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을까?
6개의 키워드로 메이플의 여름 시즌을 돌아보자


메인 이벤트 - 코인 균형과 시크릿 포인트는 만족
누리 : 먼저 코인 간의 균형은 저번보다 좋아졌던 것 같아요. 지난 이벤트의 코인샵의 경우, 일반 코인은 쓸 데가 없는 경우도 있었고, 경험치 쿠폰을 사면 아무것도 못 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양쪽의 밸런스를 비교적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보상이 늘어난 점도 좋았습니다. 페어리하트나 초월 성장의 비약 같은 것들이요. 그러나 아쉬운 점도 컸는데요. 예전부터 지적된 문제인데, 이러한 아이템이 상위 유저들에겐 그렇게 매력적이진 못하다는 겁니다. 분명 좋은 아이템이지만, 상위권 유저들이 정말 혹할만한 목표가 되는 상품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카카 : 코인샵 보상의 경우, 저도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인데요. 여전히 보상이 배치된 시기가 아쉬워요. 첫 주 차에 이벤트링 선택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벤트링 전용 레전드리 잠재 능력 부여 주문서는 9주 차에 수령할 수 있는 구조요. 이벤트링을 두둑하게 가지고 있는 기존 유저라면 상관 없겠지만, 신규/복귀 유저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하신 상위 유저들에게 부실한 보상은 역시 공감이 가네요. 어느 정도 스펙이 맞춰진 상태라면 카르마 검은 환생의 불꽃이나 블랙 큐브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 본캐릭터 스펙업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는 없는 게 사실이니까요.

▲ 일정 스펙 이상을 달성했다면, 사실 매력적인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진 않다


누리 : 그래도 이번 이벤트에 기간 한정 보약 버프가 강화된 점은 인상적이었어요. 뭐, 능력치 오르는 버프는 늘 있던 거니까 그렇다 치고, 추가적인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드림 메신저 시크릿 포인트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특히, 보스 처치 시 얻는 솔 에르다의 기운 두 배 버프가 가장 유용했는데요. 솔직히, 솔 에르다 기운 수급은 2배 버프가 적용된 값이 기본이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기운 수급이 절반으로 줄어들 텐데... 이러면 모이는 느낌도 없고 정말 허전하겠네요.

▲ 당장 내일부터 시크릿 드림으로 받던 보너스 능력치가 사라지게 된다


농장 대체 콘텐츠 - 유니온 아티팩트 출시
카카 : 몬스터 라이프(이하 농장) 콘텐츠 삭제는 너무 반가웠던 소식이었습니다.다만, 이후 추가될 신규 콘텐츠에 대해 걱정이 앞서기도 했죠. 실제로 새로 추가될 BM 등 우려의 목소리가 많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농장 대체 콘텐츠로 출시된 유니온 아티팩트는 대부분의 유저를 만족시킬 만큼, 높은 편의성과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등장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편하게 사용하고 있고, 과거 농장을 생각한다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추가로 오래된 시스템을 이렇게 깔끔하게 개선한 만큼, 앞으로 개선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도 불안함을 가지기보다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누리 : 정말 필수 몬스터만 뽑고 유지만 했던 유저 입장에서는 좋은 패치였던 것 같습니다. 관리도 쉽고 능력치도 강력하니까요. 여러 콘텐츠 플레이 유도를 위한 미션도 강제성이 낮아서 괜찮았던 것 같고... 관련 BM도 지금까진 나쁘지 않았습니다. OPEN API와 더불어 이번 겨울의 최고 패치였던 것 같네요.

▲ 기존 농장 콘텐츠에 비해 압도적인 편의성을 자랑하는 유니온 아티팩트


버닝 - 테라 블링크 추가, 사전 월드 리프 추가 등
카카 : 이번에는 버닝 서버에서의 육성을 포기하고 본 서버에서 캐릭터를 키웠어요. 갈수록 버닝 서버에서 받는 혜택이 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신규/복귀 유저가 아니라면 역시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본 서버에서 육성해 보니 소요되는 시간과 피로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점이 인상적이네요.

사전 리프 등 불편을 해소할만한 장치가 추가되긴 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기존 유저에게 버닝 서버의 매력이 떨어지긴 해서, 앞으로 진행되는 시즌 이벤트에서도 버닝 서버를 이용할 것 같진 않아요. 신규나 복귀 유저의 입장을 알아볼 수 없어 아쉽네요.

누리 : 저도 버닝 서버 육성은 걸렸습니다. 보상이 너무 약해요. 아무리 사전 월드 리프가 추가되고 이것저것 보상이 더해졌다지만, 코어 젬스톤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다른 보상도 큰 매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전 특히나 직전에 진행했던 엔젤릭버스터 이벤트에 이어 하이퍼버닝을 했기에, 더더욱 버닝서버의 플레이 동기가 떨어졌죠.

대신, 테라 블링크를 비롯한 유니온 서버 성장 가속을 위한 여러 이벤트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정도 버프면 한 두 이벤트 참여만으로 유니온 6,000 정도는 쉽게 찍고 버프 계정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실행에 옮겼거든요. 실제로 해보니 이번 겨울 이벤트만으로 손쉽게 유니온 4,000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유니온 레벨이 신규/복귀 유저들에게 큰 장벽인 만큼, 이번에도 나쁘진 않았지만 더 낮아졌으면 좋겠네요.

▲ 기존 유저에게 버닝 서버의 메리트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사냥 - 신규 공용 코어와 마스터리 코어
카카 : : 이번 겨울 업데이트에서 가장 기대되던 내용 중 하나는 단연 신규 코어였는데요. 공용 코어인 '솔 야누스'는 겨울 이벤트 업데이트 당시 함께 업데이트 됐지만, 마스터리 코어는 약 한 달 뒤에 출시되었잖아요. 업데이트 시기에 문제가 있던 것 같아요. 기대하고 있던 메인 메뉴가 후식으로 나온다고 통보받은 거랑 같았으니까요.

이벤트가 시작되고 "축제를 즐겨라!" 해놓고서는 정작 축제를 즐기려니 행사장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준비 중'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사냥용으로 출시된 공용 코어에 대해서도 저는 반갑기보단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분명 6차 전직 출시 이후 사냥에 비중이 높아진 만큼 사냥의 허들을 낮추기 위해 추가된 것으로 보여졌는데, 실상은 성장을 위해 성장이 필요한 모순된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누리 : 저는 원래부터 재획을 꾸준히 했던 유저라 솔 야누스를 꽤 기대했습니다. 아델은 제자리 사냥도 안되서 더 기대된 부분도 있었죠. 실제로 어느 정도 스킬을 올려 제자리 사냥을 해보니 정말 쾌적해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만족합니다.

하지만 저마저도 솔 야누스를 올리기는 건 너무 어려웠습니다. 너무 많은 기운과 조각을 요구했고, 심지어 6차 스킬의 상징이자 핵심인 오리진 스킬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필요했죠. 지금은 겨우 20까지 올리긴 했지만, 30까지 올리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업마다 공격력이 달라 격차가 생기는 것도 꼭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패스파인더와 같은 직업은 솔 야누스의 공용 스킬 배율이 낮아 최상의 유저조차 원킬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직업 별로 세심하게 배율을 조정하거나, 아니면 전투력 기반으로 배율이 설정되는 등의 조치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직업 편차 등의 문제가 있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공용 코어 '솔 야누스'


신규 콘텐츠 - 에픽 던전 하이마운틴
카카 : 개인적으로 재획을 하지 않는 유저라서, 주간 단위로 성장할 수 있는 이런 콘텐츠는 재미 여하를 막론하고 반갑긴 합니다. 솔찍하게 말하면 재미는 없어요. 짧게 30분 정도 사냥하는 느낌이랄까요? 대신 보상이 맛있게 구성되어 있죠. 특히, 메이플 포인트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저는 앞으로도 사냥에 큰 재미를 붙이지는 못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에픽 던전 콘텐츠는 이용할 것 같은데, 동일한 보상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일지, 아니면 다른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누리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재미없었습니다. 변신하여 소탕한다는 콘셉트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답답한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변신 후 시원하게 적을 쓸어버리는 게 아니라, 타이밍에 딱! 맞게 정교하게 스킬을 쓰고 자원을 관리하는 건 조금 콘셉트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변신하면 수많은 몬스터가 와르르 쏟아지고,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식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보상은 맛있지만, 추가 보상 획득을 위한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보상 메소를 메이플 포인트로 바꾼다면 큰 부담이 아니라고 하시지만... 사실, 메소 소모처가 더 늘어나고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에픽 던전은 계속해서 늘어날 텐데, 나중엔 너무 큰 부담이 될 것 같아 걱정되네요.

▲ 메소 소모처가 늘어난 만큼, 비용 부담이 따르는 건 사실이다


과징금 이슈 - 빛을 잃은 겨울 이벤트
카카 : 겨울 이벤트가 시작된지 불과 2주 만에 핵폭탄급 이슈가 터졌죠. 메이플스토리에선 확률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꽤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과징금 액수 등 여러 타이틀이 있지만, 요는 이처럼 민감한 요소인 확률을 수정하고 유저(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죠.

메이플에선 유독 확률에 관해 의문을 가졌던 유저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실제로 조사해 보니 의문을 던졌던 유저들의 말이 맞았던 만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라이트 유저를 지향하고 있던 저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으니, 저보다 더 애정이 있는 유저의 심정은 어땠을지 짐작도 가지 않네요. 해당 이슈 전후로 온도 변화가 급격하게 있었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누리 : 제가 느끼기론, 과거에 있었던 '환생의 불꽃 이슈'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부정적인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이슈 하나로 이번 겨울 이벤트는 빛을 잃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큰 이슈였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겠죠. 게다가 이번이 두 번째라 그 충격은 더 큰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죠. 아무쪼록 문제 되는 부분들을 잘 해결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