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종각 LoL파크에서 진행된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9일 차 1경기에서 T1이 프레딧 브리온과의 풀세트 승부 끝에 승리했다. 1세트에서 프레딧 브리온의 승리 플랜을 허용한 T1은 2, 3세트에서 본연의 경기력을 되찾아 무난하게 승리하며 7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제우스' 최우제는 "깔끔하진 못했지만, 결국엔 승리해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상대가 단단하게 잘 했고, 주요 오브젝트 교전에서 우리의 설계대로 잘 안 풀렸다"라며 1세트 패배 이유를 밝힌 '제우스'는 "'모건' 선수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잘 해내더라"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제우스'는 탑 라이너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폼에 대해 "경기 날마다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만족스럽게 잘했다 싶은 판도 있지만, 어느 날은 운 좋게 얻어걸렸다는 판이 있다"라는 겸손한 입장을 전했다. 또한 스프링 스플릿 초중반과 달리 완전히 사라진 기복에 대해선 "당시엔 실전 경험이 많이 없어 필요 이상으로 긴장했었다. 경기를 뛰며 긴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로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도 편해져서 그렇게 보이는 듯하다"라고 밝혔다.

POG 1,000점을 돌파한 '제우스'에게 POS(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을 비롯한 시즌 MVP, 올-프로 퍼스트 팀 등의 수상 욕심에 대해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타이틀보다는 이번 서머 스플릿 우승이 더 중요하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정규 시즌 때 흔들리더라도 큰 무대에서 잘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정신을 갖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전했다. 이어 "굳이 수상 욕심을 내진 않겠지만, 그래도 받으면 기분 좋은 건 맞다"라며 웃음 지었다.

본인의 지향점을 "항상 발전할 수 있고, 팀이 원하는 모든 역할을 잘 해내는 탑 라이너"라고 꼽은 '제우스'의 롤 모델은 '너구리' 장하권이었다. "연습생 시절 '너구리' 선수의 대회 경기나 개인 방송을 자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팀원 탓을 하는 대신 본인에게서 문제점을 찾는 모습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전한 '제우스'는 "탑에서 '날먹'을 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게임하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LCK에게 시드권 4장이 주어짐에 따라 T1은 2022 롤드컵 진출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제우스'는 "모든 LoL 프로게이머들의 꿈의 무대 아닌가.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기에 롤드컵에 꼭 가서 전 세계 탑 라이너들과 붙어고 싶다"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팬분들이 이번 프레딧 브리온전을 보면서 조마조마해 하셨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꼭 깔끔하게 완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