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결의'부터 '천하통일'까지. 위-촉-오 3개국의 대립과 영웅들의 연대기인 '삼국지연의'를 주제로 한 게임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했습니다. 콘솔부터 PC 온라인, 모바일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며 액션부터 전략, 디펜스, 심지어 연애시뮬레이션(?)까지 그 장르도 아주 다양합니다.

수많은 작품이 출시된 만큼, 정말 특출난 게임의 개성과 특징뿐 아니라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야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도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의 숙명. 그래서인지 요즘은 매번 시리즈를 출시하는 거대 게임사가 아니면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개발을 조금 꺼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삼국지의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있습니다. 오늘 기자가 살펴볼 게임인 '라스트 삼국지'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입니다. 기자도 삼국지 시리즈와 제법 다양한 삼국지 게임들을 즐겼던 유저인 만큼, 에이콩의 '라스트 삼국지'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게임인지 궁금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장수들을 등용, 근무시키고 나의 도시를 발전시키자!

라스트삼국지는 다양한 무장들은 자신의 장수로 등용하고, 도시를 성장시키면서 친구들과 교류하는 소셜 전략게임입니다. 마을의 건물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장수들을 근무시키면 더 많은 자원을 생산할 수 있고, 생산 속도도 좀 더 빨라집니다. 굳이 생산건물에서 자원을 생산하지 않아도, 마을에 있는 '시장'을 이용하면 자원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직위를 임명하여 근무시킨 장수는 전투에 출동할 수 없으니 자신의 인구에 맞춰 많은 무장을 고용하는 것이 핵심이기도 합니다. 장수를 등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무장을 다른 도시로 출장(?)을 보내서 인재를 찾아야 합니다. 출장가는 장수의 매력에 따라서 무장을 찾아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로 매력이 높은 여성 무장을 출장보내면 인재를 쉽게 찾아낼 수 있죠.(남자들이란...)

생산 건물뿐 아니라 적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성벽과 마을의 전체적인 내정에 큰 영향을 주는 관청에도 투자해야 도시를 좀 더 안전하고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매력높은 여성 무장을 출장(?)시키자

생산건물을 업그레이드 시키면 생산량이 증가한다.

무장을 관직에 임명하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법 어려운 난이도의 전투? 손실을 최소화 하라!

라스트 삼국지의 전투는 생각보다 전략을 많이 요구했습니다. 전투에 돌입하면 장수와 병사들이 따로 존재하는데요, 장수는 공격력이 생각보다 낮은 대신에 기동성이 아주 좋은 편이고, 병사만으로 이루어진 '병력'은 느리지만 제법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병력이 많거나 장수가 많이 성장한다면 더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겠죠?

전투의 조작은 주로 드래그로 이루어집니다. 원하는 부대나 장수를 선택하고, 이동시킬 위치로 드래그하면 자연스럽게 병력이 이동하면서 만나는 적을 섬멸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병력과 장수가 모두 큰 피해를 입어 전장에서 이탈하게 되면 전투가 바로 패배로 이어지니 병력과 장수 관리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라스트 삼국지는 전투에서 병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전투를 마친 장수가 입은 피해는 시간이 지나면 전부 회복됩니다. 하지만 부상병은 자연 치료되지 않으며 부상병을 치료하려면 금전을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죠.신분차별입니까?

만약 부상병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부상병의 30%가 자연 소멸해서 병력 손실이 아주 크죠. 또, 부상병 치료에 많은 금전을 투자하면 도시의 발전이 크게 더뎌지므로 전투에서 병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드래그하면 궤적이 남고, 궤적을 따라 병력이 이동하면서 적을 섬멸!

장수의 스킬은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각을 물리쳤다!




독특한 미니게임도 있지만, 삼국지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어디로?

라스트 삼국지는 다른 삼국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도 잘 구현했지만, 30분마다 한번 씩 즐길 수 있는 3가지 미니게임도 있습니다. 돌을 떨어트려 적을 물리치는 '낙석공격',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장수를 조작해 받아내는 '복이펑펑', 몰려오는 적을 돌이나 나무를 굴려서 저지하는 '곤석저격'이 있으며, 이 미니게임을 통해서 진행에 필요한 자금도 획득할 수 있죠.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삼국지 게임을 플레이해봤거나 직접 소설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삼국지의 스토리를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를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보면서 그 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도 삼국지 게임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라스트 삼국지도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메인 삼국지의 스토리도 단지 미션 퀘스트를 수행하는 수준에 그쳤고, 특유의 메인스토리의 진행이 느려서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퀄리티를 가진 도시 성장 컨텐츠나 전투시스템, 생각보다 재미있는 3가지 미니게임과 뛰어난 모바일 풀 3D 그래픽 등 라스트 삼국지는 제법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라스트 삼국지'에서 나의 도시와 장수를 최고가 되도록 훌륭히 성장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상당히 깔끔한 인터페이스도 눈에 띕니다.

미니게임중 하나인 '곤석저격', 의외로 정말 재미있다!

전투의 결과를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