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억을 걸고서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월드오브탱크 프리시즌 16강 2주차.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던, 16강 3번째 대결에서는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서 뒷심을 발휘한 DRAKI 클랜이 3:2 스코어로 역전승,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코인 토스로 맵선택권을 가져간 쪽은 DRAKI팀. 사전 인터뷰에서 "원하는 맵/위치가 나오게 되면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던 DRAKI가 선택한 곳은 와이드파크 남쪽.


T1을 한 대만 기용하고 5티어 T-50-2와 4티어 자주포 Grille를 함께 가져간 DRAKI. 게임 초반 서쪽의 굴다리를 과감하게 돌파한 ARS는 순식간에 남하, 적 기지를 점령을 시도한다. 자주포를 동원해 방어모드를 펼치는 DRAKI였으나, ARS가 전투를 걸어 양 팀 모두 3대의 전차만 남게 되는 가운데, 절묘하게 뒤를 돌아간 AMX 13 90에 의해 자주포를 잃은 DRAKI. 이후 클립 재장전 시간을 번 이후 다시 몰아치는 공격으로 적의 주력을 완파한 ARS가 1경기를 승리로 가져 간다.


DRAKI가 다시 선택한 2번째 전장은 수도원. 거꾸로 기동/공격적 진용을 택한 DRAKI를 상대로, ARS는 T-50-2와 스트럼팬저 II, 2티어 자주포 바이슨까지 선택, 2대의 자주포를 기용한 진용을 만들어낸다. 방어적인 진용을 택한 ARS를 상대로 과감하게 돌진을 시도한 DRAKI였으나, 절묘한 요격으로 오히려 선취점은 ASR가 가져간다. 2대의 자주포가 지키는 언덕을 돌파하기 위해 맹공을 쏟아붓는 DRAKI를 상대로 철벽의 방어를 펼친 ARS는, 2경기를 퍼펙트 스코어로 승리한다.






하지만 DRAKI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3경기로 선택된 전장은 힘멜스도르프. 철저한 힘싸움 위주의 중전차들로 양 팀 모두 전차를 선택했다. 신중한 정찰전을 펼친 가운데, 서쪽 철길로 공세를 취한 ARS.


뛰어난 사격실력을 뽐내는 ARS가 상대의 전차를 최초로 파괴하는 듯 했으나, 호각의 전투를 펼친 DRAKI가 힘싸움에서 거꾸로 상대를 제압하면서 우세를 잡는다. 이후로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 DRAKI는 최종 2:1의 중전차 싸움에서 기어코 승리해내면서, 3경기는 DRAKI가 승리로 가져간다.






최초로 맵을 고르게 된 ARS의 선택은 비행장. 고티어 전차부터 보여준 ARS는 2경기의 진용처럼 다시 한 번 2대의 자주포를 가져가고, 한편 DRAKI는 거꾸로 WZ-132를 포함한 3대의 경전차를 선택하면서 극도로 공격적인 진용을 취한다. 4경기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진 창과 방패의 대결.


게임 초반 순식간에 본진 남쪽으로 스며든 DRAKI의 경전차 2대에 의해 자주포를 잃은 ARS는, 거꾸로 상대의 중전차를 잡아내는 선택을 가져간다. 중전차를 잃어 화력이 부족해진 DRAKI의 선택은 빠른 점령. T1을 포함한 경전차 셋을 동원해 순식간에 점령게이지를 올리는 DRAKI를 견제하러 T-50-2가 기지로 회군 했으나, 적의 점령을 저지하는데 실패하면서 DRAKI가 점령승으로 4경기를 차지. 스코어를 2:2까지 따라붙는다.






이제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5경기. ARS의 마지막 선택은 광산. 다시 한 번 2대의 자주포를 가져가는 ARS를 상대로, DRAKI 역시도 2대의 자주포를 가져가면서 맞불을 놓는다.


전투 개시와 함께 빠르게 언덕을 점령한 ARS와, 클립 탄창 장전이 늦어 방어를 택한 DRAKI는 자주포로 반격을 가한다. 적을 노리러 동쪽으로 우회하는 사이, 빈틈을 노려 거꾸로 언덕을 점령해버리는 DRAKI. 본격적으로 언덕을 제압하면서 중전차들로 차근차근 적의 숨통을 조여들어 퇴로를 막은 채, 마지막 승리를 가져가면서 3:2 역전승을 이뤄낸다.











★ 승자팀 DRAKI의 MVP 월탱걸 인터뷰


Q. 초반 2경기 연패시 기분이 어땠는가요?

심장이 쫀득쫀득했습니다. 방송 경기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고, 오더도 잘못 내린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팀원들도 오더에 대해서 대답이 없더군요. 팀원들이 2경기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Q. 오늘의 승부처는 어디였다고 생각하시는지?

비행장에서 경전차 울프팩이 적 기지를 점령해내면서 승리했을 때였습니다.



Q. 8강에서 머니 / INSKY중에서 만났으면 싶은 팀은 어느 쪽인가요?

16강 예선에서 머니 클랜에게 졌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붙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Q. 점령중 상황에서 T1을 AMX 13 90이 보호한 것은 즉흥적이었나요?

모든 것은 준비되어있던 작전대로 였습니다. 경전차가 시선을 끌면 중전차가 진입하는 계획이었고요. 다만, 그 핵심 중전차를 역으로 잃고 나서 승산은 기지 점령밖에 없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사실 더 이상 계획이 아닌 개인 기량에 달려있었고, T1을 보호했던 13 90 플레이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Q. 마지막 전차 선택이 거의 같던데, 이 선택도 즉흥적이었는지, 아니면 준비된 계획이었는지?

거의 모든 픽을 미리 짜뒀습니다. 그리고 5경기에선 언덕을 전혀 먹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속적인 자주포 포격으로 적 경전차를 물린 이후, 우리 경전차를 올리는 것이 전략이었습니다.







승리팀 DRAKI 인터뷰





[ DRAKI 소속 공상운_TYPHOON_VAFA(왼쪽), 최규철_Avengers(오른쪽) ]



16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게 되었다. 승리의 소감은?

공상운 -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 ARS의 맴버들 중 북미 서버 시절부터 아는 맴버들도 있고 그래서 ARS 선수들이 실력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었죠. 오늘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누가 실수를 더 많이 하느냐' 였는데 1,2경기에서 너무 실수를 많이 하다보니 허무하게 두 경기를 내주게 되었지만 팀원들과 노력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규철 - 처음 2연패를 하면서 위기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초반 경기에서 AMX 50 100을 타고 있었는데 팀의 주력 전차였는데 너무 일찍 폭파되면서 멘탈붕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팀원들끼리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역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역전을 거둘 수 있었던 승리 포인트를 말해준다면??

공상운 - 힘멜스도르프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적의 위치가 우리가 정확히 원하는 위치에 있었죠. 그걸 보면서 "아 이경기는 잡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승기가 조금씩 넘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역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비행장에서 3인 캡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점령 작전은 의도되었던 것인지?

공상운 - 원래는 경전차를 라인을 막는 용도로 쓰면서 상대방을 흔드는게 목적이였는데 주력이 죽는 바람에 방향을 바꿨습니다. 캡 게이지 올라오는 속도와 적이 오는 속도를 비교하다보니 게이지가 올라가는 속도가 상당히 괜찮더라고요. 원래 전략은 적을 유인해서 하나씩 잡아내고 빠지는 전술이였는데 캡 게이지가 올라가는 속도를 보며 전략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적 T-50-2 가 캡을 못끊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대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전투에서 중앙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가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섬멸전을 벌였다. 예견된 작전이었는지 ?

공상운 - 원래 광산 맵을 선택한다면 남쪽을 선택하는데 이번에는 북쪽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연습했던 해츨링의 반란팀이 ARS와 성향이 비슷한데 우리팀이 북쪽에서 자주포 2개를 넣고 진행하는 전술과 다른 전술 하나를 준비했었는데 자주포 전술을 선택했습니다. 적군이 이동하는 것을 보자 아군 AMX 13 90에게 언덕쪽으로 올라와서 'T-50을 잡아와라' 라고 공격 사인을 주었고 이어서 AMX 50 100도 잡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예상된 작전이었지만 상대방이 오른쪽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웃음).



앞으로의 목표를 말해준다면?

공상운 - 우리는 초지일관 4강이 목표입니다(웃음).

최규철 - 조금 더 바람이 있다면 Draki팀 모두 4강에서 진출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바람이 우승이 되겠죠.



남은 팀들 중에서 가장 강한 팀을 꼽자면?

최규철 - 드라키 해츨링의 반란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모여있지만 같이 연습하면서 느낀건 "너무 잘한다" 였어요. 특히 경전차들이 울프팩을 하는걸 보면 만판 만오천판 이상 전차를 타본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저희가 4강에 올라간다면 분명 헤츨링의 반란이 한쪽에서 올라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상운 - 아무래도 ROKA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Roka를 이겨도 골치아픈게 살모사가 있어서 정말 많많지 않아요(웃음). A조가 진짜 죽음의 조라 어떤 팀이 올라오든 정말 고민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켜보신 분들에게 한마디.

공상운 - 앞으로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꺼고 향후 클랜전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