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그들이었다. T1이 4세트까지 승리하면서 젠지 e스포츠가 기다리는 결승으로 향했다.

4세트, 먼저 득점한 쪽은 T1이었다. 바텀 4대 4 합류 싸움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바루스만 내주고 3킬을 가져갔다. 드래곤 2스택도 챙겼다. 이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도란' 최현준의 렉사이와 '피넛' 한왕호 녹턴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바루스를 잡고, 바텀에서 깊숙하게 들어온 '케리아' 류민석의 노틸러스를 잡아내며 3:3 동률을 맞췄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협곡의 전령을 먹고 빠지는 과정에서 T1의 인원이 갈린 것을 정확히 캐치해 '오너' 문현준의 신 짜오와 노틸러스를 모두 잡아낸 것. 덕분에 상대 드래곤 스택도 끊을 수 있었고, 이후 시야 플레이를 통해 노틸러스에게 세 번째 데스를 안기기도 했다.

22분 경, 사이드 라인의 렉사이를 잘라내면서 분위기를 환기한 T1의 다음 선택은 바론이었고, 한타까지 승리하면서 확실한 차이를 벌렸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좋은 설계에 신 짜오와 '페이커' 이상혁의 탈리야가 연달아 잘리긴 했지만, 드래곤 한타에서 일방적으로 4킬을 챙기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수세에 몰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론 버스트라는 강수를 뒀는데, 결과는 최악이었다. '구마유시'의 화살이 바론의 숨을 끊었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T1이 대승을 거뒀다. 바론 버프와 함께 1만 골드 격차를 벌린 T1은 대지 영혼 한타에서 일방적으로 전투를 승리하면서 그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