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하고 외로운 현대 생활, 손 안에 나만의 작은 천사를 가질 수 있다면?


완벽한 대안은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일상에 작은 활력소 역할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외롭고 쓸쓸한 현대인의 고독을 위로해주는 스마트폰속의 작은 천사! 창세기전으로 유명한 '소프트맥스'에서 제작 출시되었고, 얼마전 인벤의 iOS 리뷰에서도 소개되었던 스마트폰 게임 '아이엔젤'

당시 인벤에서 게임의 추천 이유를 외로움이라고 적어놓자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사실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그래픽 위주로 화제가 되었을 뿐 여전히 소프트맥스의 '아이엔젤'이 과연 어떤 게임(?)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리라.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일상의 무대인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엽서까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십분 활용한 요소들로 꾸며진 아이엔젤은 신개념 3D 커뮤니케이션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다. 게다가 현실의 지도를 활용하는 증강 현실이나 게임 내의 엽서로 이루어지는 간접 커뮤니케이션들은 아이엔젤이 게임보다 넓은 범주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그래서 직접 개발자에게 물어보았다.


'아이엔젤, 과연 어떤 게임일까? 아니, 꼭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



☞ 인벤팀의 외롭다면 강력추천: 아이엔젤 리뷰 [클릭!]


[ ▲ 인터뷰에는 소프트맥스 이주환 부장(좌)과 프로그램파트 장현수 사원(우)이 함께 하였다. ]



아이엔젤의 개발을 총괄하는 소프트맥스의 이주환 부장은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개발팀에서 추구하는 목표를 갖고 만들고 있지만, 아이엔젤을 게임이라는 범위에 꼭 넣어서 불러야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것. 다만 확실한 것은 꾸준히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기능이 잠겨 있거나 숨겨져 있어 여전히 업데이트될 것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다음주가 바로 발렌타인 데이(인터뷰 시점은 9일), 게임업계에서는 대목(?)인 시기이다. 아이엔젤에서도 발렌타인 데이를 주목하고 있어서 올해의 발렌타인데이에는 손 안의 작은 천사가 초콜릿을 전달해 줄 예정이란다.


"발렌타인데이 전용 시나리오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전용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포리프의 '네냐플 학원 교복'을 선물로 드리게 되죠. 게다가 최초로 보이쉬한 느낌의 NPC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본래의 천사는 중성, 그러나 아이엔젤에 등장하는 천사의 모습은 대부분 여성형 캐릭터에 가깝게 되어 있었다. 게임의 콘셉 상 여성 유저를 생각한다면 예쁜 남자 아이 콘셉의 캐릭터가 더 좋지 않을까? 이주환 부장의 말에 의하면 귀여운 느낌의 동작이나 코스츔의 다양성을 생각해볼때 여성형 캐릭터가 유리하다고 답변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입혀보기 좋은 것이 바로 여성 캐릭터죠. 게임 내의 애니메이션을 지정하게 되는 것에도 남자 같은 동작과 여자 같은 동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자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아이엔젤의 컨셉 자체가 귀여운 여동생, 사촌 동생, 아니면 반려 동물을 염두해두고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짜놨어요.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보이쉬한 캐릭터인 '카알'이 등장할 예정이죠."



아름다운 그래픽에 소프트맥스. 창세기전과 포리프, 주사위의 잔영. 여전히 그리워하는 유저가 많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그런지 아이엔젤에서 포리프를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실제로도 포리프의 향기가 아이엔젤에 상당부분 묻어나고 있다는 평. 비슷한 컨셉의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서일까?


[ ▲ 테일즈위버의 향기와 포리프의 느낌을 동시에! ]

[ ▲ 다양한 아이템과 퀘스트가 추가될 예정 ]


"포리프의 정신은 '아이엔젤'에 계승되어있다고 볼 수 있어요. 주사위의 잔영은 포리프에 들어간 게임인데 포리프도 게이머를 위한 커뮤니티로 출발했고, 아이엔젤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자신을 노출시키는 서비스죠.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자신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어떻게 보면 서양쪽 입맛에 맞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나 동양은 체면을 중시합니다. 자신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소셜 네트워크도 좋긴 하지만 아바타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좋아할 거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아바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포리프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다보니 아이엔젤은 게임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하고 소셜 네트워크로 분류하기도 매우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유저들에게 퍼지지 못한 것도 이 애매한 포지션 때문이 아닐까?


"아이엔젤을 처음 만들때 네트워크를 많이 생각했어요.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었죠. 인터페이스 자체가 다르고 작은 기기가 매우 다양한 정보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렇게 쌓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엔젤은 아이폰이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게임과 SNS의 중간에 위치해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앱스토어에 등록할때 SNS와 게임 두 가지의 카테고리에 등록을 신청했는데 그쪽에서 게임으로 등록시켜 줬으니 일단은 게임 아닐까요?(웃음) 주사위의 잔영도 포리프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던 게임이었지만, 포리프 자체가 게임은 아니었으니까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점진적으로 붙일 예정인데, 일단 그래픽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리소스가 굉장히 많이 있고 개발 과정에서 작업하면서 잠시 뒤로 미뤄놓은 기능들도 추후 기회를 봐서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죠."



[ ▲ 함께 사진을 찍거나 엽서를 통한 SNS가 주력 ]

[ ▲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가 나만의 천사가 되어준다. ]


◆ 원화와의 이질감이 없는 귀여운 게임 이미지


아이엔젤의 2D 원화는 상당히 멋진 퀄리티로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원화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게임 화면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굳이 3D로 아이엔젤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쉘쉐이딩 기법을 이용하여 보다 원화같은 이미지로도 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원화는 굉장히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델링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온 결과물 자체도 원화에 굉장히 가까운 모습으로 잘 뽑아냈다고 생각해요. 쉘 쉐이딩 작업을 이용하여 좀 더 원화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가 사용하는 개발툴에는 지원하지 않네요. 무엇보다 아이폰의 기기 성능을 생각해보면 쉐이더의 지원은 쉽지 않습니다.

비슷한 원화를 바탕으로 PS3용 콘텐츠를 제작해봤는데,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와 같은 완벽한 쉐이더 기능이 들어간 그래픽을 뽑아낼 수 있었어요. 다만 스마트폰도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으니 조만간 원화와 동일한 느낌의 그래픽이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봐요."



아무래도 아이엔젤의 자체 캐릭터보다 코스튬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특히 소프트맥스하면 창세기전 시리즈나 마그나카르타 등 멋진 그래픽으로 유명한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게임내 복장을 코스츔화 시켜서 제공할 의향은 없는지가 궁금했다.

"저희가 창세기전이나 마그나카르타, 그리고 포리프같은 경우 초기 테스트를 하셨던 분들에게 전용 코스튬을 선물하기도 하였어요. 아이엔젤은 태생적으로 코스츔 시뮬레이터같은 느낌이 강한 타이틀이죠. 마치 구체관절 인형 놀이와 비슷하달까요? 실제로 플레이하시는 유저들도 상당한 애정을 주고 있죠. 다양한 이미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싶어요.

특히, 친분이 있는 몇몇 회사와 다양한 이미지 콘텐츠를 위하여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창세기전 파트2 '조안'의 복장부터 제작하고 있죠."



[ ▲ 이런 화끈한 간호사(?) 누님의 코스튬도 등장할 예정 ]


◆ 완전된 버전의 패키지가 아닌 발전되는 온라인 게임 아이엔젤


아이엔젤이 처음 등장하였을 당시 초반 버그와 오류가 상당히 많았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러한 버그때문에 게임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으니... 물론 지금은 상당부분 보완이 되었고 여전히 빈번하게 업데이트로 보완해가고 있으며, 각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콘솔의 경우 저장할 때 데이터를 저장중입니다. 전원을 뽑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는 경고 문구가 나오죠. 하지만 아이엔젤은 수시로 저장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자나 전화가 동시에 걸려올 경우 다양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단계적으로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으며 아마 다음번 업데이트를 통해 확실하게 개선될 것입니다.

유저가 최대한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로컬 영역에 저장을 하는 등, 콘솔이나 패키지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오히려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버로 영역을 옮기는 등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맥스에서 이전까지 개발하던 환경과 다르고 아이엔젤도 다른 스마트폰 게임과 상당히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척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죠.

실제로 문제가 있다는 유저분들의 메일을 저희가 직접 맨투맨으로 대처하면서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아이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유저들은 해마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현재는 아이폰으로만 출시되어 있는데, 안드로이드 유저를 위한 아이엔젤까지 고려하는 것이 수익적인 면에서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안드로이드의 기기들이 저마다 기능이나 옵션이 다른데, 구현하려면 기기에 따라 다른 종류의 작업이 필요해요. 특히, 아이엔젤의 경우 3D이면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그나마 아이폰은 기기나 OS 버전이 균등해 괜찮은데 안드로이드는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메모리나 기기 성능이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차후에는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아직은 파편화 문제로 적극적인 진입이 어렵습니다.

수익적인 부분은 '아이엔젤'로 하여금 비지니스 모델을 테스트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비지니스 모델을 넣었을때 유저의 반응과 근간이 될만한 게임이 없어서 신영역을 개척하는 기분으로 개발하고 있죠. 마그나카르타와 같은 패키지만 개발하다 처음으로 온라인 성을 넣어보았는데, 원래 위치기반을 활용한 서비스를 많이 노리고 있었어요.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위치 기반으로 해당 지역에 도착하면 그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천사가 엽서로 받아오는 거죠. 이미 시스템적으로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위치에서 특정 오브젝트를 보여주는 식인데, 예를 들면 가산 근처에 가면 인벤 사무실에 커다란 애드벌룬이 떠있도록 기능적으로 구현이 끝나 있는 상태죠."



[ ▲ 인벤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마그나카르타 아도라' 의상 이미지! ]

[ ▲ 이런 여성분과 함께해도 현대인은 외로운 법 ]



◆ 아이엔젤이라는 어플이 추구하는 이상향


게임이라는 면에서 바라본다면 복잡한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단순한 어플. 그렇다고 SNS로 보자니 엽서라는 고전적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의 SNS에 비하여 크게 부각될 장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캐릭터성과 맞물리니 새로운 느낌. 그렇다면 아이엔젤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이엔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현대인의 고독을 치유하자'라는 것이죠. 요즘처럼 외로운 시대에 폭풍같이 트윗을 날리거나 맨션을 다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아이엔젤의 경우 밤에 조용하게 엽서를 보내고 또 랜덤하게 오는 엽서를 받는 선순환이 지속되면 외로움이나 공허함이 조금이나마 채워지지 않을까요? 단순히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한다면 다소 한계가 있겠지만 천사라는 매개체를 통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수월하죠.

유명한 앱인 '심심이' 수준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천사와의 커뮤니티를 강화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천사가 말을 걸거나 답변을 해주거나... 기획 단계에서는 야구 복장을 입히고 야구장에 가는 퀘스트등 일상생활과 접목된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등장했죠. 게임으로 즐기기보다 외로움을 치유하는 코드를 가지고 있어 좋아하는 유저의 호응도 상당하거든요.

골수 게이머의 입장에서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진화해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겁니다. 사용자의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아이엔젤이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는 것도 유저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유저 피드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엔젤은 처음 만들때부터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드리고자 만들었어요. 천사는 항상 주인 곁에 있고 제게 위로되는 말을 해주죠. 다행히도 의도했던 기획대로 커뮤니티를 하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세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천사라는 아바타를 통해 반려동물 모임과 같이 마음의 치유받는 거죠.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외로운 분들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현대 사회에서 마음 기댈 곳이 되고 싶다는 소프트맥스의 아이엔젤 개발팀. 현재까지 등장한 모습보다 더욱 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왠지 오늘이 외롭게 느껴진다면 스마트폰 안의 작은 천사, 아이엔젤과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어떨까?




☞ 아이엔젤 공식 홈페이지 [클릭!]
☞ 아이엔젤 공식 트위터 [클릭!]
☞ 아이엔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