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호그와트 레거시 등 글로벌 인기작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스팀 위시리스트(찜하기) 2위까지 기록했던 '더 데이 비포(The Day Before)'. 팬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출시 직전까지 제대로 된 새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던 개발사 Fntastic이 결국 게임의 연기를 밝혔다.

다만, Fntastic의 발매일 연기 발표는 일반적인 게임과는 사뭇 달랐다.


시작은 현지 시각 24일, 미국의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서 '더 데이 비포'의 스팀 페이지가 제거됐다는 글이었다. 현재 기존의 게임 페이지 링크를 선택하면 별도의 안내 문구 없이 스팀 메인 페이지로 이동된다. 게임의 예정된 발매일은 3월 1일로 출시가 약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스팀 페이지가 제거되자 많은 팬이 개발사 Fntastic에 사실에 관해 이야기할 것을 요구했다.

Fntastic은 이후 별도의 스팀 토론 페이지를 통해 상황을 전했다. 상점에서 게임이 표시되는 데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기술적 문제로 이미 잘 알려진 버그 때문에 페이지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화요일 점검 이후 문제 해당 문제가 해결되기에 이 때 스팀 상점에 다시 표시될 것이라고도 공지했다. 부정적인 메시지나 다른 플레이어의 불만에 신경 쓰지 말아 달라고도 당부했다.

일부 유저들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개발사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Fntastic은 별도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이후 같은 날 Fntastic은 공식 SNS를 통해 게임의 스팀 페이지 삭제 이유를 전했다. 앞서 기술적인 문제라고 전했던 개발사는 이번에는 게임 제목인 '더 데이 비포'의 상표를 다른 누군가가 보유하고 있어 스팀 측이 페이지 삭제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과는 다른 이유를 들어 페이지 삭제 사유를 전한 셈이다.

또한, 페이지 삭제 이야기를 전하며 앞서 출시를 기다려달라 언급한 것과 달리 11월 10일로 게임이 연기됐음을 알렸다. 팬데믹 이후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일정 재조정과 출시 연기는 그다지 낯선 광경이 아니다. 하지만 연달아 불거진 Fntastic과 '더 데이 비포'의 여러 문제가 얽혀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기대감을 크게 높였던 컨트리사이드, 이후 이 같은 실기 게임 플레이 영상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좀비들이 공존하는 오픈 월드 서바이버 MMO를 표방해온 '더 데이 비포'는 게임이 공개된 2021년 실제 플레이 영상을 통해 게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준 높은 그래픽과 생존과 연결된 사실적인 시스템, 물리 요소,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는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한 동종 장르 팬들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스팀 위시리스트 역시 이러한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Fntastic은 이후 출시를 한 달여 앞둔 기간까지 새로운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지 않으며 팬들의 의구심을 샀다. 올해 1월 초 Fntastic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전한 5분짜리 영상에 짤막한 게임 푸티지가 담긴 데 그쳤다. 해당 영상 공개 이후 팬들은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개발사는 편집 없는 게임플레이 푸티지를 이번 달 내로 공개할 것이라며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

Fntastic은 이날 '더 데이 비포'의 새로운 상표출원 링크를 공유하며 새로운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 전 해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팬의 기대를 모았던 '더 데이 비포'는 지금 수많은 의혹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를 뒤집는 방법은 새로 공개될 게임 플레이와 정식 출시될 게임의 훌륭한 만듦새뿐이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