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인기 게임 행사 부산 인디 게임 커넥터(BIC) 페스티벌이 개최를 알렸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디 게임들이 한 자리의 모이는 순간. 최근 출시된 게임부터 현재 한창 개발 중인 게임의 데모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출시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단 점이다. 그런 인디 게이머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자 9월 출시를 앞둔 게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리듬과 슈팅의 독특한 만남을 가진 게임부터 고퀄리티의 2D 메트로배니아, 힐링과 액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게임, 그리고 크툴루 신화 베이스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명: 메탈: 헬싱어 (Metal: Hellsinger)
플랫폼: PC, PS5, XSX|S
출시일: 2022년 9월 15일
키워드: #헤비메탈 #리듬 #슈팅 #한국어 지원

리듬 액션과 슈팅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첫 등장과 동시에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던 '메탈: 헬싱어'가 마침내 출시일을 9월 15일로 확정 지었다. '메탈: 헬싱어'는 헤비메탈을 베이스로 한 리듬 슈팅 게임이다. 리듬 슈팅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의 모든 액션은 이 리듬에 좌우된다.

리듬 액션이라고 하니 얼핏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메탈: 헬싱어'의 리듬 액션은 일반적인 리듬 게임과 비교하면 상당히 쉬운 편이다. 화면 가득, 그리고 미칠듯한 속도로 노트가 쏟아지지도 않고 노트를 맞추기 위해 여러 키를 연타할 필요도 없다. '메탈: 헬싱어'의 판정선은 화면 정중앙에 있는 조준점 단 하나다. 노트 또한 양옆으로 다가오는 게 전부로 타이밍에 맞춰서 총을 쏘거나 돌진이나 회피 등 각종 액션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리듬을 잘 맞추면 BGM이 한층 격렬해질 뿐 아니라 공격력을 비롯한 모든 게 강화되니 사실상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불러도 과인이 아니다.

그렇게 강화된 능력치는 분노 단계라고 해서 x1, x2, x4, x8, x16배의 다섯 단계로 강화된다. 특히 x16 단계가 되면 각종 능력치가 강화될 뿐 아니라 BGM에 보컬이 추가되는 만큼, 한층 흥겹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분노 단계는 영원하지 않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거나 박자를 놓치거나, 또는 적에게 공격당하면 떨어지기에 한순간도 전투를 멈춰선 안 된다.

리듬이 핵심이라고 했지만, '메탈: 헬싱어'는 슈팅 요소도 결코 간과하지 않았다. 사실상 게임을 지탱하는 2개의 기둥 중 하나인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는데 이 무기들은 저마다 개성적인 궁극기를 보유하고 있다. 무기 게이지를 전부 채우면 쓸 수 있는 궁극기는 강력할 뿐 아니라 호쾌한 연출로 게이머들의 가슴을 뻥 뚫어준다. 분노 단계를 최대치까지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다. 안 그래도 강력한 궁극기를 x16배로 강화된 상태에서 쓰니 적들이 남아나질 않는다.

분노 단계를 올리기 위한 것 외에도 리듬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그로기 상태의 적을 처치하는 학살을 사용하면 강력한 일격으로 적을 쓰러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재장전할 때는 즉시 재장전하는 등 전투의 속도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모든 행동에 리듬이 빠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명곡들의 향연에 화끈한 슈팅 액션, 그리고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감까지. 취향만 맞는다면 이만한 게임도 없어 보이는 '메탈: 헬싱어'다. 현재 스팀을 통해 데모를 배포 중인 만큼, 직접 해보는 걸 추천한다.





게임명: 문스카 (Moonscars)
플랫폼: PC, PS4, PS5, XSX|S, NS
출시일: 2022년 9월 28일
키워드: #메트로배니아 #액션 어드벤처 #한국어 미정

2D 메트로배니아 액션 게임은 많다. 아니 이제는 넘칠 정도다. 범람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어중간해서는 게이머들의 눈에 들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저마다의 무기를 다들 최소 한가지는 가진 경우가 많다. 블랙 머메이드가 개발 중인 '문스카' 역시 마찬가지다.

'문스카'가 내세운 무기는 두 가지다. 미려한 2D 그래픽과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미려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문스카'의 그래픽이 '할로우 나이트'같은 건 아니다. 픽셀 아트와 애니메이션 그래픽,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픽셀이 튀는 듯한 거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문스카'에 있어선 흠이 아니다. 선택과 집중이라고 해야 할까. 배경은 다소 거칠지만, 캐릭터들은 더욱 깔끔하게 다듬어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파괴된 세상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픽이 첫인상을 담당한다면 어지간한 3D 게임 못지않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은 '문스카'의 전투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픽셀 아트 그래픽, 그리고 2D 그래픽 게임을 하다 보면 애니메이션이 어색한 때도 있다. 3D와 달리 공격과 이동, 피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니메이션을 전부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액션과 그에 대한 반응까지 전부 고려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모든 상황에 맞춰서 만들 수 없으니 일부 애니메이션을 중복한 결과 생기는 어색함이라고 할 수 있다.

'문스카'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온갖 애니메이션들이 들어간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액션을 보여줄 뿐 아니라 때로는 화려하기까지 하다. 어색한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도록 다듬은 것으로 어지간한 액션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액션 게임에서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이머도 있을지 모르나 스토리가 매력적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게임의 강점이 되는 만큼,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문스카'는 2D 메트로배니아 매니아라면 아마 대부분은 좋아할 그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세계관, 미려한 2D 그래픽에 화려한 액션까지.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9월 28일 출시 예정인 만큼, 신작 메트로배니아를 기다려온 게이머들이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게임명: 포션 퍼밋 (Potion Permit)
플랫폼: PC, PS4, PS5, XSX|S, NS
출시일: 2022년 9월 22일
키워드: #액션 RPG #힐링 #한국어 지원

최근 몇 년 사이 트렌드가 된 장르가 있다. '스타듀 밸리',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으로 대표되는 힐링 장르다. 유유자적한 귀농 힐링 라이프를 즐기거나 누군가를 도와주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연출로 점철된 액션 게임들과는 정반대의 감성을 추구하는 이러한 게임들은 최근 인기 장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 힐링 장르가 범람하면서 그 매력도 빛바랜 게 사실이다. 대부분 비슷한 감성을 추구할뿐더러 힐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지루하다는 평을 받은 게임도 적지 않다. 여기 그런 게이머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게임이 있다. 힐링과 액션을 절묘하게 결합한 게임 '포션 퍼밋'이다.

'포션 퍼밋'의 무대인 문버리 마을은 외부인을 경계하며, 주술적인 치료 방법에만 의존하는 마을이다. 평소라면 주인공이 소속된 의료 협회와 연이 없을 마을이지만, 돌연 시장의 딸이 병에 걸리고 기존의 방법으로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의료 협회에 약사 파견을 요청, 약사인 주인공이 파견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의료 협회에서 파견된 가장 뛰어난 약사로 이곳에서 시장의 딸을 치료하고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문버리 마을 주민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방법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평소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아프면 치료해주면 된다. 하지만 어디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 한두개던가. 당연히 증상에 따라서, 병에 따라서 치료약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약사인 플레이어인 먼저 그들의 증상을 파악하고 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구해야 한다. 약재들은 간단한 채집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것부터 야생의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는 것까지 다양하다. 강력한 몬스터들을 상대로 약사인 플레이어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거나 약사라는 걸 십분 활용해 자신을 강화하거나 몬스터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약을 만들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이렇게 주민들을 도와서 신뢰를 쌓으면 플레이어가 할 일 역시 늘어난다. 마을 공동체의 중심에 서게 된다고 해야 할까. 이전에는 외지인이어서 갈 수 없었던 곳으로도 갈 수 있게 되면서 탐험 가능한 구역이 늘어날 뿐 아니라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공공건물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마을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플레이어가 항상 주민들의 부탁에 쫓기는 건 아니다. 주민들의 부탁이 없을 때나 치료하지 않을 때에는 문버리 마을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집을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무작정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는데 전력을 다하는 게 아닌, 자신의 속도대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힐링과 액션 두 가지 매력이 공존하는 '포션 퍼밋'은 9월 22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게임명: 러브크래프트 언톨드 스토리즈2 (Lovecraft's Untold Stories 2)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9월 14일
키워드: #크툴루 신화 #로그라이트 #액션 RPG #한국어 미정

러시아의 인디 게임 개발사 LLC 블리니 게임즈가 개발 중인 '러브크래프트 언톨드 스토리즈2(이하 언톨드 스토리즈2)'는 지난 2019년 출시된 '러브크래프트 언톨드 스토리즈'의 정식 후속작이다.

제목에 러브크래프트가 들어간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언톨드 스토리즈2'는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다. 다만,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크툴루 신화 기반의 게임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인간이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기괴한 외계 종족과 신적 존재들로 인한 공포를 묘사한 크툴루 신화답게 지금까지의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한 게임들을 보면 호러나 어드벤처인 게 대부분이었다.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었으니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그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은 한 줌에 불과하다는 거였다. 그렇기에 크툴루 신화는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게임과는 다소 연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언톨드 스토리즈2'는 좀 다르다. 여타 크툴루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과 달리 공포가 아닌 액션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전작과 이어지는 '언톨드 스토리즈2'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뭇 다른 점들이 있다. 먼저 그래픽과 비주얼이 바뀌었다. 픽셀 아트 그래픽이었던 전작과 달리 깔끔한 2D 그래픽으로 바뀌었으며, 시점 역시 탑다운뷰에서 쿼터뷰로 바뀌어 한층 액션의 맛을 살렸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에도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사립 탐정, 마녀, 도둑, 교수, 그리고 구울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했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사립 탐정, 마녀, 교수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도둑과 구울을 대신해 영매사(Medium), 참전 군인(Veteran), 그리고 정신과 의사(Alienist) 3명의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됐다. 전작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투 시스템도 개선됐다. 특정 무기만 쓸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언톨드 스토리즈2'에서는 원하는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바뀌었다. 그 종류만 수백 가지로 적들을 처치해 재료만 모은다면 자신이 원하는 외형과 능력의 무기나 각종 장비,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언톨드 스토리즈2'는 게임을 진행할 때마다 스테이지의 형태와 적들이 무작위로 형성된다. 다만, 로그라이트답게 죽는다고 모든 게 처음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스토리의 진행도는 초기화되지 않는 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언톨드 스토리즈2'는 오는 9월 14일 출시 예정이다. 현재 GOG에서는 전편을 무료로 배포 중인 만큼, 아직 1편을 하지 않았다면 GOG를 통해서 미리 즐기고 '언톨드 스토리즈2'를 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