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중국 서비스 파트너가 '더나인'에서 '넷이즈'로 교체되었다.


블리자드와 중국의 넷이즈(NetEase)는 지난 16일, 양사가 WOW의 중국 서비스를 위해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넷이즈는 블리자드와 더나인이 맺은 서비스 계약이 끝나는 6월 8일 이후 3년 동안 WOW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이미 넷이즈는 WOW 서비스 이전 페이지(http://wow.163.com)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 중국 WOW 서비스의 새로운 파트너 넷이즈의 WOW 서비스 이전 페이지 ]



넷이즈는 `몽환서유`, `대화서유2`를 히트시키며 경쟁업체인 샨다와 더나인을 제치고 중국 게임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게임사로 지난해 8월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의 배틀넷에 대한 서비스 권한을 확보한 데 이어 WOW의 판권까지 가져오면서 완벽하게 블리자드의 중국 파트너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WOW 판권 확보를 위해 넷이즈는 2,900만 달러(약 38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리자드의 CEO 마이크 모하임은 “넷이즈와의 중국 서비스 협약은 보다 나은 WOW 서비스를 위한 선택이였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넷이즈와 협력해서 WOW의 원활한 서비스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OW 서비스 파트너가 '더나인'에서 '넷이즈'로 변경됨에 따라 '더나인'의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더나인의 WOW 서비스 수익이 회사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트너사 교체 내용이 알려지면서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던 더나인의 주가가 단 하루만에 25%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더 나인이 서비스 할 예정인 오디션2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 더 나인이 이대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더 나인’의 천샤오웨이 회장은 지난 15일 자사 직원들에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협상 결렬에 대한 소식을 우회적으로 전함과 동시에 동요 하지 말고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일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WOW의 중국 서비스 파트너 '넷이즈'가 성공적인 중국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가장 큰 문제는 WOW 회원 정보 이전 문제로 더나인의 WOW 서비스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6월 8일까지 넷이즈가 회원정보 이전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한동안 중국의 WOW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


넷이즈는 더나인에게 회원정보 이전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회원정보 이전에 양사간의 문제가 있을 경우 서비스 공백이 생길 여지가 크다. 또한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또한 이제부터 시작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초기 서비스에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현지 게임업계의 관계자들은 '넷이즈가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 서비스 판권에 이어 이번 WOW 서비스 판권을 획득하면서 중국의 최대 게임사로서 더욱더 견고한 위치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회원 정보 이전 및 초기 서비스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지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