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세트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하며 결승으로 향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보여준 호흡은 더없이 완벽했고,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전 세트에서 '삼성 갤럭시' 조합을 선보인 한국이 2세트에선 잭스-리 신-신드라-진-자이라의 'SKT T1' 조합을 꺼냈다. '피넛' 한왕호의 리 신이 초반부터 힘을 발휘했다. 3분경 봇 다이브를 통해 선취점을 낸 후, 순간이동을 사용한 '미믹'의 카이사를 또다시 잡아냈다. 와중에 탑에선 '기인' 김기인의 잭스가 1:2의 위기를 가볍게 흘려냈고, 빠르게 합류한 '피넛'의 리 신이 세 번째 킬을 기록했다.

급격히 성장한 '피넛'의 리 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글에 둥지를 틀고 쉼 없이 킬을 만들었다. 탑에선 '기인'의 잭스가 아슬아슬한 솔로 킬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큰 열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잃지 않았다. '피어'의 리븐이 '페이커' 이상혁의 신드라를 솔로 킬 낸 것을 시작으로 몇 개의 킬을 추가로 만들며 추격을 시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외의 저력에 놀란 한국이 무리한 교전 대신 운영을 택했다. 큰 어려움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2차 포탑을 밀어낸 한국이 미드를 압박했다. 미드 억제기를 허무하게 내준 사우디아라비아가 급하게 뛰쳐나와 싸움을 걸었다. 한국은 이를 침착하게 받아치며 전원 처치를 만들었고, 단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