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 패치 기준 헤카림의 탑, 정글 승률
(통계 출처 : fow.kr)

지난 9.6 패치에서 헤카림은 Q스킬 '회오리 베기'에 중첩당 10%의 추가 피해를 입히는 상향이 진행됐다. 헤카림은 이 한 줄의 패치 내용으로 탑에서 단숨에 1티어 챔피언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번엔 정글 포지션에서 정복자 룬을 사용하는 렉사이처럼 헤카림도 정복자 룬을 이용한 정글 챔피언으로 재발견되었는데, 무서운 기세로 1티어 정글 챔피언의 자리를 꿰찼다.

정글 헤카림이 급부상한 이유는 초반 빠른 정글링과 소규모 교전에서 강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헤카림은 첫 캠프를 칼날부리로 시작할 수 있다. 칼날부리는 많은 경험치와 골드를 주는 대신 초반에 캠프를 소화하기 다소 벅찬 면이 있는데, 헤카림은 Q스킬 '회오리 베기'를 이용해 손쉽게 사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사냥꾼의 부적'을 시작 아이템으로 챙겨야 한다. Q스킬을 이용하면 '사냥꾼의 부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약간의 무빙을 섞어주면 체력에 큰 손실 없이 캠프를 소화할 수 있다.


▲ 헤카림은 1렙부터 리쉬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칼날부리를 챙길 수 있다


이러한 칼날부리 스타트는 아군의 리쉬를 필요로하지 않기에, '탑-봇' 라인이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헤카림의 초반 운용은 칼날부리 스타트 이후, 정글링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상대 정글러의 동선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3레벨에 Q스킬을 2레벨 찍는다면, 더욱 빠른 정글링이 가능하기도 하다.

또한, Q스킬 '회오리 베기'의 중첩을 유지한 상태로 정글을 돌면, 정글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 Q스킬로 정글 몬스터를 마무리하며, E스킬을 이용해 빠르게 다음 캠프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정글링을 진행한다. 사냥꾼의 부적 효과로 체력과 마나 관리가 쉽고, Q스킬 중첩을 잘 유지하면 속도 또한 빠르다.


▲ 다음 정글 캠프로 이동할 때 '회오리 베기'의 스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헤카림은 빠른 정글링을 이용해 캠프를 돌고, 성장 격차를 벌리며 갱킹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상황에 따라 성장 위주의 정글링 루트와 갱킹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칼날부리-늑대' 순서의 정글링 루트는 많은 경험치를 수급할 수 있는 루트로 이용된다. 모든 라인이 안전한 상황이라면, 풀 캠프를 도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타트는 언제나 '칼날부리'로 시작하는 것이다.

갱킹 시에는 앞서말한 헤카림이 가진 교전 능력이 빛을 발한다. 헤카림은 정복자 5스택 효과와 W 스킬을 이용하면 전투 지속력이 폭발적으로 높아진다. 소규모 교전에선 포커싱으로 헤카림이 순식간에 사라질 일이 없기에 이러한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2코어까지의 헤카림 아이템 빌드는 고민의 여지가 없다. 1코어로는 용사, 2코어는 삼위일체가 고정이다. 이후 3코어부터는 소규모 교전보다 한타 페이즈로 접어드는 만큼, 방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선택한다. 상대의 조합에 따라, '정령의 형상' 등의 마법 저항력 아이템을 올리기도 하는데, 보통 '스테락의 도전'의 선호도가 높다. 한타에서 포커싱으로 헤카림이 한 번에 터지는 걸 방지해주는 만큼, 헤카림에게 잘 어울리는 방어형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에 따라 '마법부여 : 용사' 대신에 '잿불거인'을 선택하기도 한다. 적과 몸을 비비면서 싸우는 헤카림의 특성상, 잿불거인은 헤카림에게 꽤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초반 성장이 꼬이거나, 상대방의 조합상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면, 잿불거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 보통의 상황에선 '용사-삼위일체'의 선택이 고정이다

☞ SKT T1 '하루' 강민승 프로빌더 바로가기

▲ 마법부여 : 잿불거인을 선택한 SKT T1 클리드 선수의 아이템 빌드

☞ SKT T1 '클리드' 김태민 프로빌더 바로가기


헤카림은 정글링이 빠르며 난이도가 낮고, 유지력이 좋은 만큼 현재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의 모든 정글 챔피언을 상대로 상대 전적이 좋은 편이며, 파괴적인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단, 첫 캠프가 칼날부리로 고정되기에, 상대 정글러에게 동선을 읽히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카운터 정글링과 연결될 수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덜기 위해선 초반 상대 정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야 확보와 '강타'의 분배, 유동적인 정글링 동선을 짜야 한다.

상대 정글러의 카운터 정글링에 말리기 시작하면, 헤카림 정글의 장점인 성장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헤카림 정글 운용의 핵심은 빠른 정글링과 강한 교전 능력으로 초반부터 굴리는 스노우볼에 있다. 위협이 되는 변수에 잘 대처할 수 있다면, 현재 메타에서 높은 승률을 보장해주는 카드다.

한편, 4월 24일 PBE 기준으로 헤카림은 E스킬 '파멸의 돌격' 피해량 너프가 있었다. E 스킬의 레벨링을 하는 중후반 구간부터는 약간의 체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핵심인 Q스킬이나 정복자의 조정이 없던 만큼, 티어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5레벨 구간 : 최소 165, 최대 330로 변경(기존 : 최소 185, 최대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