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는 비록 캐리력이 가장 떨어지는 포지션으로 꼽히지만, 서포터가 부실한 팀은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 매년 증명되고 있다. 또한 시즌이 거듭될수록 추가되는 다양한 시스템과 액티브 아이템, 특성 등으로 인해 서포터의 중요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에 서포터의 필요 능력치도 덩달아 늘어났으며, LCK 서포터들의 경쟁력과 입지도 그만큼 높아졌다.

한편, 2021 시즌의 서포터 메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스프링 스플릿은 알리스타-렐, 서머 스플릿은 레오나-쓰레쉬를 필두로 하드 CC 스킬을 보유한 단단한 챔피언들이 주로 등장했다. 이에 봇 라인전 능력보다 다이브-로밍-대규모 한타에서의 센스가 훨씬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보다 큰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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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리아' 류민석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연습생 시절부터 일찍이 이름을 알린 '역천괴'는 실로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라이너들에게 필적하는 빼어난 피지컬, 데뷔 2년 차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노련한 상황 판단과 오더 능력, 어떤 챔피언을 쥐여줘도 1인분 이상을 해내는 무한한 챔피언 폭까지. 모든 능력치가 골고루 발달한 육각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다.

'케리아'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초반에 겪은 약간의 부진을 제외하면 2021 시즌의 모든 경기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순수 캐리력 부분에서는 다른 서포터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쓰레쉬나 레오나, 브라움 등 논타겟 스킬 적중률이 중요한 챔피언을 플레이할 때 그의 장점이 두드러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2022 시즌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 '베릴' 조건희


2020 시즌 '베릴' 조건희는 판테온을 필두로 역대급 존재감을 뽐내며 롤드컵 챔피언이자 사파 서포터의 정점에 올랐다. 올해도 그는 여전히 우수한 플레이를 해냈지만, 작년의 포스에 비하면 어느 정도 아쉬움이 남았다. 스프링 스플릿까지는 발군의 경기력을 보였으나 2021 MSI에서 범했던 대형 실수와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 종종 보인 기복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릴'이 자타공인 S급 서포터란 사실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LCK 3연속 우승에 이어 롤드컵 준우승 기록을 추가했으며, 경기 내외적으로 본인만의 철학을 유지하고 드러냄으로써 LCK 내에 둘도 없는 유니크한 서포터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3. '켈린' 김형규


다른 서포터들에 비해 화려하게 눈에 띄진 않았을지언정, '켈린' 김형규는 2021 시즌 농심 레드포스가 롤드컵 진출까지 노릴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였다.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그는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100% 이상으로 해냈으며 '덕담' 서대길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라인전부터 이득을 챙기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LoL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 프로게이머로서의 마인드도 좋다. 다만 실전에서 꽤 기복을 보였는데, 이를 보완하고 고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LCK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서포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에포트' 이상호


리브 샌드박스에서 보낸 2021 시즌은 '에포트' 이상호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격동적인 1년이었을 것이다. T1을 떠나 처음으로 합류한 타 팀에서 패배를 부르는 구멍으로 꼽히다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무기인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LCK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프링 스플릿에서 POG로 단 1회 선정됐던 '에포트'는 서머 스플릿에선 POG로 무려 7회나 선정됐다. 이는 '서밋' 박우태에 이어 팀 내 2위였으며, 전체 서포터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현재의 '에포트'를 S급 서포터라고 부르긴 어렵겠으나 그가 가진 낭만과 잠재력만큼은 LCK 최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