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봇 캐리(원거리 딜러)들은 나름 일관적인 힘을 계속 보여줬다. 스프링 시즌도 그렇고 섬머 시즌,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팀의 상위 옵션을 담당했어야 했다. 신규 아이템이나 특성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역할군이니만큼, 먼저 메타 아이템이나 챔피언을 파악하는 능력 역시 필요했다.

LCK의 봇 캐리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시험받았다. 기본적으로 상위 옵션으로서 팀이 기대하는 캐리력은 기본에, 여기에 AP 챔피언을 다룰 수 있는 유연함이나, 메인 오더, 리더쉽 같은 추가적인 부분이 가능한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년 LCK 최고의 봇 캐리(원거리 딜러)를 투표해주세요.





1. '룰러' 박재혁


'룰러' 박재혁은 오소독스한 봇 캐리다.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를 아무도 쓰지 않는 메타에서도 혼자 원거리 딜러를 선택해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있을 정도로 정석에 강하다. 강력한 라인전을 시작으로 초, 중, 후반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2021년 '룰러' 박재혁은 5.2의 준수한 KDA, 카이사, 아펠리오스, 이즈리얼, 칼리스타 등 하이퍼 캐리가 가능한 챔피언을 중심으로 29.8%의 뛰어난 팀 내 대미지를 기록했다. LCK 섬머 스플릿에선 31%가 넘는 팀 내 대미지 비중을 보여주며 확실한 팀 1옵션으로 잘 작동했다. 월드 챔피언십에선 팀 전체적인 챔피언 폭 문제가 있어 루시안-나미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부분.


2. '고스트' 장용준


봇 캐리가 무조건적인 팀의 1옵션이 되어야 한다는 편견은 이미 작년에 '고스트' 장용준이 소환사의 컵을 들면서 깼다. 그 누구도 이제 '고스트' 장용준을 저평가하지 않는다. AD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메인이지만, 팀 조합에 따라 AP 딜러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합에 캐리 역할이 '고스트' 장용준 단 한 명이라면 불안할 수도 있지만, 2021년 소속팀이었던 담원 기아에선 캐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차고 넘쳤다. 어떤 모양으로도 팀에 맞춰 변화가 가능한 팔색조는 2021년 LCK와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훌륭한 성적으로 증명했다.


3. '덕담' 서대길


딱 1년 전에는 LCK 최악의 봇 캐리였다. '덕담' 서대길은 승률 36%에 라인전 지표도 나쁘고, 460의 DPM, 팀 내 대미지 비중도 낮은 선수였다. 그러나 단 1년 사이에 '덕담' 서대길은 섬머 스플릿 LCK 퍼스트 팀 봇 캐리로 선정됐다. 농심 레드포스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함께 LCK에 돌풍을 일으켰다.

약점으로 꼽혔던 약한 라인전 능력이나 후반 안정감도 많이 보완됐고, 아펠리오스같은 하이퍼 캐리부터 직스같은 AP 챔피언도 잘 다룬다. 2022년에 서포터 '켈린' 김형규와 담원 기아로 팀을 옮기게 된 '덕담' 서대길은 올해 발전한 모습만큼 내년에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고점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4. '구마유시' 이민형


봇 캐리, 원거리 딜러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가 뭘까? 많은 것들이 언급되겠지만, 결국 알맞은 장소와 적당한 시간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상대방을 찍어 누르는 공격력이다. '구마유시' 이민형에게는 공격력에 필요한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 종잇장 같은 원거리 딜러로 앞 점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용기, 신인이지만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테디' 박진성이라는 뛰어난 경쟁 상대는 이제 없다. T1의 봇 라인은 '구마유시' 이민형이 전담 집도한다.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딱히 약한 타이밍이 없으며, 플레이 스타일까지 조절 가능한 완성형 원거리 딜러가 될 잠재력은 이미 모두에게 증명한 상태다. 2022년에 정상급 원거리 딜러가 된다는 것은 이미 상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