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마블 스파이더맨2를 직접 언급하며 기존 주요 프랜차이즈 타이틀의 내년 회계연도 출시는 없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14일 2023년 12월 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어닝콜을 진행했다. 해당 분기 및 2023년 연간 결산을 발표한 재무 및 IR 부문장 하야카와 사다히코는 성과와 함께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하야카와 부문장은 다양한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퍼스트 파티와 관련, 고품질의 게임을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라이브 서비스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프로젝트 개발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나 마블 스파이더맨2와 같은 기존 주요 프랜차이즈의 타이틀은 회계연도 2024년까지는 출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간은 2025년 3월까지다. 적어도 1년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신작을 만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앞서 마블 스파이더맨2와 인섬니악과 관련, 게임 개발 비용부터 인력 수급, 개발 기간 등이 유출되며 퍼스트 파티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엄청난 재원 증가는 추측이 아니라 현실로 드러났다. 이미 주요 프랜차이즈들의 PS5 출시가 이루어진 시점인 만큼 대형 프랜차이즈를 금년 내 또다시 내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소니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키 중 하나로 멀티 플랫폼을 이야기했다.

어닝콜 중 UBS 시큐리티의 야스이 겐지의 수익 다각화 전략 질문에 토토키 히로키 사장은 멀티 플랫폼을 통한 성장으로 답했다.

토토키 사장은 과거의 퍼스티 파티 타이틀의 목적을 콘솔 대중화라고 답했다. 회사가 원하는 근본적인 목표가 하드웨어나 콘솔 대중화에 있어 그 방편으로 퍼스트 파티가 수단으로 쓰였다는 해석이다. 그는 현재 PS5 콘솔은 훌륭한 성능만큼이나 과거에 비해 메모리, 칩셋 등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우선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강력한 퍼스트 파티 콘텐츠가 콘솔뿐만 아니라 PC와 같은 타사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다며 이익 개선 방법으로 꼽았다. 짐 라이언 대표 시절부터 근래 꾸준히 이어져 온 플랫폼 확장을 재차 언급한 셈이다.


앞서 짐 라이언 시기 소니는 최소 1년의 간극을 두고 PS 퍼스트 파티 타이틀을 PC로 출시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언챠티드, 호라이즌 제로 던 등의 타이틀이 스팀으로 이식됐다. 이를 위해 PC 포팅 전문 기업까지 인수했다. 특히 최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유통하는 '헬다이버즈2'의 성공 역시 PC와 PS로의 동시 출시로 더 큰 빛을 봤다.

다만, 토토키 사장의 이번 언급이 기존의 PC 이식 주기를 앞당길 것인지, 아니면 2022년 계획했던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확장에 대한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

한편 은퇴를 밝힌 짐 라이언 대표의 후임으로 인선된 토토키 히로키 사장은 발표 이후 지난 4개월간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경영진과 많은 미팅을 진행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