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개발 전문 자회사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이하 니트로) 2023년 실적이 9일 공시됐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장기화, 니트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으나, 초기 성과 부진이 확인됐다.

두 회사는 2023년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는 전문 개발사라는 점에서 '예상된 적자'로 볼 수 있다. 일반 회사의 적자와 같이 평가하긴 어렵다. 회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직원 수는 니트로가 2022년 182명에서 2023년 200명으로 증가했다. 데브캣은 2022년 225명에서 2023년 254명 증가로 확인됐다.

니트로 2023년 매출액은 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니트로 주요 수입원은 모회사 넥슨코리아와의 계약이다. 2022년에는 '기타매출'로 56억 원을 받았다. '카트라이더' IP 사용료, 개발 용역 등 정확한 내역은 기재되지 않았다. '기타매출'은 2023년 38.5억 원으로 31.4% 감소했다.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23년 1월 12일 출시됐다. 넥슨은 니트로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관련 매출 일정 부분을 나눈다. 관련 '게임매출'은 8.7억 원이다. 게임이 출시된 해의 매출이 미출시된 해보다 적다는 점에서 성과가 부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넥슨은 니트로에 많은 변화를 줬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기존 조재윤 디렉터가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에 서재우 대표가 디렉터를 9월부터 겸직했다. 이후 넥슨은 공동 소유자였던 원더게임즈로부터 니트로 지분 전량을 1천 원에 인수했다. 원더게임즈는 2020년 6월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가 넥슨과 합작법인 형태로 니트로를 설립한 뒤 2021년 10월부터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분위기는 과거와 다르다. 지난 2월 15일 '라이즈(RISE)' 업데이트 이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이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 '원작'의 재미에 가까워졌단 주요 스트리머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라이즈' 업데이트 이후 니트로의 회사 성과는 시기 차이로 이번 공시에 반영되지 않았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따른 예상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니트로와 같이 2020년 6월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게임에 따른 매출이 없고, 비용만 나가고 있다. 2023년 데브캣은 265억 원 적자로, 전년 214억 원보다 낙폭이 커졌다. 데브캣은 모회사 넥슨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 회사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 총액은 740억 원이다. 넥슨은 2024년 이내에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단 계획이다.

올해 초 데브캣은 니트로와 같이 넥슨과 허민 대표 사이 지분 관계 정리가 있었다. 넥슨은 허민 대표 측으로부터 데브캣 지분 5.54%를 95억 원에 인수해 과반을 만들었다.

넥슨 관계자는 니트로, 데브캣 지분 인수 관련 "니트로 지분 인수를 통해 소속 직원들이 안정적인 근로환경에서 원활하게 게임개발에 집중하고,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게임성을 제고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데브캣 지분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경영상의 목적"이라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