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소문만 피어오르다 소니의 배너와 함께 활활 타게 된 코지마 프로덕션의 인수설. 하지만 대표 코지마 히데오는 어느 한 곳의 인수보다는 독립 스튜디오로 회사가 계속 운영될 것임을 알렸다.


소니의 게이밍 부문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SIE)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자사의 개발 스튜디오 집합체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의 메인 배너를 교체했다. 이번 배너는 가장 왼쪽에 배치된 콘크리트 지니의 이미지를 코지마 프로덕션의 데스스트랜딩으로 바꿨다.

코지마 히데오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변경된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배너를 공유했다. 별다른 문구 없이 공유된 이미지에 코지마 프로덕션이 소니의 인수를 인정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속속 보도됐다.

그도 그럴게 코지마 프로덕션의 인수설은 그간 수차례 흘러나왔다. 코나미를 떠나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고 데스스트랜딩을 개발할 당시 소니는 코지마 프로덕션에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코지마 프로덕션은 호라이즌 제로 던의 게임 엔진인 데시마 엔진을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인 게릴라 게임즈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이에 데스스트랜딩은 PC 출시 전까지 플레이스테이션에서만 즐길 수 있었고, 디렉터스 컷 역시 PS로 먼저 출시됐다.


소니와의 긴밀한 협업 관계에 소니의 인수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 리스트에 코지마 프로덕션은 빠지지 않고 올라왔다. 이슈가 커지자 코지마가 이를 직접 정정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 게시글이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든 데 대해 사과하며 코지마 프로덕션이 독립 스튜디오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인수설을 일축했다.

인수 자체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게임사들의 개발사 인수 흐름이 거세진 만큼 코지마 프로덕션이 언제고 다시 인수 목록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앞서 게임즈비트의 기자 제프 그럽은 자신의 방송에서 코지마가 Xbox 측과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거래가 인수인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소니의 인수 불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소니의 번지, 테이크투의 징가 등 대형 인수가 쏟아지며 게임사의 인수에 불가능이 없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탄탄한 스튜디오와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는 유비소프트, EA 등은 인수 대상을 찾거나 인수 대상이 되는 데 열려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자사 플랫폼에 탄탄한 독점 라인업을 갖추고자 하는 소니, MS 등 플랫폼 홀더들은 AAA 게임 개발이 가능한, 혹은 역량을 갖춘 인디 스튜디오 인수에 오랜 기간 열의를 드러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