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도 찬반이 거셌던 화제작을 이제 한국어로 접할 수 있다.

캐나다의 인디 작가 크리스틴 러브(Christine Love)가 자신의 작품 '아날로그 : 어 헤이트 스토리(Analogue: A Hate Story)'의 한국어 버젼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날로그 : 어 헤이트 스토리'는 ‘남존여비'를 주 소재로 다룬 일기 형식의 SF 전자 소설(비주얼 노벨)이다. 주인공은 몇 천년 만에 발견된 세대우주선 ‘무궁화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매력적으로만 보이는 인공 지능 현애의 도움을 받아 저장된 일기와 편지들을 읽으며 무겁고 어두운 과거사로 빠져들게 된다.

한국의 소재를 다뤘음에도 영어로만 즐길 수 있었지만, 유명 번역가 김지원씨와의 작업으로 공식적으로 한국어 번역이 되었다.

작가 크리스틴 러브는 조선의 성리학과 여류 문인들에 대해 공부하며, 현재의 캐나다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당시 여성의 낮은 인권에 주목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이자 레즈비언인 자신의 정체성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밝고 화사한 일러스트와 달리 어둡고 극단적인 내용은 서양에서도 거센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3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크리스틴 러브는 2010년 '디지털 : 어 러브 스토리(Digital: A Love Story)'로 데뷔 후 평단의 많은 주목을 받아온바 있다.

현재 '아날로그 : 어 헤이트 스토리'는 미국의 디지털 상점 스팀을 통해 절찬리에 판매 중이고 한국에서는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단 해외 결제가 어려울 경우 구매대행 사이트 제리얼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