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카트라이더 리그 듀얼레이스 시즌3가 지난 1월 20일에 화려하게 개막해 4월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영원한 라이벌이자 우승후보인 게임킹, 펜타 제닉스 외에도 Oz-판타스틱, 펜타 휠스, Oz-아옥스틱, 아프리카 위너, 아프리카 프로패셔널, 맥스틸 블랙까지. 총 8개팀이 참가한 팀전과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32명의 개인전까지 멋진 승부들이 연출됐다.

▲ 영상 출처: 스포티비 게임즈 유튜브.


그리고 이번에는 4월 7일 하루에 개인전과 팀전 결승을 통합해 진행했다. 먼저 펼쳐진 개인전의 경우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치열한 승부였다. 특히 마지막 문호준, 유영혁, 이재혁, 정승하의 결승 2라운드부터는 매 세트가 중요했다.

이재혁과 정승하가 치고 올라가면서 유영혁이 최하위였으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최후 레이스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에 성공하며 문호준과 1:1 최종 결승에 올라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동점인 상황에서 결국 문호준이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잠시 뒤 펼쳐진 팀전 결승은 게임킹이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에서 각각 4:1, 4:2로 펜타 제닉스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주인공인 문호준은 리그 통상 10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세운 한국 e스포츠 단일 리그 최다 우승 기록(8회)을 뛰어넘었다.

▲ 펜타 휠스의 박인수


결과적으로 보면 또 문호준과 유영혁이 독식한 리그로 보일 수 있지만, 개막전부터 꾸준히 지켜본 팬들이라면 문호준, 유영혁 외에도 얼마나 많은 신예, 그리고 성장해가는 중견 카트 게이머들이 많은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유창현과 김승태는 물론이고,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재혁과 정승하, 그리고 보는 이들에게도 간절함이 전해진, 개인전 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한 박인수까지. 분명한 건 문호준, 유영혁의 독주가 다음 시즌에는 이어질 확률이 더 낮아질 것 같다는 점이다.

또한, 결승 현장에는 리그 탐방 및 개발진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 BJ 등도 함께했다. 프로게이머 주성우(周星宇, Zhou Xingyu)는 "한국 리그의 규모와 체계적인 시스템에 감탄했다"며, "중국 리그에도 접목하면 좋겠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결승이 펼쳐지기 하루 전에는 넥슨을 방문해 카트 라이더에 대한 개선사항을 개발팀에 제안하고, 향후 업데이트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중국의 판다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었으며, 약 5,000명의 유저가 방송을 즐기기도 했다.

▲ 중국에서 온 손님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국내 e스포츠 장수 종목인 카트 라이더는 다시 한번 성장했다. 이번 2018 듀얼레이스 시즌3는 지난 시즌에 비해 시즌 중 여러 차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록되며 큰 관심을 받았고, 영원한 카트의 라이벌 문호준과 유영혁이 소속되어 있는 게임킹 VS 펜타 제닉스의 결승전 시청자 수는 지난 시즌보다 무려 30% 이상 증가해 카트 리그가 진행된 이래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대회 참여율도 높아졌다. 생방송 도중 진행되는 '생방송 엠블럼 이벤트'는 듀얼레이스 시즌1부터 꽤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번 시즌 개인전의 경우 예선전 참가 비율이 지난 시즌 대비 약 45%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카트 리그를 하냐'며 비아냥 거리거나 무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격려와 박수를 보내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넥슨 e스포츠팀 심현 부장은 "개인전과 팀전을 함께 진행하는 ‘듀얼레이스’ 방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번 시즌에는 ‘카트라이더 리그’ 진행 이래 최대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개인전과 팀전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많은 분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주효했다. 다음 ‘듀얼레이스 시즌 4’에서도 더욱 박진감 넘치는 리그를 시청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