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온라인'과 실시간 연동으로 화제를 모은 PS3 독점 멀티플레이어 게임 'DUST 514'의 세부 정보가 공개됐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는 'TGS 2012' 미디어데이 둘째날인 21일 오후 1시, 행사장 인근의 맨하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CCP의 온라인 게임 'EVE 온라인' 소개 및 PS3 전용 멀티플레이어 게임 'DUST 514'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아이슬란드 게임 기업 'CCP'에서 지난 2003년 출시해 현재 전세계 4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EVE 온라인'은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각 세력 간의 전투를 그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다. CCP의 코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말에 따르면 현재도 이브의 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며, 일반 유저부터 하드코어 유저까지 다양한 성향의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특히 게임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주선 등을 유저가 직접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제조를 위해 필요한 각 자원은 광산에서 캐거나 다른 유저와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또한, 'EVE 온라인'은 전세계 단일 서버로 구축되어 있어 국적과 상관없이 같은 경제 시스템을 적용받게 된다. 기본적으로 협력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기에 커뮤니티가 성장할수록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전투 참가 유저 수는 최대 2만~3만 명까지 지원해 기존 온라인 게임에 비해 더욱 방대한 규모를 갖췄다.

[ ▲ EVE 온라인 이미지 ]


한편, 최근 출시된 'DUST 514'는 전작인 'EVE 온라인' 세계관 공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까지 공유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DUST 514'는 'EVE 온라인'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콘솔 유저들에게 'EVE 온라인'의 세계를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CCP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게임이다.

'DUST 514'는 기본적으로 PS3를 베이스로 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PSN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별도로 서비스하는 '컴페니언 앱'을 이용하면 PSVita에서도 게임의 다양한 정보 획득 및 전투 준비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다.

코비 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DUST 514'는 'EVE 온라인'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가령, 'DUST 514'의 한 유저가 어떤 행성에 침공해 전투를 펼친다면, 그 정보가 'EVE 온라인'에도 기록되며, 전투 결과 역시 똑같이 적용된다.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 역시 두 작품이 서로 유사한 면을 보이는데, 이는 MMORPG에서 성공을 거둔 시스템 노하우를 'DUST 514'에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DUST 514'는 기본적으로 FPS 게임 방식을 표방하지만, 캐릭터 스킬 업그레이드 및 전용 무기 파츠 업그레이드와 같은 RPG 요소도 갖췄다. 또한, 전작인 'EVE 온라인'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탈것들도 등장해 몰입감을 높였다. 코비 디렉터는 "DUST 514는 콜솔 FPS를 기본으로 하지만 하드코어 요소가 강한 게임"이라고 말하며, "캐릭터가 죽으면 가지고 있던 무기가 영구적으로 소멸하게 되는데 이는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콘솔과 PC로 출시되어 인기를 누린 '다크 소울'과 비슷한 게임성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의 모드는 클론간의 전투를 기초로 하는 '데스매치'가 중심이다. 분대 단위의 전투가 중심으로 펼쳐져 협력 플레이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플레이 영상에서는 지상 병력과 '배틀쉽'의 상호 협력이 승리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주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질의 응답 주요내용 ]


PS3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 'DUST 514'는 기존 'EVE 온라인'과는 다른 게임플레이로서의 변화 뿐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초대한다는 목적을 두고 개발한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콘솔 플랫폼을 물색했고, 소니가 이 부분을 가장 잘 이해해줬기 때문에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플레이가 무료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DUST 514'라는 제목이 상당히 독특하다. 채택 배경이 있다면?

-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플레이어가 직접 즐겨보면 그 이유를 알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DUST'는 굉장히 흔한 명칭이다. 직역하면 '먼지'이지만, 게임에서는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고,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도 된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클론'을 조종하게 되는데 이 클론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DUST 514'는 'EVE 온라인' 서비스 국가에서만 즐길 수 있나?

- 그렇지 않다. 'DUST 514'는 'EVE 온라인'이 서비스 되지 않는 국가라도 PS3가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실제 한국에서도 일부 유저들이 게임을 다운받아 즐기고 있으며, 약 200개국 이상의 회원들이 전장에 참여하고 있다. 'DUST 514'의 일본 서비스 파트너는 '넥슨 재팬'이 담당하고 있으며, 그 외 아시아 국가는 '소니'가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여담으로 CCP의 개발진은 한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 매우 관심이 많다. 하지만 경쟁이 무척 치열한 곳이기에 정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장르 특성상 e-스포츠와의 연계도 가능해 보인다. 개발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 물론 우리 역시 e-스포츠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전세계 모든 게이머들이 한 장소에 모여 우리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다. 'DUST 514'의 모드 중 하나인 '글래디에이터'는 e-스포츠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으로, 해당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전투 결과가 'EVE 온라인'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서버에 기록된다. 이를 이용하면 e-스포츠를 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올해 MLG에서 'DUST 514'가 경기 종목으로 선정되어 대회를 진행했고, 내년에는 유럽 쪽 대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참고로 코옵 플레이와 멀티플레이 모두 키보드와 마우스도 지원한다. 이는 조이패드에 익숙하지 않은 코어 유저들을 위한 배려라고 보면 된다.


'DUST 514' 전투 기록이 'EVE 온라인'에서 자원 광산 주인 바뀌는 것 외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없나?

- 두 게임 모두 하나의 서버로 운영되고 있어 경제 시스템까지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밸런스 상 그 부분을 새로 추가하는 것 하나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부분 외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지만 차후 추가될 여지는 있다.


'DUST 514' 유저가 좌표를 불러 포격을 요청하면 'EVE 온라인' 유저가 우주 전함으로 그 좌표에 직접 포격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전투 개입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 사실이다. 개발은 완료됐으며 테스트 중인 시스템이다. 분대의 리더가 공중 포격을 요청하면 해당 위치가 'EVE 온라인'의 유저에게 전송된다. 이 외에도 'DUST 514' 유저가 'EVE 온라인' 유저를 직접 공격하는 것도 가능한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 ▲ EVE 온라인 '코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 ▲ DUST 514 플레이 영상 ]

[ ▲ EVE 온라인 프로모션 영상 ]


DUST 514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