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과 포연으로 가득한 남자의 게임 월드 오브 탱크, 그 최강자를 뽑는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 시즌1'의 마지막 무대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 우승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 NOA, 그리고 기상천외한 전술과 탄탄한 조직력, 개인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ARETE. 쟁쟁한 강팀을 꺾으며 결승까지 진출한 두 팀이 마침내 10월 12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지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 월드 오브 탱크의 경우 단순해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게임 내적 요소가 녹아들며 완성되는 게임이기에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곧 열릴 WGL(War Gaming League)에 진출할 팀을 정하는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 시즌1'의 마지막 경기이자, 국내 최고의 접전이 될 결승전을 보는 이들이 조금 더 즐겁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

'월드 오브 탱크 결승 미리보기', 그동안 경기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양 팀의 개괄적 소개와 함께 최근 경기에서 많이 쓰이는 전차, 그리고 전장별로 나타나는 간단한 전황까지 살펴본다.

철벽의 방어, 디펜딩 챔피언 NOA


▲ 오픈 시즌 우승을 거둔 NOA



◆ 디펜딩 챔피언


지난 시즌 우승은 사실 큰 이번 시즌에 이르러 큰 의미는 없다.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게임 내적으로도 버전업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팀의 로스터 역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NOA의 앞에 붙은 디펜딩 챔피언이란 단어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인즉 NOA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NOA의 플레이 스타일은 완고하다. 시야의 이점을 잡고, 천천히 압박해 들어간 후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어 승리를 얻는다. NOA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불리는 이유는 적의 공격을 마냥 기다리는 이른바 '니가와' 플레이를 통해 승리해서가 아니다. NOA의 움직임은 공격적 방어전략에 더 부합하는 면을 보인다.

▲ 시야의 이점을 얻은 후 효율적인 방어진을 구축



◆ 의외의 날카로움


NOA가 비록 디펜딩 챔피언으로 불리긴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오로지 방어 후 압박의 반복은 아니다. NOA의 무기는 강한 방패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검과 같다. 실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ARS와의 8강전 첫 세트에서 NOA는 기습적인 종심돌파를 통해 빠른 점령승을 얻어냈다.

또 다른 강팀인 D_Vipers와의 경기 4세트에서도 화력을 집중한 송곳같은 진격으로 중앙 돌파 - 각개 격파의 패턴으로 승리를 거머쥔 적 있다. NOA의 전술이 굳이 방어에 국한된 전술은 아니라는 것. NOA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불리는 이유는 공격적 방어를 통한 인상적인 승리를 보여준 적이 많아서이지, 방어만을 고집해서가 아니다.

▲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방패 속엔 잘 벼린 칼이 숨어있다



기발한 전술과 유기적인 호흡, ARETE


▲ 본선에서 단 1세트만을 허용한 ARETE



◆ 무패에 가까운 완벽함


지난 시즌에서 ARETE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16강에서 안타깝게 탈락해 다른 팀들의 무대가 된 WTKL 오픈 시즌을 보며 칼을 갈아온 ARETE의 이번 행보는 그 어떤 팀보다도 무서웠다. 16강 본선부터 결승까지 10번 넘게 치른 전투에서, 그들은 4강전에서 FREE에게 당한 단 한번의 패배 외 모든 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4강의 패배 역시 4강부터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고, 오더를 다른 선수가 보게 되며 생긴 공백 때문인 듯 싶다.

앞서 기술한 NOA가 서서히 다가오는 철벽과 같다면 ARETE는 노도같이 몰아치는 파도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빠른 기동성을 중시한 전차 스쿼드를 구성한 후 다각적인 공격을 쏟아붓는다. 그러면서도 각 전차간의 연계가 끊어져 고립되는 일 없이 항상 서로를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을 유지한다.

▲ 다각적 공격을 통해 공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ARETE



◆ 모든 변수를 생각하는 철저함


ARETE의 강점은 기발한 공격과 유기적인 연계가 주를 이루지만 이런 움직임의 근본이 되는 오더는 철저한 연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4강 2경기의 마지막 세트, 엔스크의 서쪽 시가지에서 3분에 걸친 대격전 끝에 승리한 후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가 물은 질문이 있다. "FREE가 서쪽으로 병력을 집중시켜 오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맞상대해 싸우던데, 이는 의도된 것인가?" 하는 질문에 ARETE의 '투수' 최민수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수많은 변수를 가정해 연습한다. FREE의 움직임 역시 그 변수 중 하나에 속해 있었고, 이를 눈치챈 후 반응한 것 뿐이다."

모든 프로 팀이 그렇겠지만 ARETE의 연습은 굉장히 철저하다. 8강에서 NOA에게 패배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우승 후보에 준하는 강팀이며 동시에 ARETE의 연습 파트너인 ARS와의 연습 경기는 이들에게 수많은 전략과 기발한 발상을 가능하게끔 만들어주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이들은 모든 전장에서 최적화된 공격 루트를 짤 수 있게 되었고, 상대의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 이런 기발함은 하루이틀의 연습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떤 전차가 나올 것인가


◆ 팀 화력의 주력, 클립식 탄창 'T69', 'AMX 13 90', 'AMX 50 100'

3-6발의 탄을 한번에 장전한 후 상대에게 순간적으로 투사해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클립식 장전 전차의 경우 대회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클립식 장전 전차의 약점은 탄창이 빈 후 생기는 긴 재장전 시간이다. 하지만 팀간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고 다른 어떤 경기보다 높은 팀워크를 보여주는 대회의 경우 이런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클립식 장전 전차는 주로 팀의 주 화력원으로 활약하며, 통상 3대 이상의 전차가 선택된다. 특수한 경우 정찰전차를 제외한 5대의 전차가 모두 클립식 장전 전차로 구성되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대회에서 주로 쓰이는 클립 전차의 종류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짧은 재장전, 범용성을 갖춘 T69

미국에 클립식 장전 헤비 라인이 생긴 이후 T71부터 시작되는 미국 클립 라인은 언제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T69의 장점은 클립 중에서도 빠른 재장전 시간이다. 같이 쓰이는 AMX 13 90의 경우 주력으로 쓰이는 90 mm F3 주포의 재장전 시간이 30초대 후반, AMX 50 100의 경우 주포에 따라 다르지만 100 mm SA47 주포가 40초를 훌쩍 넘는 재장전 시간을 갖는 데 비해 T69의 90 mm T178 주포는 고작 20초대의 재장전 시간만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8.8패치로 인해 T69의 성형 작약탄 관통력이 50 감소해, ARETE 팀의 경우 AMX 50 100을 주 화력 전차로 기용하려는 움직임 역시 보이고 있다.

현란한 기동, 넓은 시야, 화력의 3박자 AMX 13 90

'악마의 달구지'라는 이명에 걸맞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는 AMX 13 90역시 대회에 단골로 출전하는 전차이다. 다른 클립식 장전 전차들과 비교되는 AMX 13 90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기동력이다. 월드 오브 탱크 내에서 가장 상위 티어의 경전차로 오래 활동한 만큼 64Km/h의 빠른 최고 속도와 42deg/s의 훌륭한 선회 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19.62hp/t의 무난한 추중비를 갖추고 있어 가속 역시 밀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경전차이기에 위장률과 시야 역시 뛰어나다. 하지만 AMX 13 90의 경우 피격 시 거의 무조건적으로 피해를 입을 정도로 장갑이 얇은 데다 궤도가 나가는 순간 죽음으로 직결될 정도로 약한 몸을 지니고 있다.

묵직한 펀치력과 빠른 기동의 중전차 AMX 50 100

AMX 50 100은 중전차이지만 중전차의 역할을 하지 않는, 프랑스 전차다운 전차다. 분명 중전차임에도 51km/h의 최고 속도와 평균 데미지 300의 포탄을 6발 연속으로 쏘아내는 막강한 기동병기이지만 중전차답지 않은 물장갑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운용은 중형전차에 가깝게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전차가 1000에서 1400사이의 체력을 보유하는 8티어에서 한 탄창을 정확히 쏟아낼 경우 상대를 무조건 차고로 직행시키는 무서움을 보이지만, 상대의 사격을 그대로 허용하는 자비로운 장갑과 유일하게 중전차다운 면인 큰 덩치로 인해 개활지가 주를 이루는 프로호로프카나 절벽 같은 전장에선 잘 선택되지 않는다. 그러나 엔스크나 힘멜스도르프 같은 힘싸움이 자주 벌어지는 시가지형 전장에서는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 팀의 대들보가 되는 중전차 IS-3, T32, 110

화력과 장갑, 중전차의 필요성은 이 두 단어로 인해 충분히 설명된다. 팀의 중심에 서서 적의 공격을 받아내는 중전차는 매 전투마다 필수로 선택되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최대 3대까지도 선택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가까운 거리에서의 화력 교환이 이루어지는 엔스크나 힘멜스도르프, 와일드 파크 등의 시가지 전장에서 자주 나오는 편이며 절벽, 프로호로프카와 같은 맵에서도 종종 그 모습을 드러낸다.

대회에서 주로 쓰이는 중전차로는 IS-3과 T32가 있으며 종종 중국의 110이 등장한다.

인파이트의 최강자 IS-3

소련의 기동 중전차 IS-3는 오랜 기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차이다. 두꺼운 장갑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경사장갑을 채용해 높은 방어력을 보여주며 122 mm BL-9 주포는 어느 포에도 꿀리지 않는 명품 주포이다. 8티어 중전차중 한발의 파괴력에서 이를 앞서는 전차는 미국의 프리미엄 전차 T34정도만 존재한다. IS-3의 존재 의의는 엄청난 인파이트 능력에 있다. 중전차 치고는 높은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적에게 접근하기도 쉬울 뿐더러 낮은 차체와 경사장갑, 그리고 측면의 공간장갑이 이루는 시너지는 IS-3를 근접전의 황태자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궤도를 맞을 경우 쉽게 기동성을 상실해 고기방패로 전락하게 되며, 전면 장갑의 약점은 프로 레벨에서 쉽게 파훼되기에 원거리 전투에선 약한 모습을 보인다. 덤으로 좁은 부앙각은 굴곡진 지형에서의 전투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두터운 포방패를 가진 언덕의 요정 T32

미국 중전차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넓은 부앙각과 단단한 포방패이다. 업그레이드 시 무려 298mm의 두께를 보이는 T32의 전면 장갑은 헐 다운(Hull down) 전술을 사용할 경우 T32를 무적의 고정포대로 만들어준다. 게다가 중전차 치고는 작은 차체 역시 전투에서의 포지셔닝에 큰 도움이 된다. T32의 약점은 주포의 낮은 관통력, IS-3에 비하면 무려 27mm나 차이나는 기본 관통력을 갖추고 있으며, 고속 철갑탄을 장비해도 245mm의 관통력 밖에 얻을 수 있다. 같은 8티어의 미국 중전차인 T34가 기본 240mm의 관통력을 가진 데 비하면 뼈아픈 수준이다. 또한 미국 전차의 특성상 지형의 상성을 굉장히 많이 탄다. 많은 굴곡으로 이루어진 프로호로프카와 같은 맵에서 T32는 굉장히 뛰어난 위력을 보여주지만 지형의 이점을 살리기 힘든 엔스크와 같은 맵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준수한 화력과 강력한 방호력 110

비교적 그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안된 중국의 중전차 110은 IS-3과 유사한 운용법을 보여주는 전차이다. 그러나 IS-3와의 차이점 역시 분명 드러난다. IS-3가 좀 더 다목적에 가까운 전차라면, 110은 수비에 특화된 면모를 보여준다. IS-3와 비슷한 형태를 띄나 10mm 더 두꺼운 전면 장갑은 매우 높은 방호력을 보여주며 차체 하단을 효율적으로 엄폐할 경우 구역을 장악할 수 있다. 더군다나 100 mm 62-100T 주포는 한 발의 저지력면에선 IS-3에 비해 부족함을 보여주나 더 빠른 재장전이 가능해 동급 중전차 중에서도 높은 DPS를 보여준다.

◆ 팀의 눈이 되는 정찰전차 T1, L.Tr.

강한 화력과 잽싼 기동력만큼이나 월드 오브 탱크의 전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정보, 대회 규정상 팀원의 총 티어 합이 42티어로 제한되기에 정찰 전차의 임무는 보통 1티어의 전차 2대가 수행하게 된다. 이들의 역할은 잘 은폐된 요충지에 숨어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되,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 1티어의 전차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들의 역할을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실제 많은 팀의 전략적 움직임은 이들의 관측 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회에서 주로 쓰이는 정찰 전차는 T1과 L.Tr.이 있다.

빠른 기동을 통한 자리 선점 T1

월드 오브 탱크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전차 중 하나인 T1은 1티어 전차 중 가장 빠른 최고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덕에 전략적 요충지를 신속하게 선점할 수 있고, 이는 팀에 귀중한 정보가 된다. 실질적으로 1티어의 전투력은 기대할 수준이 아니긴 하지만 가끔 AMX 13 90과 같은 얇은 장갑을 가진 8티어 전차에게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넓은 시야를 통한 정찰 L.Tr.

독일의 1티어 전차 Leichttraktor는 T1에 비해 느리지만 20미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20미터의 차이는 수치상 큰 차이가 아닐 지 모르지만 실제 게임상 체감으로는 꽤나 큰 차이를 보여준다. 사실 L.Tr.은 대회에서 흔히 보이지 않으나 ARETE의 경우 항상 한 대의 L.Tr.과 T1을 조합하는 정찰 전차 스쿼드 만들어 전투에 참여한다. 역시 전투 역량에선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는 성능을 보이지만 일단 좋은 자리에 위치해 정찰을 시작할 경우 상대의 움직임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결승전의 주 무대가 될 전장은?


현 대회에서 쓰이는 맵은 총 8종으로 광산, 북극 지방, 비행장, 엔스크, 와이드 파크, 절벽, 프로호로프카, 힘멜스도르프로 이루어져 있다.


◆ 맵 곳곳의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야 하는 광산, 절벽

광산

광산의 중앙 언덕은 넓은 시야와 다양한 엄폐물을 제공한다. 안정적으로 주력을 언덕 위에 올릴 경우 언덕을 요새화할 수 있다는것. 게다가 언덕으로 진입하는 길은 단 한 곳 밖에 없기에 경기 초반 언덕을 차지하는 팀은 승기를 잡기 쉬워진다. 다만 ARETE의 경우 4강 FREE와의 경기 2세트에서 언덕의 입구가 아닌 곳에 전차 몇 대를 동원해 언덕 위로 밀어올리는 작전을 이미 보여준 바 있기에 더이상 언덕의 장악만이 능사는 아니다. 광산 맵의 언덕 입구에선 항상 전투가 벌어지며, 이 지점의 승기를 잡기 위한 중전차가 투입되는 경우 역시 잦다.


절벽

절벽 맵은 여러 단계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고저차가 큰 전장이다. 언덕 맵에 존재하는 가장 큰 특징은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등대이다. 언덕 위로 전차를 진출시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자주 볼 수 없으나, ARETE는 최근 진행한 경기에서 AMX 13 90 한 대를 등대 옆까지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후 압도적인 시야의 이득을 취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또한 절벽 맵은 상대 진영으로 통하는 진입로가 많아 소극적 방어가 힘든 전장이기도 하다. NOA의 경우 D_Vipers와의 경기에서 일점 돌파를 시도해 절벽 맵에서 승리를 따낸 적이 있다.


◆ 넓은 개활지로 이루어진 비행장, 프로호로프카, 북극 지방

비행장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전장인 비행장인 굴곡이 매우 심하고 많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개활지 전장이다. 비교적 맵의 북쪽에서 전투가 주로 진행되며, 맵의 남측의 경우 적에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루트로 선택되는 경우는 드물다. 맵 중앙부에서의 힘싸움이 꽤나 치열하게 벌어지는 편이기에 중전차가 선택되는 경우도 있으나 기동성에 승부를 걸고 클립식 장전 전차로만 스쿼드가 구성되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프로호로프카


언뜻 보면 평야로 보이는 프로호로프카는 사실 대단히 굴곡진 지형을 자랑하는 개활지 전장이다. 그렇기에 언덕에 강한 Pershing 중형전차나 T32와 같은 미국 전차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전장이기도 하다. 통상 프로호로프카에서의 교전은 동서전, 혹은 남북전의 형태로 흘러가는데, 동서전의 경우 전장을 가로지르는 기찻길을 기준으로 동쪽의 소시가지와 서쪽의 숲에 각각 포진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남북전의 경우는 맵 중앙 부분에 위치한 비교적 고도가 높은 곳을 분기점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 경우 완벽에 가까운 헐 다운 전술을 직접 볼 수 있다.


북극 지방



북극 지방은 높은 산이 다수 존재하는, 개활지라 하기엔 조금 찝찝한 개활지 전장이다. 주 전선이 되는 맵 북서쪽 루트와 남동쪽의 경우 서로 거리가 굉장히 멀기에 한 쪽이 돌파당할 경우 다른 쪽에서 지원이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보통 양 팀은 한 루트에 병력을 집중시키는 종심돌파를 시도하거나, 양 루트를 모두 방어 가능하며 동시에 팀간의 협력이 가능한 본진 위주의 방어진을 갖춘다. 이전의 경기의 경우 5대의 AMX 13 90을 선택한 극 기동형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운 경기 역시 존재했다. 게임 내에서 전선을 이리 저리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상대가 단단한 방어를 갖추자 결국 시간에 쫓겨 정면 승부를 건 결과 힘싸움에서 패배했다.


◆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시가지 힘멜스도르프, 엔스크, 와이드 파크

힘멜스도르프



힘멜스도르프는 동쪽에 높은 고지대가 존재하는 시가지형 전장이다. 동쪽 고지의 경우 장악한 후 꽤 넓은 범위에 화력 투사가 가능하기에 공방에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지만, 대회에선 오히려 고지를 포기한 채 상대의 본진으로 난입하거나, 이를 막기 위해 적의 진입로에 치밀한 방진을 구축하는 등의 작전을 볼 수 있다. 맵 크기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근접전을 벌일 일이 많아 IS-3이나 110 같은 중전차가 사랑받는 전장이기도 하다. 힘멜스도르프에서는 유독 올인성 전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보통 맵 서쪽의 루트를 이용한 종심돌파를 통해 이루어진다.


엔스크



시가지와 개활지, 그리고 직선 루트로 이루어진 엔스크의 주 전투는 보통 시가지 위주로 이루어진다. 전차 구성 역시 시가전에 강한 전차들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그러나 시가지로만 국한되지 않고 적진을 정면에서 노릴 수 있는 기찻길을 이용한 우회 전술 역시 사용된다. 그렇기에 보통 T69와 같은 전차 한 대 정도는 중앙 루트를 감시하고, 남은 주력 전차들이 승부를 가리는 형식의 전투가 진행된다. 동쪽의 개활지 루트 역시 공격루트로 사용될 수 있으나 은엄폐 면에서 불리하고, 보통 정찰전차를 한 대 정도 루트 중간에 배치하기에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와이드 파크



와이드 파크는 중앙의 높은 기찻길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와이드 파크는 공격로가 한정되어 있으면서도 방어가 어렵지 않아 대체로 느린 템포의 전장이 구성된다. 공격 시 모습이 훤히 드러나는 중앙의 언덕은 거의 쓰이지 않는 편이며, 서쪽에 위치한 굴다리의 경우 빠른 공격이 가능하나 역시 적의 방어가 탄탄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소극적으로 운용된다. 주로 사용되는 공격루트는 동쪽, 4강 2경기에서 ARETE가 보여준 전투 덕에 재조명된 남동쪽 고지 역시 전략적 요충지로 이용될 확률이 크다.