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는 넥슨 김정주 회장]

엔엑스씨는 8일 제주에서 넥슨 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오는 7월 하순 개관을 예정하고 있는 넥슨 컴퓨터박물관의 설립 취지 및 전시 계획안을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넥슨 김정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 컴퓨터를 하려면 교보문고에 간다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교보문고 매장에 당시 비싼 컴퓨터를 배치해 방문하면 컴퓨터를 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컴퓨터를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컴퓨터박물관을 통해 사람들이 이 조그만 기계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을 이끌어갈지 기대를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제주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 컴퓨터박물관은 엔엑스씨에서 약 150억 원을 투자해 4년 간의 준비 끝에 지하 1층, 지상3층의 규모로 건립, 애플 최초의 컴퓨터인 애플 I(Apple I)를 포함해 약 4천여 점의 소장품 중 1천 8백여 점이 개관 시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보는 전시'에서 탈피한 오픈소스 개념을 도입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소장품을 보관하는 수창고를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한 '오픈수장고'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보다 가깝게 전시품을 관람하고 직접 소장 제안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박물관 내부의 소스와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전시와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모습]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은 "넥슨이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다면 넥슨 컴퓨터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진보의 역사들을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는 박물관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엑스씨는 본격적인 박물관 건립 및 운영을 위해 지난 해 4월 자회사 엔엑스씨엘(대표 최윤아)을 설립했다. 박물관 사업 외에도 문화까페 닐모리동동을 운영하여 수익금을 제주의 문화 발전을 위해 환원하고 있으며, 부산의 디지털감성문화공간 '더놀자'를 기획하고 통합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아츠랩' 등을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도 엔엑스씨엘은 디지털과 교육 예술이 결합된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출, 지역사회와 함께 교류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아래는 넥슨 김정주 회장,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과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넥슨컴퓨터박물관 설립지로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최윤아 관장: 제주도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다. 아직 국제행사, 수학여행이 가장 많이 오는 곳 중에 하나기 때문에 여기 제주도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김정주 회장: 박물관을 직접 보면 알겠지만 숲 속에 쌓여 있다. 서울 부근에 하면 접근은 좋겠지만 서울에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공간이다. 이런 환경을 직접 가서 보면 왜 제주에서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게임을 복원 중이라고 했는데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복원을 할지 궁금하다.

김정주: 사실 하드웨어와 달리 온라인 게임은 복원이 어렵다. 우리도 (결과가)어떻게 될지 모른다. 1년 열심히 해서 언제 버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 고민을 이제 처음 시작해 본다고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콘솔이나 아케이드는 복원하기 쉽다고 하는데 직접 구해보니 정말 힘들더라. 아케이드게임이 많다고 하지만 실제로 구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갤러그가 인기 있을 때는 시장에 게임이 다 갤러그다. 하지만 그 다음 게임 제비우스를 들어오면 갤러그를 보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은 아케이드 기판 하나하나 구하는 것은 우리한테 너무 힘들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지널 기판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지금 박물관에 있는 하나하나는 모두 오리지널이다. 당시 복제품들이 한국에 많았는데 정말 어렵게 구했다.

이런 작업이 너무 힘들었고 그에 비해서 온라인게임에서 복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어느정도까지 복원해야하나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김정주에게 컴퓨터란 무엇인가?

나도 일반적인 대답을 생각했었다. 대답을 하려고 보니깐, 남들이 한 이야기들이 있더라. 잠깐 고민을 하다가 인터뷰때는 모닝커피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느 사이에 나한테는 컴퓨터가 그런 존재가 된 것 같다. 기호품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늘 있는, 하나 더 있으면 좋고 한시간 더 쓰면 좋고,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혼자 마시는 시간이 있다. 커피가 나오는 시간과 컴퓨터가 부팅하는 시간이 같다. 딱 그런 느낌의 존재가 된 것 같다.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에 비치된 애플I]


앞으로 10년, 앞으로 100년, 넥슨과 넥슨 박물관의 모습은 어떻게 되나?

김정주 회장: 더 좋은 회사, 스토리가 있는 회사, 기술이 있는 회사와 교류해서 더 큰 회사가 되고 싶은 것이 넥슨의 목표다. 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대게 독특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재미를 찾으려면 보통책, 영화, 게임에서 찾는데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재미를 주는 것이 게임이다. 그래서 규모가 크고 가장 의미가 있는 장르다.

게임의 플랫폼이 바뀌고 플레이 방식이 바뀔 순 있지만 게임을 제공하는 원뜻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넥슨은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줄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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