브레이커즈'를 출품하는 보스키 프로덕션의 클리프 블리진스키는 "스킬 기반 슈터 게임인 '로브레이커즈'를 선보이게 되어 즐겁다"며 "지스타 기간 마음껏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보스키 프로덕션 - 클리프 블레진스키



■ 네코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

▲ 이정헌 부사장

지스타 현장에 100 부스 규모로 마련된 '스테이지 존'에서는 지스타 기간 내내 다양한 신작 게임 쇼 케이스와 대전 이벤트, e스포츠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부스 외벽 공간에는 제3회 네코제(넥슨 콘텐츠축제)와 넥슨 주요 게임 공식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도 마련해 게임 시연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한편, 넥슨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사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를 작은 넥슨 지스타 부스를 운영한다 'G-STAR in NEXON ARENA'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지스타와 같은 기간인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지스타 넥슨관을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도 즐겨볼 수 있도록 준비됐으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전 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넥슨 이정헌 부사장은 "앞으로도 넥슨은 재미있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보여드리고자 이번 지스타는 그 어느 때보다 게임으로 꽉 찬 공간으로 준비했다"며 "지스타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부산과 서울에서 다양하게 준비된 게임과 행사들을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질의 응답

▲ 이정헌 부사장, 정상원 부사장


Q. 단일 행사에 나서는 것치고는 라인업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모든 아이디어는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이런 생각을 최대한 잘 반영하고 싶었다. 물론 지금 나온 아이디어와 프로젝트 중에서도 끝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Q. 라인업을 살펴보니 '인디'로 발표한 게임도 있다. 인디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넥슨과 인디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넥슨의 인디 시장 진출이 기존 시장에 대한 침해가 되지 않겠나?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인디 게임이라는 장르가 따로 장르적 특성이 나타난다기보다는 다른 의미로 해석.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우리가 발표한 게임 중 '애프터 디 엔드'라는 게임이 있다. 아무리 봐도 BM을 꾸미기가 쉽지 않더라.

이런 게임은 차라리 인디를 표방해 수익을 기대치 않고, 소규모 팀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게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영화판을 보며 항상 독립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결국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게임 또한 마찬가지다. 인디 게임 시장을 위협한다기보다는 이 시도 자체들이 개발력 증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거로 생각하고 있다.


Q. 게이머와 게임사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게이머들의 이야기 중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가 '튜토리얼 해보고 접었다'이다. 튜토리얼은 게임을 알려주는 과정에 불과한데, 튜토리얼을 해본 후 똑같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그래서 개발 과정에서 튜토리얼을 플레이하면 게임을 더 알아가고 싶게끔 하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앞으로 남아 있는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만 준다면 그거로 충분하긴 하다.


Q. 넥슨의 추후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 PC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정해져 있는 원칙은 사실 없다. 세상에 없던 게임, 새 재미를 줄 게임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PC 온라인 게임이 줄어들고 있어 그 부분은 우리로서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라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눈여겨보고 있다.


Q. 트렌디한 게임 외에도 다양한 모바일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들이 대부분 넥슨의 산하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이다. 넥슨의 모바일 개발 방향성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 건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처음 보는 게임,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들이 결국은 회사의 명성에도 도움이 되고 게임업계를 환기하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개개인의 취향이 굉장히 중요하다. 트렌드에 맞춘 개발만 하다 보면 모두의 취향을 만족하기 어렵고, 나아가 놓치는 것들이 많아진다. 이는 개발자의 '취향'에도 해당하는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망할지도 모르지만, 그 장르 안에서 '이정도면 괜찮다'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개발 방향으로 잡고 있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철학인 것 같다.


Q. 라인업이 매년 풍족한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크다. 이 정도면 단독 행사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 단독행사를 통해 유저들에게 주는 즐거움과 지스타에 참여해서 줄 수 있는 즐거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항상 우리끼리도 하는 이야기지만, 자체 행사를 통해 유저들에게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Q. 페리아 연대기는 자세한 스펙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지스타에서는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는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이번에는 기본적인 전투를 비롯해 페리아 연대기의 특징인 필드를 만들고 부수는 기능을 시연할 수 있을 것이다. 페리아 연대기의 개발 지연에는 나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프다. 지연의 주된 이유는 R&D다. 고민이 늘어나고, 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다. 계속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다 보니 게임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난점이 있었고,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했다.

이번에 이르러서야 이 많은 조각을 '조립'하는 단계가 되었다. 물론 게임은 아직 만들어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년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넥슨이 재작년하고 올해까지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글로벌 단에서 20% 정도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 매출 비중을 더 늘리기 위해 힘쓸 생각인가?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 최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가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너무 정형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유저 피로가 가중되고 있지 않나 하는 문제다. 현재 넥슨의 기조는 더 넓은 게임 스펙트럼을 국내 시장에 제공하고, 매출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잡혀 있다. 물론 매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나, 넥슨의 기본은 일단 '다양성'으로 잡혀 있다.


Q. 작년부터 해서 지스타 현장에 라이브 게임이 아닌 신작만 나오는데, 따로 정해져 있는 방침인 건가?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 라이브 게임도 물론 등장한다. 우리 부스 말고도 라이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미 라이브 게임은 충분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올해는 신작 위주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Q. 듀랑고는 작년에 시연까지 했던 게임인데, 왜 이번엔 영상만 공개하나?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특별한 이유는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스타에서는 영상으로 대체하고, 12월 중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Q. 다양성을 말씀하셨는데, 요즘 VR, AR 해서 난리도 아니다.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데, 이번 라인업 중에서 VR에 대응하는 게임이 있나? 넥슨의 VR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우리도 VR 장비를 가지고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게임을 변환하면 대부분 구토 증상 때문에 힘들더라. 우리 또한 VR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나, 아직 보일 정도로 완성되지는 않았다.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VR 관련 프로젝트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아직 공개하기엔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